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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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들이 많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주문해 읽은 책 뒷페이지가 벌써 20쇄를 기록했다.)

그의 무한한 상상력의 보고창고인 뇌를 한 번 들여다 보고 싶을 정도인데, 항상 남이 생각하지도 못할 주제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대는 그의 탁월한 재주엔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의 모든 전작을 읽어 본 독자라면, 아니 이 소설을 읽게되는 독자들 중에서 한 권이라도 이 작가의 책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수긍이 갈 만할 사항일 것이다.

 

 요번에도 제대로  또 한 번의 상상력을 보여준 책이 나왔다.

 

흔히 말하는 우주의 빅뱅이 생기고 난 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현재의 우리는 첫 번째 인류일까? 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사전의 저자인 에드몽 웰즈의 손자인 샤를 웰즈는 냉동식품 회사의 지원을 받아 남극의 보스토크 호수를 뚫고 내려가 17m에 해당하는 거인의 냉동된 시체 3구를 발견하게 되면서 우리 이전에 이미 거대한 거인들이 살고 있었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갖가지 장비를 갖추고 방송국 카메라 직원과 함께 이들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하지만 이들을 가만두지 않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지구, 가이아다.

 

 가이아는 자신의 태동부터 현 인류의 발전까지의 모든 것을 지켜본 현장의 산 증인이며 자신의 검은 피인 석유를 아무런 생각없이 뽑아내는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세 사람을 거대한 호수로 잠기게 만들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한 가이아는, 여전히 주시를 하면서 일종의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자연현상을 빗대는 형식으로 인간들을 놀라게한다.

 

아버지의 시신을 찾게 된 아들 다비드 웰즈는 생물학자로서 아프리카의 소인에 해당하는 피그미족을 주시한다.

 

그들이 현재의 가공할 만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체내 유전의 어떤 특징적인 저항력을 갖고 있단 확신 하에 그들을 만나러가게 되고, 여기에다 지구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건강하게 지킬 미래의 인간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지구인 체격보다 좀 더 작은 소형인간들로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는 오로르란 내분비 학자까지 가세한다.

 

 이들의 계획을 주도하고 이끄는 책임자로서 대통령 산하의 그 어떤 조직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산하조직의 책임자인 오비츠 대령이 나서게되고, 피그미족인 누시아, 터키와 이란의 경계에서 살고 있는 아마존 전사의 후예인 펜테실레아까지 합세함으로써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을 한다.

 

 이처럼 베르베르는 현재 모든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교묘하게 짜맞추는 정교함을 보인다.

한 쪽에선 종교로 인한 전쟁이, 다른 쪽에선 대선을 의식한 행동, 인종간의 폭력적인 행동, 월드컵경기대회, 그리고 일본의 원전이 폭발하는 현상까지 고루고루 벌어지고 있는 작태에 대해서 가이아의 입을 빌려 인간들이 빌려살고 있는 지구, 가이아가 느끼는 고통에 대해  독자들이 같이 느끼게끔 듣게 해 준다.

 

 원하던 실험의 성공으로 17cm의 난생의 초소형인간들( 에마슈라고 짓게된다. - Micro  Humains: 불어의 첫 자를 따서 에마슈)이 태어나게되고 이들은 하나의 나라를 이루게 하는 과정에 170cm의 인간들의 입김이 더해진다.

 

 호모메티모르시포시스라 불리며 초소형 인간들의 질서를 잡고 하나의 국가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흡사 지금의 종교를 믿는 인간들이 어떻게 그것을 믿고 따르는지, 정치를 함에 있어서 어떤 영향들을 미치는지를 하나의 축소판격으로 보여준다.

 

 가이아가 큰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거인들이 스스로 하나의 작은 소형인간들을 만듬으로서 그것을 지켜보는 자로서의 경고는 핵 전쟁이라는 크나큰 것에서부터 독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의 떨림을 매개로 전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맞물림이 읽는 속도의 박차를 가하게 만든다.

 

크게 전체 3부작중에서 1부에 해당하는 1.2권이 우선 나오고 차후 계속적으로 나올 예정인 이 책은 지구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이어줄 제 3인류의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그간 직면해 온 정치와 종교, 우주선 탐사의 과정까지를 포함한 광대한 지식의 장을 엿보게 한다.

 

가이아의 생각만을 따로 펼쳐놓고 보아도 지구의 역사를 알 수있는 지구과학과 함께 상대적이며... 의 보완적인 부분을 가함으로써 기존의 베르베르의 초창기 개미서부터  파라다이스, 상상력 사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모든 책들을 통합해 놓은 듯한 느낌이 난다.

