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 고민하는 리더를 위한
존 M. 제닝스 외 지음, 곽지원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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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위대한 지휘관들이 주도한 성공에 대해 많이들 배우고 있지만 반대로 최악의 지도자들에게도 배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보인 최악의 지도자로 분류된 자들의 행적을 통해 리더로서의 자질과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가 있는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흔히 전쟁사를 통해 승리의 주역인 인물들을 통해 배울 점을 알게 되지만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이성과 기술 모두가 요구되는 만큼 분류를 통한 내용들은 사뭇 달리 바라보게 한다.



러일 전쟁, 남북전쟁, 제1차 세계대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통해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했느냐에 따라 승패와 휘하 지휘체계를 다룬 내용들은 지휘관 15명과  5개 유형으로 나뉘어 실패한 리더들의 특징을 다뤘다.



범죄자, 사기꾼, 멍청이, 정치꾼, 덜렁이로 구분된 지휘자들의 개개인이 저지른 판단 오류나 실수들은 전장이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가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무능한 그 자체다.








 로만 폰 운게른, 슈테른베르크, 네이선 베드퍼드 포러스트, 존 M치빙턴...



자신의 지휘를 이용해 수단으로 간주하며 군인으로서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들은 기본이고, 그들의 리더십에 대한 실패로 인한 패배감과 자괴감들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여실히 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적백내전 당시 몽골제국을 부활해 러시아 제국을 다시 일으키려 했던 로만 폰 운게른과 슈테른베르크는 읽는 동안 이렇게 잔혹한 지휘관이라면 수하 부하들의 입장에서는 리더로서 그들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진다.


또한 미국 남북전쟁 당시 원주민 학살과 인종주의자로 KKK단의 배후가 된 네이선 베드퍼드 포러스트, 샌드크리크 학살의 주범인 존 M치빙턴도 마찬가지로 잔혹 행위라면 순위 다툼에 빠지지 않은 인물로 남는다.



이외에도 고대 로마의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와 십자군 전쟁 때의 툴루즈 백작 레몽 6세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쁜 리더의 자질은 어떤 경우에 더욱 발휘될 수 있는지도 보인다.







무릇 리더로서의 자질은 우선 자기 자신의 절제부터 시작해 수하 부하들에게 모범을 보이기까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단 것을 다시 느껴보게 한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면면들을 살피면서 읽는 내용들 모두가 다섯 분류로 구분되어 있지만 결국은 모두 나쁜 리더였단 사실과 비록 전쟁을 통한 리더로서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정치나 경영에서도 필수적인 리더로서의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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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서 전략은 단순히 방법과 수단, 지속적 이득, 또는 행동 계획이 아니다. 전략적 아이디어를 정치적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핵심 요소는 설득이다. 모든 민주적 전략가는 주권을 지닌 자(유권자)가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순수한 민주주의 국가였던 고대 아테네에서는 시민들이 민회에 모여 직접 결정을 내렸다. 유력한 정치인이자 고위급 장교였던 니키아스는 현명한 결정이 무엇인지를 시민들이 깨우치게 할 책임이 있었다. 그는 그러지 못했고, 그와 그의 조국 아테나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 P 254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들의 행적을 통해 실수를 극복하고 반복하지 않을 점들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쟁사나 리더의 자질에 관해 관심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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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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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5000만 뷰로 화제성 갑의 웹드라마인 '복수 여신'이 책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두 편의 미공개 번외 편을 수록한 이번 출간 작은 기존의 클리셰를 표방한 내용들이 익숙하게 다가오는가 싶은 순간 다른 의도의 방향으로 이어진 내용들을 선보여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단짝 친구 사이인 민선과 태희는 돼지 1. 2란 별칭으로 친구들에게 불릴 만큼 뚱뚱하다는 것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어느 날 민선에게 학생회장이자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호태가  다가와 일진들로부터 구해주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면서 선물까지 주고 사귀자고 말한다.



이런 일이 정말 나에게 일어난 실화냐?



