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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평점 :
꽃말에 의미부여를 하여 상대에게 꽃 선물을 주고받던 시절이 떠올랐다. 숱한 꽃말은 물론 사람들이 가져다 붙여놓은 것이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에 담아 해석하는 것을 기꺼워한다. 꽃이 가진 색감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각각의 꽃들에 붙여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어찌 모른체하겠는가. 「꽃의 마음 사전」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총 50가지의 꽃을 선정해 연구한 결과는 그 내용을 보면 얼마나 성실히 집필했는지 알 수 있다.
꽃말은 꽃의 언어로, 꽃과 꽃의 배열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하는 일종의 관습이었다. (중략) 꽃에 관한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서도 우리 곁에 남아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꽃에 어떤 의미가 깃들기도 했지만 때론 꽃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50가지의 꽃 중 가장 좋아하는 동백의 이야기를 먼저 들여다보았다. 최근 제주여행을 하면서 붉은 동백꽃에 흠뻑 도취되었는데 그 붉은 색감이 여타의 꽃들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붉은 색감과는 반대로 향이 없는 것도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동백 편을 읽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빨간 동백꽃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얀색이 있었다. 심지어 하얀 동백꽃에도 역사가 있었고 상징이 되기도 했다.
무엇이든 제대로 알게 되면 더 빠져들게 된다. 내게 「꽃의 마음 사전」은 꽃에 대한 나의 마음을 여실히 흔들어놓았다. 봄이 오며 길거리 곳곳에는 색색의 꽃들이 자신의 미모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건 거리를 지나는 행인으로서 가지는 특권이다. 「꽃의 마음 사전」을 통해 벚꽃의 아름다움과 수선화의 자기애, 목련의 인내 등 각각의 꽃들이 가진 이야기를 덧대여 더 풍성한 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