 

가이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인들을 만들었고 거인들은 소형인간들을 만들었으며, 소형인간들은 이들을 배신하고 생식이란 것을 이용해 엄청난 인류의 인구를 증대시켰다.(그래서 전쟁을 통해 인구조절이 가능하단 가설까지...)

 

그렇다면 다비즈와 오로라 외 다른 사람들이 합심해서 만든 프로젝트의 일환인 초소형 인간 에마 109 역시 인간들에게서 배운대로 행한 행동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그 자신은 홀로 남은 상태에서  어떻게 행동해 나갈지 , 가이아가 기대했던 바대로 하지 못한 인간들처럼 애마 109도 같은 행동을 하게될까를 상상해보게하는, 아~  벌써부터  다음 2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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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망아지.불만의 겨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존 스타인벡 지음, 이진.이성은 옮김, 김욱동 해설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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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붉은 망아지

 

열 살의 어린 조디는 아버지와  그의 집 안일을 같이 도와주는 빌리로부터 작은 망아지 한 마리를 받게된다.

 

 빌리의 조언에 따라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질 즈음 비가 오던 어느 날, 망아지는 심한 몸살과 함께 그의 곁을 떠나게 되고 그 후에 조디는 새를 잡거나 기르던 개에게 화풀이를 하는 행동으로 망아지를 그리워하면서 시간은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집의 종마로 부터 씨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부터 애타게 새끼가 태어나길 고대하던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날, 산기를 느낀 암말은 끝내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주는 댓가를 치르게된다.

 

 외할아버지의 방문을 알게 된 조디와 엄마, 그리고 항상 인디언들과의 전투를 그리면서 하던 말을 또하고 또하는 장인의 방문을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의 생각 속에 조디는 할아버지를 마중하러 나가게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다.

 

2. 불만의 겨울

 

 뉴욕 시 근교 롱아일랜드에 사는 이선 홀리는 할아버지 때엔 포경사업으로 인해 부자로 불렸으나, 아버지에 이르러서는 가세가 기울더니 이선에 와선 하버드 졸업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시이 한 때 경영했던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신세로 전락하며 살아간다.

 

 아내 메리와 두 자녀인 아들과 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 돈 못벌고 좀 더 자식을 위해 돈을 쓸 수있으며 호화사치는 아니지만 남들과 거의 같은 생활수준을 갖길 원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없는 아버지로서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아내의 오빠로부터 받게 된 재산을 가지고 이용해 돈을 늘려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선은 그 동안 자신이 정직과 성실로 살아 온 삶에서 벗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게된다.

 

 가게 주인이 불법 이민자란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가게를 차지하게 되고, 어릴 적 친한 친구이자 그 친구의 유일한 재산인 땅를 가로챔으로서 이선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목적에 이르게된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글짓기 대회에서 여러 사람의 글들을 교묘히 조합해 글을 지어내어 상을 타게 됨으로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선은 자신의 그릇된 모습으로 인해 가정의 모습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 할 것을 결심한다.

 

 

  소년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있는 붉은 망아지는 누구나 한 번쯤을 일어났을 싶은 동물과의 교감과 그것과 헤어짐으로써 느껴가는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는 희생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음을 느껴가는 따뜻함을 느껴가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태어나서 자라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작가는 붉은 망아지를 통해서  전 세대가 느낄 수있는 공감을 자아내게한다.

 

 망아지의 죽음, 그리고 멕시코계 혼혈인으로 보이는 노인의 방문과 아버지의 거절, 집 안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늙은 말을 데리고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한 계곡의 어느 곳으로 말을 끌고 가버린 노인네와 늙은 말을 통해서 또 한 번 조디는 인생의 쓴 한 단면을 보게된다.

 

 외할아버지의 과거에 젖어사는 반복되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물어가는 인생살이 모습을 통해 조디가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이 어떤 문구의 기교가 없이 잔잔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은 이것을 읽는 독자의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은 인생은 이런것이구나 하는 미지의 인생이란 길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알려진 책이다.

