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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새롭게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보는 듀나 작가의 작품집이다.
총 1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들은 범우주적인 이야기부터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을 그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SF가 지닌 분위기를 느껴보게 한다.
모든 작품들이 좋았지만 표제작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안개 바다가 제일 눈에 띈다.
작품들 중 다른 작품집인 [제저벨]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수록작 「안개 바다」는 '링커 우주'의 시발점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설정에서부터 다루는 잔혹한 부분들이 예상외로 다가온 부분이라 기대 이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지구인들과 만난 외계인들이 8일 만에 지구에서 식민지를 완공하고 북한 소속 비행사 5명 중 두 명이 죽고 세명이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사건은 외계 바이러스 때문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구인들이 이 바이러스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범 우주적인 공간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또 다른 생존 욕구에 대한 부분들 묘사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느껴진다.
이 작품 속에 드러나는 링커 바이러스란 단어가 다시 [안개 바다]에 등장함으로써 생태계에 링커 생태계라는 새로운 진화가 이어진다는 설정들은 인간이 욕심의 끝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모든 수록작들이 각기 개성들이 다른 설정과 그 배경 뒤에 인간들의 미래의 삶을 상상해보기도 하는 부분들을 다르게 느껴 볼 수 있어 참신하게 다가온 작품집이다.
SF라는 문학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적 세계를 뛰어넘어 지금의 인간들 삶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가하면 그런 가운데 가볍게 읽을 수도 있는 수록작들의 완충 조절 작품들이 읽는 내내 색다른 경험을 해보게 한다.
그런 가운데 이야기에 담긴 내용들 하나하나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는 점도 작품집 전체에서 보인 특징이라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특히 저자의 글을 통해 인간들이 갖고 있는 일탈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 그 틈새를 잘 구현한 내용들이 한국의 SF작품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단 생각이 들게 한다.
장편보다 단편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각 이야기마다 들려주는 맛이 달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