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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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가 너무 대단치 않게 흘러가버린다.그런데 그 삶에 꼭 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어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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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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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니 정말 두툼하다...!!! 

유명인들의 별세가 이어지는 요 몇 년 사이 정말 한 인간이 세상에 왔다가 간 흔적이 이렇게도 크고 넓고 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가볍게 생각한 인생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는데 잡스의 생애 역시 그가 성취하고 이루어 낸 일들의 명성에 걸맞게 대단히 역동적이며 희망적이며 또한 많은 꿈을 생전에 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비슷해서 그만 두고 싶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그런데 잡스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아무리 많은 것을, 높은 지위에 오른 그라 하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평범한 하루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진리였다. 

생은 시작이 있음으로 끝이 있다. 

그래서 더 찬란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지 않은가! 항상 지겨움과 무능함을 내 뱉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하루를 보람있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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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철학의 풍경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글.사진 / 문예중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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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 진리와 사진의 근원은 바로 존재와 시간 속에서 찾았다. 위 그림은 고흐의 <구두 한 켤레>인데 이 낡고 주름이 가득한 누군가 벗어 놓은 구두 속에 한 사람의 존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결코 아름답거나 특별하다거나 누군가를 압도할만한 대상이 아닌, 이 흔한 농부의 구두를 그린 고흐의 마음처럼 사진을 하는 모든 작가들에게서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꾸밈없는 진정한 삶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자 걷고 또 걷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철학에 대해 여느 사람보다는 관심이 높은 편인 나에게도 '사진철학의 풍경들'이란 책 제목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사진철학이라... 사진은 그냥 사물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 정도인데 여기에 무슨 심오한 철학을 논할 여지가 있을까해서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은 미국의 유명한 사직작가 스티글리츠가 찍은 이 변기 사진 한 장으로 완전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뒤샹의 샘>이란 제목의 이 사진은 일상생활에서 감추기에 급급했던 화장실용 변기공장 앞을 지나던 뒤샹이 이 변기를 뉴욕 아모리쇼에 작품으로 출품을 한 것으로 비롯된다. 

모두들 한결같이 따갑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오직 스티글리츠 한 사람만이 뒤샹과 같은 감동을 얻게 되어 이 사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만약 매일 대하는 변기를 이런 사진으로 대하지 못한 채 지금껏 세월이 흘렀다면 과연 생각의 전환이란 것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사진은 인물중심으로 배경을 깔고 어느 날 어느 시에 어디를 방문했다는 정도의 기록으로 남기는 수준이지만 이 책에 실린 여러 장의 사진들은 흔히 볼 수 없었던 것임은 물론, 사진작가가 오브제를 대하는 시선이 어떠한 것인지를 사진에 남기려고 피 눈물나게 노력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존재의 표현을 넘어 사상의 표현까지 그냥 지나친다면 결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사진에 담긴 고뇌와 아름다움, 그리고 외로움까지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었다. 사람의 뒷 모습만을 찍는 다는 사진작가의 말처럼 앞 모습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어 진정한 모습이 아니지만 그 사람의 뒷 모습은 앞 모습과 대조적으로 꾸미지 않은 진정한 그의 내면을 담고 있다는 것이 사진철학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이다. 

 

 

  

일단 사진이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창조예술이며 사유의 예술이라는 선까지 확장시켜준 이 책을 통해서 단조롭던 사진에 대한 나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의미를 부여하기위해 과대포장을 한 것이 아니라 진실로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닫혀있던 사진 속 오브제에 담긴 의미와 느낌을 알게 되어 기쁨과 남모를 행복감이 물결처럼 차고 또 차서 넘쳤다.   

