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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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브랜드를 좋아해본적이 있었던가. 20대에는 돈이 없어 지하상가에서 옷을 사거나 저렴한 물품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했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했다. 어느덧 30대가 되었고 결혼을 하면서 내 가정도 꾸리게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 때는 할 수 없었던 일, 하나부터 열까지 나의 색깔로 가득찬 집 가꾸는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물품들과 브랜드를 접하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조금 값이 나가더라도 나의 취향이 반영되고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물품을 사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취향집>의 표지와 부제를 보았을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취향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는지 궁금했다. 은밀할 수도 있는 그 취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저자는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향집>에 담겨 있는 총 12가지의 이야기들은 빈티지 가구, 도자기 같은 물건들도 있고 와인바나 책방같은 상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주제는 서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진 책방 '이라선'이었다. 사진집이라니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과 사진의 결합이라 시선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책방을 운영하는데 취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고 기본적인 책방 운영의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을 알 수 있었다. 


  12가지의 브랜드가 가진 내용과 가치를 보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 소비했던 수많은 물건들을 떠올렸다. 단순한 이유로 혹은 무척 고심해서 샀던 수백수천의 물건들이 얼마나 내게 남아있는지를 생각하니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차 싶었다.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여전히 맥시멈한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취향집>은 추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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