 

 두번 째의 작품인 불만의 겨울은 1960년대의 미국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항상 정직과 선의의 길만 걸어왔고, 이것이 옳은 삶이란 생각으로 살아 온 이선 홀리란 사람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당한 금요일에 해당하는 날 부터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해당하는 날을 사이에 두고서 도덕적인 고민에 빠지는 과정과 그 실천을 함에 있어서 스스로 정당함을 각인시키면서 느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발과 친한 친구의 땅를 빼앗음으로서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따가운 인식을 일시에 불식시키지만 이마저도 아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행한 행동에 좌절을 느끼는, 어쩌면 당시의 미국의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도덕적이고도 청렴한 생활을 모토로한 청교도적인 개척 당시의 생활상을 그리워하고 그린 소설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풍요로워지긴했으나 정작 개인들이 겪는 생활상은 그리 풍족하지 못한 풍요 속의 빈곤을 드러내는 60년대의 생활상과 아들의 일로 죄책감에 자살을 결심한 이선의 모습은 비참하고도 한 평범한 한 가장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열린 결말을 보인다.

 

주머니에서 나온 딸이 쓴 쪽지를 보게 됨으로서 자신의 자살결심을 번복하고 다시금 새로이 시작하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작가는 비록 지금의 어려운 고비가 나중에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있다는 삶의 긍정으로 돌아서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서 인간의 삶이 비록 팍팍하고 고난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불만의 겨울을 따스한 봄 날엔 지고야 만다는 진리를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 첫 구절에 나오는 "이제 우리 불만의 겨울은 요크의 태양 덕분에 찬란한 여름이 되었다" 란 구절에서 따온 책 제목 그대로 언젠간 봄 날은 온다는 인생의 돌고도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미국인의 사실적인 삶을 작가 자신이 직접 겪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다는 점에서 가장 미국적이고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당시의 사회상을 고발하는 작품을 써 온 작가답게 초기의 붉은 망아지는 그런 느낌어 옅지만 불만의 겨울은 충분히 느낌을 가질 수있는 작품이다.

 

분노의 포도로 노벨 문학상을 탄 존 스타인벡의 초기 작품과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두 작품이 모두 실려 있는 책으로써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비교해 볼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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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계곡 모중석 스릴러 클럽 35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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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일 겨울-

 

 위험한 협곡을 올라가는 한 여인을 알게 된 산악구조대원 로만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자살하려는 그녀를 간신히 붙잡게 되지만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란 그녀는 이내 손을 뿌리치면서 계곡 속 소용돌이 속에 사라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라우라 바이더-

대학생으로서 거부의 딸인 그녀가 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더욱 손을 뿌리쳤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 사건이 자살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있음을 느끼게 된 로만은 그녀가 친하게 지냈던 마라 란다우란 여성을 만나면서 라우라가 왜 자살을 하게 됬는지에 대한 전후 사정을 듣게된다.

 

 절친한 남자친구 3명과 라우라, 마라는 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등반을 하게된다.

 

마라는 몸이 안좋아 산장에 남게됬고, 나머지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하지만 라우라는 힘에 겨워 중도에 내려갈 것을 말하게되고 , 라우라의 남친은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맘에 라우라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하산하러 내려오던 다른 남자에게 라우라와 함께 같이 내려가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로 라우라는 나머지 친구들을 아무런 이유없이 거리를 두게되고 자살이란 것을 함으로써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라우라의 아버지는 사립탐정을 고용하면서 딸의 죽음을 추적하게되고, 곧 이어서 남자친구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거나 큰 상처를 입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작인 사라진 소녀들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작가의 스릴은 산이란 소재를 통해서 서로가 그토록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비밀들을 갖게 되면서 터놓지 못하고 감춘 채 오로지 자신들의 앞의 이익을 위해서 틈이 벌어지는 과정과 그 가운데 사이코패스를 등장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나가게 그리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소통하지 못했던 라우라의 소통부재, 잠시라도 한 눈을 팔 수없을 정도의 집요한 정신이상의 사이코패스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충격을 홀로 감당해야했던 라우라의 가슴 아픈 사연도 그렇지만 산이란 자연이 주는 거대한 힘에 인간들이 서로 싸우고 목숨을 버리는 과정이 조마조마하게 다가온다.

 

 '위로'란 문자 하나에 의해서 라우라가 마라에게 하고자 했던 모든 정황들이 사이코패스가 알게되고 그에게 끌려간 마라와 그녀를 구하려고 애를 쓰는 로만과 범인과의 사투 장면은 긴장의 모드로 돌입하게 만든다.

