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 형태로 이해하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
한명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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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진지하고 전혀 가벼움과는 거리를 두었음에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책, 바로<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이다. 저자는 더덕같은 손을 가졌지만 아름다운 자신의 어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는데 이 표현에서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저자의 글솜씨와 사람과 인생을 대하는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예술에 대해서 왜 관심을 갖게 되었나라고 묻는다면... 

타고난 예술성을 밑바탕으로 기저에서부터 올라오는 美에 대한 갈증때문이 아니라 바로 살아가면서 지난 온 시간들을 살펴보니 활자로 된 것으로만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었기때문이다. 인생이란 논리적인 설명이나 해석으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은 그냥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반응하는 것으로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은 머리로 이해하는 도시의 경쟁사회 속에서 가장 깊고 시원한 샘물이 솟아나는 쉼터가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본 조형과 회화, 그리고 디자인과 수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참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 그렇지만 절대로 절대로 현학적이면서 지루하다못해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글을 나열한 여타의 책이 아니라 분명히 알고 있고 느꼈으며 자신만의 사고를 거쳐 발효된 그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고 있기때문에 읽는 즐거움이 크다. 

 

 

     삶과 죽음,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한 인체에 대한 것까지 그냥 내 앞에 앉아서 둘이서 편안하게 다리를 쭈욱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 읽다보면 역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전해주고 있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으면서 현대의 변화하는 문명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는 이 책만큼 명료하고 재미있게 그 변화의 원인을 탐색해볼 수 있는기회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술은...어줍잖게 폼을 잡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개인마다 다른 시각차를 지낸 채 보면서 생각하고 느끼며 소통하는 것이라는 귀한 깨달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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