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넥션 -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에머런 메이어 지음, 김보은 옮김 / 브레인월드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장트러블을 상당히 오랜 세월 겪어온 사람으로서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혁신적으로 다가오는지 장트러블로 고민해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긴장되거나 초조한 일을 앞두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미래. 어디 그뿐일까. 매일매일 화장실을 가는 건강한 사람들과 달리 2,3일에 한 번씩 신호가 오는 나의 징글징글한 숙변들까지 태생적으로 장이 약하게 태어난 내가 죄인이라고 한탄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장이 하는 기능은 위에서 소화된 음식들을 배출하는 기관 정도로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장트러블로 고생하면서도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스트레스나 화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가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작용이 단지 장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더 커넥션>에서는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깨는 이야기를 한다. 장이 '제2의 뇌' 또는 '작은 뇌'라고 주장하며, 장은 뇌와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에 중요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들을 아는 것은 과거에는 없던 현대 질병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포함해 알레르기 질환을 다수 가지고 있는 내게는 꽤나 중요한 정보들이었다.

뇌와 장의 은밀한 상호작용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은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저자 역시 생활 속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였다. 아무래도 식습관이 주가 될 것 같은데 적게 먹는 것, 단식으로 장내 미생물군을 굶주리게 하는 것, 스트레스나 분노, 슬픈 감정이 생길 때는 먹지 않는 것 등이었는데 이 중 내게 해당되는 것은 제로였다. 풍요로운 사회 속에서 폭식을, 스트레스를 단 걸로 풀었던 과거의 나를 떠올려 보았다. 반면, 저자는 한국의 발효식품과 전통식단의 효능을 높이 평가했는데 앞으로는 동물성 지방을 줄여가며 식물 반찬과 소량의 고기를 중심으로 '제2의 뇌'를 방치하지 않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