 

 지옥계곡이라 불린  그 협곡에서 모든 일이 시작됬고 그 곳에서 생을 마감케한 그 곳은 말 그대로 인간들이 갖고있는 온갖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소통의 부재를 대변하고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자세한 등반코스와 등반하기까지의 곳곳의 세세한 묘사 장면은 작가의 정성어린 취재와 꼼꼼한 묘사 덕분에 실제의 장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하고, 책을 읽으면서 표지의 얼굴을 보게 되면 왜 이런 장면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무릎을 치게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라우라가 생각하는 장면을 조금 자세하게 넣어주었더라면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아쉽다하고 느낄 정도를 커버 할 수도 있었을 2% 채워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전체의 상황이 뭔가가 채워질 듯 하면서도 약간은 허전함이 드는 원인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스릴이 주는 느낌이 작가의 손 끝에서 어떻게 달라지는냐에 따라서 또 다른 독일권 문학이 주는 느낌이 있기에 차기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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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4
윌리엄 골딩 지음, 안지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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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본이란 마을에 사는 18 살의 올리는 옥스퍼드 입학을 앞두고 있다.

 

약사인 아버지를 둔 그는 상류층에 속하는 짝사랑 하는 이모젠의 약혼소식을 듣고 좋지 않던 차에 밤 중에 마을정리를 하는 아버지를 두고 의사인 이완 선생네 접수실에서 일하는 이비의 구조요청을 받게된다.

 

 어릴 적 한 때 같이 놀고 사이가 좋았던 보비와 이비는  함께 데이트를 하던 중 차가 빠졌고 이를 구하기 위해 도움을 주게 된 올리는 여전히 자신을 깔보는, 자신과는 다른 귀족적인 얼굴을 갖고있던 보비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차에  이 기회에 이비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는 욕망에 쌓인다.

 

 대시를 하며 이비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이비와의 만남을 갖게되고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지만 여전히 자신과는 다른 차원의 생활을 하는 그녀를 대하는 심정은 보비가 차지했던 것을 자신도 차지했다는 일종의 목표달성에 속하는 것 뿐이었다.

 

 그 후 이비는 런던으로 가게되고 사람들 입에 창녀라는 입에 오르내리게 되지만 다시 만난 그녀는 감정표현에 있어선 올리보단 솔직한 면을 보인다.

 

 시간이 흘러 옥스퍼드에 재학하면서 집에 오게 된 올리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마을에서 열리는 스틸본 오페라회에 뜻하지 않게 연주와 연극에 동참을 하게 되면서 다시 이모젠과 그의 남편 앞에서 굴욕을 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연극을 연출하러 온 디트레이시의 동성애적인 발레리노 사진을 보게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게 되고 이는 곧 디트레이시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채 디트레이시는 떠나게된다.

 

 한 편 좀 더 성숙하게 나이를 먹은 올리는 어릴 적 자신을 가르치던 돌리, 즉 바운스란 별칭으로 불리던 여인의 죽음을 듣게되고 웨일즈 출신의 정비공으로서 스틸본 마을에 정착, 점점 자신의 부를 넓혀간 윌리엄스와 바운스 간의 관계를 생각하며 그녀의 무덤 앞에서 윌리엄스와 이야기를 나눈다.

 

 "파리대왕"으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 골딩의 자전적 배경이 들어간 소설이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가상의 마을인 스틸본이란 마을을 배경삼아,  흔히 말하는 계급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의 한 면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올리가 상상하는 스틸본이란 마을이 계급을 나타내는 가상의 공간으로서 그 마을의 형성을 우선 엿볼 수가 있다.

 

 상류층인 이모젠, 의사집안인 이완의 집, 약사인 중산층 집안인 올리, 빈민가에 사는 이비 베버컴 집안, 그 보다 더 못한 술집에 드나들 돈 조차 없어 길거리로 돌아다니는 남자들로 대변되는 하류층으로 형성된 이 구조는 피라미드의 계급 형성을 보여준다.

 

 마을의 관능적인 매력덩어리 이비를 차지하려는 올리의 욕망과 그것을 이루고서 임신이 됬을까봐 걱정하는 맘이 해결이 되었을 때의 올리가 드러내는 행동의 양식엔 자신도 모르게 보비에 대한 위축감이 이비를 통해 해소를 할 수있었단 목적, 그리고 이비와 다시 만나고나서도 그녀의 솔직한 말에 다시금 이비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는 성장이 그 후에는 멈추는 안타까움도 자아낸다.

 

 이비의 가족이 자신보다 나은 계급인 올리와의 관계를 생각해 행동하는 모습,  올리가 이완가에 대한 위축이 이비와의 관계를 통해 다시금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은 동등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피라미드 식의 계급형성을 무너뜨리기엔 책 속에서 나온 말처럼 그저 크리스탈 피라미드의 구조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임을 풍자식으로 묘사해 놓는다.

