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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평점 :
올 해로 22회를 맞이한 이효석문학상의 대상 수상작은 이서수작가의 <미조의 시대>가 수상하게 되었다. 우수작품상 수상작 중 박솔뫼, 은희경의 익숙한 작가의 이름이 있었지만 대상 수상작가를 비롯해 생소한 이름들에 더 호기심이 갔다. 작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을 읽었던터라 기수상작가인 최윤의 자선작도 기대가 컸다.
요즘에는 영상 미디어가 지배적이라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 영향이 있어서일까. 초단편문학이 등장하고 단편문학을 읽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단편문학의 매력은 짧은 이야기에 담겨 있는 의미나 결말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 특히나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여러 저자들의 글들을 두루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없단 생각이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가장 궁금했던 대상 수상작 <미조의 시대>를 보며 친근감을 느꼈던 이유는 작품 배경때문이었다. 구로공단이 배경인데 그 지역과 인연이 있는터라 반가웠던 마음이 있었다. <미조의 시대>의 미조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전셋집을 나가야 되는 처지에 놓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의 전세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하루하루 답답한 삶이 지속된다. 하늘 아래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여전히 힘겨운 일이고 현재 나의 상황과 겹쳐지며 미조의 모녀에게 짠한 마음이 들었다. 시를 쓰며 우울증을 극복해나가는 미조의 엄마가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시 쓰기를 그만두겠다는 장면도 가슴이 아팠다. 가난은 많은 것을 앗아간다. 나라도 구제하지 못하는 것이 가난이라고 하지만 그 가난은 국가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기에 시대적 흐름을 잘 살펴봐야한다.
문학이 유독 좋은 이유는 내 이야기 혹은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도 매력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