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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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잇 나우’

‘이내’가 친구인 ‘나우’를 부르는 말이다.
절친에게 불리우는 이 애칭은 소설을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다. ‘나우’는 학창시절 소꿉친구 ‘이내’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친구의 오랜 연인 ‘하제’와 연애를 한다. 절친의 죽음으로 그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연인이 된 현재, ‘이내’란 그늘이 ‘나우’를 늘 따라다닌다. 그 둘이 얼마나 서로를 좋아했는지 알기에, 친구가 죽지 않았다면 해피엔딩을 맞이했을 둘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떠올린다. ‘하제’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나우’는 그녀를 놓을 수도 없다.

어느 날, 검은 고양이를 따라 홀린 듯 들어간 칵테일 바에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나우’. 친구의 사고를 막으면서 자신의 사랑도 지켜낼 수 있을까? 셰이커로 만들어진 칵테일을 마실 때마다 과거로 돌아가는 ‘나우’는 어떤 선택을 하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칵테일 한 잔에 내가 원하는 시점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사실 그런 상상은 수도 없이 많이 해보았다. 언제나 부질 없는 상상으로 끝났지만 말이다. 역시 곧 ‘과거’가 될 지금,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독서였다.

🔖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지 않습니까. 결국 손님의 시간도 언제나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있을 뿐입니다.” 희고 긴 손이 천천히 셰이커를 흔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없죠.”(p141)

🔖 마음은 여전히 과거의 상처를 지닌 채, 시선은 늘 미래로 향해 있는, 매일같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었다.(p220)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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