사진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채 그저 사진 속 오브제가 신선한 것인지에만 관심을 갖었던 나에게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사람을 ,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가르쳐주어 전에는 몰랐던,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또 하나 내 준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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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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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람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 평범한 것을 색다르고 재미나게 잘라보고 붙여보고 색을 입힐 줄 아는 재능을 지닌 사람, 바로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사람이 이 땅, 작은 한반도에 더 많아지길 간절히 희망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아! 정말 한 번은 꼭 만나보고픈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언론사들의 폭탄같은 비난을 익히 들었던 터라 편견이 없지 않았었는데 진중권의 서양미술사에 왜 꼭 진중권이 붙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뜻 보아서는 각 시대별, 장르별로 화풍의 변화와 에피소드 등을 엮어서 강의시간을 때우면 그만일 이 미학시간을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자연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림이나 조형예술, 그리고 건축이나 디자인이 없다면 어떨까? 

단지 과학이나 종교, 그리고 언어만 있는 세상에 산다면... 

아...!!! 생각만해도 싫다, 싫어! 

  

  

  익익숙한 덩어리를 분할해서 보고, 색을 입혀도 보고, 그리고 같은 인물이라도 야수파가 그린 자화상은 확실히 놀라울 정도로 사납고 야성적으로 보이니 그 표현력이야 세상을 살아가면서 안 보면 후회가 막심할 그런 것들이었다.  

  

 

 

 이런 재미난 설명,   생각의 흐름을 터부시하며 막아버리거나 끊어버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끝까지 흘러갈 수 있게 해 주는 이 자유로운 미학자! 같은 그림을 보아도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만약 그림만 보러 미술관에 갔다면 결코 선, 면, 색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채 다리만 아픈 채 돌아왔을 것인데 진중권교수의 설명은 깔깔거리며 눈과 머리와 마음이 다 시원해짐을 느꼈다. 이 사람,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지나치리만큼 성을 내고 흥분을 잘하는 이 살벌하고 침침한 사회에서 이렇게 유머러스하며 웃으며 길을 가게 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드문가! 

 

 그런 이유에서 따분하고 진부한 여타의 미술사는 모두 정리하고 곧 이어 나올 진중권의 미술사 3권이 어서 빨리 나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다. 

저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유명한 것때문이 아니라 진중권교수가 바라보는 현대미술에 대한 시각이 궁금해서 선택했는데 모든 사람이 아름답다고 인정하며 칭송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금 혐오스럽고 대단치 않아 보이는 작품에서도 그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는데 탁월한 안목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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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 형태로 이해하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
한명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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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진지하고 전혀 가벼움과는 거리를 두었음에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책, 바로<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이다. 저자는 더덕같은 손을 가졌지만 아름다운 자신의 어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는데 이 표현에서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저자의 글솜씨와 사람과 인생을 대하는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예술에 대해서 왜 관심을 갖게 되었나라고 묻는다면... 

타고난 예술성을 밑바탕으로 기저에서부터 올라오는 美에 대한 갈증때문이 아니라 바로 살아가면서 지난 온 시간들을 살펴보니 활자로 된 것으로만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었기때문이다. 인생이란 논리적인 설명이나 해석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은 그냥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반응하는 것으로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은 머리로 이해하는 도시의 경쟁사회 속에서 가장 깊고 시원한 샘물이 솟아나는 쉼터가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본 조형과 회화, 그리고 디자인과 수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참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 그렇지만 절대로 절대로 현학적이면서 지루하다못해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글을 나열한 여타의 책이 아니라 분명히 알고 있고 느꼈으며 자신만의 사고를 거쳐 발효된 그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고 있기때문에 읽는 즐거움이 크다. 

 

 

     삶과 죽음,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한 인체에 대한 것까지 그냥 내 앞에 앉아서 둘이서 편안하게 다리를 쭈욱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 읽다보면 역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전해주고 있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으면서 현대의 변화하는 문명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는 이 책만큼 명료하고 재미있게 그 변화의 원인을 탐색해볼 수 있는기회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술은...어줍잖게 폼을 잡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개인마다 다른 시각차를 지낸 채 보면서 생각하고 느끼며 소통하는 것이라는 귀한 깨달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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