 

 하기 싫은 오페라 공연도 그렇다.

 이 오페라 공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계층은 소위 말하는 마을의 주요 인사들, 올리가 설명하듯 전통적으로 늘 " 보이지 않게 그려진 선 안의 사람들 소수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p149) 계급적 위상은 재능으로 둔갑한다는 사실, 마을사람 누군가를 주시하는 일도 드러내 놓고 하진 않지만 집 안 커튼 사이로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며 수군대는 인간심리들을 당시의 사회에서 이뤄지는 통속적인 비난들을 통해서 올리, 이비,보비,그리고 타지에서 온 윌리엄스와 바운스 간의 관계를 통해 작가는 영국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들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언젠가 영국유학에 관한 책을 접하다 읽게 된 기사가 떠오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차이는 물론, 정통적인 영국식 영어라고 하는 레벨에도 계급성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영어를 처음부터 접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국에서는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이 쓰는 말의 뉘앙스와 사용단어에 어떤 영어를 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계급(?)을 알 수있단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가 대표적으로 가장 영국적이며, 발음의 정확성, 영어의 정통성에 맞는 구사언어력을 인정받고 있다고들 하는데, 우스개 소리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금의 결혼한 손주와 사귀로 있는 여친의 부모와 대면할 기회가 있었다고한다.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겠단 미안함의 표현에서 화장실이란 단어, 여친의 엄마는  " toilet  "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왕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단 기사가 생각난다.

 

이렇듯 영국 안에서는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이미 그 사람이 속한 계층을 알 수가 있다고 하는 만큼 올리가 18살 부터 성년이 되어 아이 아빠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서도 자신이 속한 계급은 피하고자 하나, 이미 발을 담근 물에서는 쉽게 발을 빼기 쉽지 않고 올리 또한 연극에서 이모젠 앞에서의 창피함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희열에 빠져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곳에서 쉽게 나올 수 없음을 보여준다.

 

 계급을 허문 바운스가 윌리엄스에 대한 관계를 윌리엄스는 그 나름대로의 계산으로 바운스를 이용했고, 마을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운스에 대한 무관심과 올리 자신의 무관심으로 그녀가 죽음을 맞기까지의 과정들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이 세운 피라미드는 쉽게 무너뜨려지지 않음을,그리고 없애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있겠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주위에 이런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는 바, 이 소설이 시사하는 장면 장면 하나하나, 대사들은 인간들이 형성하고 만든 계급, 계층이란 단어가 동등한 인간들이 서로 어떻게 어울려 잘 살 수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다시금 생각을 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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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에리카 종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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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윙은 두 번째 남편이자 정신과 의사인 베넷 윙을 따라서 빈에서 개최되는 정신분석학회를 따라 나선다.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의 공포, 착륙하기까지의 비행기 안의 분위기를 극도로 꺼리는 그녀-

바로 저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이 작가 자신이 스스로 겪고 생각하는 바를 소설로 그려낸 책이다.

 

이사도라, 즉 저자는 그 동안 네 번의 결혼을 했고 그 중 이 책에선 두 번째까지의 남편이야기가 들어있다.

 

유대인으로서 독일을 극히 싫어했지만 남편을 따라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따라서 유창한 독일어를 할 수있는 자신의 모습과 시를 출간하고 저자로서 왕성한 강연도 하고 다니는 여성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진짜 모습은 남성들의 상위시대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자아찾기라고 할 수가있다.

 

 부모와 네 형제 사이에서 자라오면서 이사도라는 엄마로부터 어릴 적 받은 말 한마디, 즉 여자는 남자에게 비싸게 보여야 손해를 보지 않는단 뜻의 말부터 비서가 되기 싫어 일부러 타자 배우기를 거부한 일, 남자에겐 너그러이 허용이 되는 사회적인 보편현상인 외도가 여성 자신 스스로에겐 왜 너그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지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홀로서기에 대한 자아실현을  표현한 책이다.

 

 그녀는 첫 남편인 브라이언과 결혼하기까지의 망설임을 솔직하게 말한다.

 

 ***** 나는 결혼을 원치 않았다. 내겐 결혼이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아주 먼 미래의. ....나는 그를 잃을까봐 두려웠고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졸업하면 딱히 뭘 해야할도 몰라서 그와 결혼했다. - P 359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불안감을 모두 겪은 그녀는 남편이 과대망상적인 정신병을 앓고 자신마저도 목을 졸라 죽이려한 행동을 본 후에야 이혼을 하게된다.