민선에겐 꿈같은 현실로 다가온 이 일들은 알고 보니 호태와 일진 일당들이 꾸민 연극이란 사실과 민선이 호감을 가졌던 상대방으로부터 배신당했을 때의 절망감 그 자체를 구경하기 위해 벌인 일이란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민선은 더더군다나 이 일에 믿었던 태희가 있었단 사실에 큰 실망감을 갖게 된다.




이후 독한 결심으로 살을 빼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그들에게 복수하고자 한 민선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학원물 로맨스 이야기라 그런지 그들 세계를 다룬 내용들이 톡톡 튄다.



유튜브 채널 '치즈 필름'에서 만든 웹드라마로 인기가 있단  사실만 보더라도 해당 연령에 속하는 학생들도 즐겨볼 소재로  더군다나 친구들의 우정과 배신, 상대의 마음은 배려란 마음 없이 오로지 즐기기 위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이코패스 행동들이 복수란 이름으로 실행에 옮기려는 여주인공의 행보와 함께 상반된 이야기 흐름들로 인기를 끌만한 소재란 생각이 들게 한다.



웹드라마에 대해 친숙하지 않은 편이라 이번에 책을 통해 읽게 된 이 작품의 전개가 일반 작품들보다도 전개가 빠르게 다가온 점과 상황에 따라 캐릭터들의 통통 튀는 모습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작품 속 일러스트들의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이 들어있어 읽는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다.





 


예상치 못했던 변수를 통해 복수 여신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 있는 이야기라 번외 편까지 함께하는  반전의 반전을 재밌게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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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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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톨락. 나는 과거에 속한 사람이다. 나는 이 세상 어느 곳과도 걸맞지 않는다.




화자인 톨락이 자신의 지난 삶과 현재의 삶을 오고 가며 그린 소설이다.



실종된 아내 잉에보르그를 추억하고 자식들과의 사이도 친밀하지 못한 그-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아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딸과 아들과의 사이도 원만치 못하고 목공소 일을 하며 사교적이지도 못한 그의 인생에서 부드럽고 그를 알아보는 이는 아내 잉에보르그였다.



어느 날 오도라는 아이를 키우지 못하겠다던 오세의 말에 오도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면 어떻겠냐고  건넨 말에 수긍하던 아내, 그런 아내의 실종사건은 딸과 아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겼고 소원해진 그와의 사이는 좁혀지지가 않는 상태다.



오로지 그의 곁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오도만 있을 뿐-



더군다나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게 된 후 자식들에게 만나길 희망하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 내용이 사뭇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시종 글의 분위기는 짧은 문장과 그 단락 안에서 느껴볼 수 있는 그들 부부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내막조차도 친절하게 부연 설명하는 않는 흐름은 그래서 읽는 내내 더욱 톨락이란 남자의 말을 끝까지 들을 수밖에 없는 힘을 지닌다.




그 자신이 자신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은 진실된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해졌던 것인지, 밝혀지는 진실들은 스릴러의 성격과 내면의 생각들이 함께 깃든 자전적 고백으로 다가온다.



압축된 문장미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깃든 어두운 면을 마른 감성으로 느껴질 만큼 무미건조한 문체도 인상 깊었지만 그들 사이에 벌어진 되돌아갈 수 없는 일들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사랑에 대한 의미와 그 대상을 대하는 자세, 여기에 상대가 느꼈을 힘든 부분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미숙함으로 인한 안타까움이 내내 들게 한 작품이다.




노르웨이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저자의 이 작품을 통해 톨릭이란 남자를 대표로 그린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잘 드러낸 작품, 외통수이자 고집불통인 그의 고백을 들으니 상대에게  잘하란 말이 떠오른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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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와 사진 배경 조합이!!!! ^^
 
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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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란 도시는 패션의 도시, 각기 개성이 뚜렷한 파리지엥들이 사는 곳, 일단 여행을 통해서 방문하게 되면 으레 둘러보는 곳 중에 대표적인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 알려진 곳 말고 거리의 카페를 보게 둘러보게 되면 그 또한 여행 중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인 저자가 파리를 둘러보고 카페에 대한 각기 다른 곳들을 소개하는 책의 내용은 유럽의 카페들이 거의 그렇듯 오랜 역사를 지닌 곳들이 많음을 들려준다.



