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구원 - 미학하는 사람 김용석의 하루의 사고
김용석 지음 / 천년의상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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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겁니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이 한구절이 당장 이 책을 집어 들게 하였다. 2016년 여름부터 2018년 봄까지 약 2년이란 시간동안 <동아일보> 일간지 '철학하기'에 연재되었던 김용석의 칼럼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섬세한 감수성과 대상을 통한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다.

철학이란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어려운 명제라고 느껴지고 실제로 철학서를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철학은 일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의 구원> 김용석 작가의 이야기들이 그러했다. 미학하는 이의 글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 주변의 일상들을 볼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보이게 되는 것들의 이야기이다.

"시작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일 수 있지만 성실한 과정은 시작의 의지에 성찰을 얹어줍니다. 과정은 시작한 일을 완성에 이르도록 하는 경로입니다. 과정이 곧 삶의 길이요, 도인 것이지요. 과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곧 '일상생활에서의 도 닦기'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이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고 집을 떠나 깨달음을 얻는 것뿐일까.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수행일 수 있지는 않을까.우리는 시작과 결과를 매우 중요시여긴다. '시작이 반이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 등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어주는 과정은 생략되거나 터부시되기도 한다. 이쯤에서 김용석 작가의 말을 빌려 '과정은 일상생활의 도 닦기'라고 칭해보면 어떨까. 그럼 시작도 결과도 고된 과정의 후광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고상하게 정신의 휴식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같은 감각의 휴식을 의미하며, 몸 전체의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휴식을 뜻합니다. 고독은 몸 전체의 조화를 회복시켜줍니다. 치유의 기능이 있는 거죠"

고독의 새로운 정의. 단어에는 힘이 있다. 단어를 교모하게 사용하여 정치에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단어에 담긴 의미를 우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할 줄도 알아야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독은 혼자 남겨진 쓸쓸함인데, 김용석 작가는 고독은 정신과 감각의 휴식을 뜻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고도의 문명발달이 이루어지면서 24시간 쉼없이 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시간을 갖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즉 우리에겐 정신과 육체의 휴식 즉 치유의 고독이 필요하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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