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문학관편지▪️나태주 풀꽃문학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한 산문집 <꽃이 사람이다>는 그야말로 꽃 내음으로 가득하다. 색색의 색연필로 그린 삽화와 다정한 글이 참 잘 어우러진다. ‘풀꽃’이란 시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은 역시나 애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말투, 그리하여 하찮게 느껴지는 자연의 작은 생명까지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가 멋있었다.📌그 정성과 생명력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저 잡풀이라고 눈여겨보지도 않고 그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해 주지 않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어김없이 꽃을 피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이다. 사람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저들의 삶을 사는 것이다.▪️충남 공주에 위치한 ’풀꽃문학관’이란 존재를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꽃을 사랑하는 시인다운 문학관이란 생각이 든다. 봄이 오는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문학관의 수 많은 꽃들과 함께하는 시인을 떠올려본다. 쪼그려 앉아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어여삐 여기는 마음, 쉬이 지나칠만큼 작은 존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이 좋다.📌반갑구나, 봄까치꽃아. 올해도 한 해 우리 잘 견뎌보자. 나는 봄까지꽃에게 마음을 다해 인사를 해본다. 이렇게 우리 문학관에서는 흔한 풀꽃조차도 귀한 가족과 같은 존재로 대접받는 경우가 많다.▪️’꽃이 다만 꽃이 아니고 사람이기도 하다.’란 문구처럼 산문집에는 문학관 그리고 꽃과 얽힌 사람이야기도 등장한다. 산문집 속 인연들을 보며 시인께서 참 잘 사셨구나 싶다. 인연을 소중하게 다루고 쓰담으셨으니 이렇게 사람도 꽃도 남게 되는구나. 글 곳곳에 느껴지는 다정함만 봐도 알 것 같다.▪️요즘 봄이 오는 기운을 느낀다. 아마 풀꽃문학관은 더 빨리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그 곳은 봄으로 가득한 곳이니까 말이다. 나 역시 식물을 키우며 이전보다 봄을 빨리 느끼게 되었다. 생명은 신비하고 깨달음을 준다. 어느 봄 날 문학관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