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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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독서를 하다가 나의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한 글을 보며 전율을 느낄 때가 있다. 삶을 살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그 감정을 형언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대충 뭉뚱그려 간단하게 표현하는데 ‘존 케닉’은 이런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겨 <슬픔에 이름 붙이기>를 출간한다.

번역이 불가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 모호함을 해석하고 이름 붙이기 위해서는 아마 오랜 시간 감정에 머물러 사유해야겠지. 이 작업은 언어로 정립하는 것을 넘어 한 존재를 이해토록 한다. 그래서 소중한 작업이다.

‘솔라, 솔라, 솔라’ 감정 사전을 빌어 마음을 읊어본다. 이 명사는 마치 운율을 지닌 한 편의 시처럼 여울진 한 편의 노랫자락처럼 흥얼거리게 된다. 지난 날의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서 만나는 기쁨이란.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감정 사전을 뒤적이다 나의 마음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언어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즉 번역 불가능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p17)

🔖우리는 우리의 삶을 채워나가기 위해 이런 바보 같도 사소한 것들을 필요로 한다. 설령 그것들이 별 의미 없는 것들일지라도 말이다. (중략) 삶이 늘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는 일들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때로 삶은 그냥 삶이다-그리고 그래도 괜찮다.(p46)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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