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덕망 높은 명사들의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 이중적이고 모순된 행보에 당혹스러워진다. 그런 소식을 몇 번 접하다보면 명사에게도 언행의 불일치가 어느 정도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알기라도 한 듯 <진짜 나를 찾아라>의 추천서에 ‘법정 스님은 언문일치가 되는 분’이라 표현한다.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을 담은 책은 마치 강연 현장에 있듯 빠져들었고 삶의 지혜와 그 깊이에 저연스레 존경심이 들었다. 스님의 말씀에 온통 밑줄을 긋고 별표를 치고 생각까지 적어 넣으니 열혈 수강생이 된 것만 같았다. 삶의 지혜는 깨달음의 과정이 있어야하지만, 그 길을 살짝 맛보거나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깨달음에 이르르는 과정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법정 스님은 참된 어른이자 인생의 스승으로 귀감을 주었고 그의 강연록은 삶이 지치거나 힘들 때, 고민이 있을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귀한 글이다.🔖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확산이 필요합니다.(p.27)🔖노을 지는 벤치에 앉아서 과거을 반추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불안의 탑을 쌓을 필요도 없습니다.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본다면 시간은 관념적 개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흐르고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흐르고 변하는 것은 사물이거나 사람이거나 우리의 마음일 뿐입니다.(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