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순례길 붐이 일어 많은 한국인들이 산티아고 길을 걸었을 때,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그 길을 누군가의 경험으로 체험해야했다. 직장인의 숙명으로 장기간 휴가를 내지 못하는 탓에 차선으로 생각한 것이 국내에 있는 둘레길을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작년 9월, 지리산둘레길 1, 2코스를 이틀간 다녀왔는데 그 때 기억이 2019년의 베스트에 들만큼 좋아 이후로 각종 둘레길, 올레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3대 트레킹은 어디일까? 지리산둘레길,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바로 이 3곳이다. 그 중 이 책은 '제주올레 완주기'이다. 지리산둘레길 외에 새로운 트레킹을 접한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간암판정 이후에 남은 인생 동안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큰형님과 함께 실행에 옮긴다. 중년남성 두 사람의 425km의 제주올레길 완주는 컬러풀한 사진만큼 역동적이고 부러웠다. 길 위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즐거운 하루하루 생각만 해도 부럽다.
제주올레는 제주 토박이인 서명숙 이사장(사단법인 제주올레)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 26개의 코스(해안길 19코스, 내륙 4코스, 섬(우도,가파도,추자도) 3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산과는 다르게 제주올레 코스는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가 대다수로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 기운이 다가오는 3월 중순부터 봄 기운 만연한 4월 중순까지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걷고 또 걸었던 두 사람은 제주 올레 완주증서와 완주 메달을 수령했다. 계절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며 한국의 3대 트레킹에 대한 나의 의욕을 다시 한 번 불태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