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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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배달부 키키>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품의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를 그린 저자는 누구일까? 그 저자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꺼내 든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는 제목만큼 알록달록한 표지가 설렘을 더욱 증폭시켰다. 1935년생인 가도노 에이코는 84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사하고 발랄한 백발과 딸기색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이었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란 것이 느껴졌는데 자신을 대표하는 딸기 이 있다는 것도 디자인이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색상들을 좋아하는 모습까지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국제 안데르센상을 받을만한 개성있고 순수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게했다.

 

  에이코 할머니의 일상부터 일상적 식생활, 개성있는 패션철학과 그녀의 삶까지를 다룬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에는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책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살아가는데 책은 최우선 순위이며, 그렇게 정해두면 아주 편하다고 이야기하는 에이코 할머니의 집에는 부엌 선반의 그릇 수를 줄여서 책을 꽂아 넣고 화장실 선반마저 책에게 자리를 내줄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에 처음부터 마음이 훅 움직였는데 집 정원에서 감귤나무를 심어 매일 아침마다 주스나 과즙을 넣은 드레싱을 만들어 먹는 사진과 포목점에서 천을 떼어 단골집에서 옷을 지어입는다는 그녀의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만의 스타일, 개성, 색깔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자신을 구축하는데 주요하고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때론 그 사람을 설명할 수 있거나 한 눈에 그 사람이 연상되는 것 그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코 할머니는 40살이 넘어 딸기색을 자신의 색으로 규정했다고 하니 자신만의 색이란 것은 켜켜히 쌓이는 시간만큼 진하게 물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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