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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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보니것은 이름만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작가라 한번쯤은 그의 작품을 읽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제5도살장>을 가장 먼저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갈라파고스>를 가장 먼저 보게 되었다. 커트 보니것은 블랙코미디, 풍자의 글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상상력에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있었고 나 역시 책의 서두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건지 짐작도 하지 못한 상태로 흘러갔다. 블랙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어두운 글 안에 숨겨져 있는 위트와 유머를 구분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것에도 금방 적응해갔다.

 

  감히 그의 상상력을 재단하고 예측할 수 없었는데 휴가로 떠난 갈라파고스의 '세기의 자연 유람선 여행'을 다윈을 언급하며 인류의 진화에 대한 내용으로 풀어 나갔다. 실제로 남아메리카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를 다윈이 여행했고 <다윈의 진화론>을 집필하는데 영감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얘기도 책에 언급되어 있다. 여행을 즐기러 갔다가 갈라파고스 제도에 고립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인류의 조상이 되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며, '인간의 커다란 뇌'가 어떤 진화를 거치는지 한 순간도 상상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양육강식의 가장 상위의 종인 이유가 뇌로 인한 것이다. 커트 보니것은 이 커다란 뇌에 대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00만년 후 인류는 <갈라파고스>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할까?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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