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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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일본소설인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저자가 63세로 최고령 문예상을 받았다고 한다.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가던 저자가 남편과 사별 후에 소설강의를 듣고 썼다는 이 작품은 그녀의 자서전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설 속의 주인공 74세의 모모코는 남편과의 사별 후 고독한 일상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바드득바드득 갉아대는 쥐의 소음은 모른척하며 차를 마시는데 신경을 집중하는 그녀는 슬픔과 고독으로 점철되어 있는 듯 하다. 마치 무당과도 같이 여러 존재의 인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데, 처음 내용을 몰랐을 때는 신내림을 받는건가 싶을 정도로 기괴한 느낌이었다. 고향인 도호쿠 지방의 사투리로 대화하는 서로 다른 목소리의 존재들은 모모코의 일상이 스러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로 보인다.

  모모코는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로서 수십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현재는 적막이 두려운 집에 혼자 남겨져 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며 성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인간은 모두 늙고 병들며 죽어가는 존재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은교가 떠올랐는데, 그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마지막 장면도 난 마음에 들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이지만 또 함께라는 것, 그것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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