일단 책 속의 사진과 그림들이 역사 기행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오랜 전통을 지닌 자부심과 긍지를 통한 문화의 역할로써 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어 하나의 여행 가이드 겸 에세이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카페의 주된 기능이 만남의 장소로써 익숙하지만 실제 탄생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 또한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들려준 파리 카페의 이야기는 파리에 처음 카페가 탄생한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카페들을 소개하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프랑스의 격동기 역사를 함께 하면서 카페의 발전도 이에 영향을 받았듯이 여기엔 인상파 화가들의 아지트로 유명한 곳이자 관광명소의 한 곳으로 반드시 들르게 되는 몽마르트르 카페 소개와 이후 발전을 거듭한 카페의 현지의 모습들은 커피나 음식만을 다루는 것만이 아닌 예술가들에겐 중요한 자신들만의 사적인 공간이요, 만남과 사교의 장소였다는 점에서 그 기능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들려준다.




유럽 자체가 역사를 통한 볼 곳들이 많고 한 나라에 대한 관광 명소 또한 지나칠 수 없는 곳들이 많지만 특히 파리를 방문하면서 느끼는 자유와 특유의 감각적인 느낌들이 이 책을 접하면서 더욱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자신의 영감을 글을 통해 종이에 쓰는 작가의 모습들도 상상되고 연인끼리 마주 앉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모습도 볼 수 있는 파리, 특히 헤밍웨이 소설의 무대가 된 몽파르나스의 카페 ' 라 클로즈리 데 릴라'에는 작가의 이름이 적힌 동판이 부착된 테이블이 있다는 사실만 봐도 예술인들이 사랑하길 주저하지 않았던 파리의 모습이 이후 미국의 세계 대공황으로 인한 영향으로  예술가들이 이곳을 떠나면서 쇠락하는 역사의 한 모습으로도 남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파리 노천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펼쳐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듯한 파리지엥들의 무심하고 시크함이 적절히 녹아들어 있는 곳, 다시 가게 된다면 이 책에서 미처 방문하지 못한 장소를 둘러보리라 란 생각과 함께 아직 파리를 방문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더욱 가보고 싶단 마음이 강하게 와닿을 것 같다.




뛰어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파리 카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겐 유용한 책 일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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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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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롭게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보는 듀나 작가의 작품집이다.

 


총 1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들은 범우주적인 이야기부터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을 그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SF가 지닌 분위기를 느껴보게 한다.



모든 작품들이 좋았지만 표제작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 바다가 제일 눈에 띈다.



작품들 중 다른 작품집인 [제저벨]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수록작 「안개 바다」는 '링커 우주'의 시발점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설정에서부터 다루는 잔혹한 부분들이 예상외로 다가온 부분이라 기대 이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지구인들과 만난  외계인들이 8일 만에 지구에서 식민지를 완공하고 북한 소속 비행사 5명 중 두 명이 죽고 세명이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사건은 외계 바이러스 때문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구인들이 이 바이러스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범 우주적인 공간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또 다른 생존 욕구에 대한 부분들 묘사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느껴진다.



이 작품 속에 드러나는 링커 바이러스란 단어가 다시 [안개 바다]에 등장함으로써 생태계에 링커 생태계라는 새로운 진화가 이어진다는 설정들은 인간이 욕심의 끝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모든 수록작들이 각기 개성들이 다른 설정과 그 배경 뒤에 인간들의 미래의 삶을 상상해보기도 하는 부분들을 다르게 느껴 볼 수 있어  참신하게 다가온 작품집이다.



 SF라는 문학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적 세계를 뛰어넘어 지금의 인간들 삶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가하면 그런 가운데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 수록작들의 완충 조절 작품들이 읽는 내내 색다른 경험을 해보게 한다.



그런 가운데 이야기에 담긴 내용들 하나하나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는 점도 작품집 전체에서 보인 특징이라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특히 저자의 글을 통해 인간들이 갖고 있는 일탈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 그 틈새를 잘 구현한 내용들이 한국의 SF작품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단 생각이 들게 한다.



장편보다 단편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각 이야기마다 들려주는 맛이 달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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