 

이혼을 하면서도 무척 괴로워한다.

아픈 브라이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마음 가짐 뒤엔 가족과 돈 문제로 그의 곁을 떠나야한다는 것, 내 자신의 생활을 해야한단 생각 속에 두 번째 남편인 베넷을 만나지만 이 결혼도 초기의 부부생활은 모두 격정적인 좋은 결혼생활이었다. (자세한 섹스의 생활묘사)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간의 보이지않는 틈이 벌어지고 이 가운데엔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애정의 힘이 사라지면서 그저 오로지 섹스에 몰입하는 과정으로 밖엔 보이지 않게된다.

 

 이사도라는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한다.  일명 '지퍼 터지는 섹스'로 가는 길에 대해서 -

상상적인 섹스의 모습을 그리게 되고 이는 곧 결혼 전과 후에도 무수히 많은 남성편력을 거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섹스로 향한다.

 

***** 대한 나의 대처법은 (적어도 아직은) 바람을 피우지 말고, (적어도 아직은) 탁 트인 길을 내달리지 말고, 대신 나의 ‘지퍼 터지는 섹스Zipless Fuck’의 환상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지퍼 터지는 섹스는 단순한 섹스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정신적 이상향이다. 지퍼가 터지는 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 지퍼가 마치 장미 꽃잎처럼 떨어지고 속옷이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기 때문이다. 혀들이 뒤엉켜 액체가 되고 영혼 전체가 혀 밖으로 흘러나와 연인의 입으로 들어간다.
진정한 의미의 지퍼 터지는 섹스를 하고자 한다면 상대를 잘 알아선 안 된다. 내가 깨달은 바로는, 한 남자와 친구가 되고 그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고 아내에 대한, 혹은 전처에 대한 불평을 들어주고, 그의 어머니와 아이들에 대한 불평을 들어주기 시작하면 그에게 느낀 매력은 사라져버린다. 물론 그를 좋아하게 되고, 어쩌면 사랑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열정은 사그라진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바로 그 열정이다. 또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면, 나의 열정을 몰아내는 또 하나의 확실한 방법은 그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그의 안면 경련이나 찌푸리는 모습 같은 것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그의 성격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는 핀으로 고정된 곤충이나 오려서 비닐에 넣은 신문기사가 된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그를 존경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그는 나를 한밤중에 전율을 느끼며 깨어나게 만들지 못한다. 더 이상 나는 그의 꿈을 꾸지 않는다. 이제 그는 얼굴이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퍼 터지는 섹스의 또 한 가지 조건은 바로 간결함이다. 익명성이 보태어질 때 그 간결함은 더욱 빛난다.-p33

 

 학회에서 에이드리언을 만나게되고 베넷 몰래 섹스를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 켠엔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만이 남을 뿐이다.

 

에이드리언의 제안에 따라 베넷을 두고 둘 만이 여행을 떠남으로서 에이드리언이 그녀에게 충고한 대로  베넷 없이도 살 수가 없다는 , 확인조차 하기 두려운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히 따라나선다.

하지만 에이드리언의 냉철한 자기 위주의 계획에 따라서 철저히 홀로 고립이 된 이사도라는 다시 베넷이 있는 호텔로 돌아가는 것으로 , 작가 자신이 그 동안 여성으로서 당당히 섹스를 원하고, 남자의 보살핌 없이도 언제든지 홀로 당당히 설 수있음을 보여주려한 모습들이 여성 자신이 여성 스스로가 생각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단 데서 이 책은 읽는 내내 그 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75년도에 출간됨과 동시에 가족과 의절하게 된 동기가 됬고, 그 후 신페미니즘의 선두로 알려지게 된 이 책은 국내에서 다른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지만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작가가 쓴 그대로 완역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적나라한 섹스의 묘사 장면이나 단어들은 그 동안 흔히 말하는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야하다.

 

 생생한 그대로의 느낌을 통해서 남성이 느끼는 성적인 느낌과 달리 여성 스스로 어떻게 섹스에 적극 동참하고 그 환희를 느껴가는지에 대한  표현은 여성도 한 인간으로서 자기만족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상상속에 머물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당할 뻔한 장면에선 여지없이 이론과 실제는 다르게 다가옴을 느껴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홀로서기가 솔직하다 못해 당당하다.

 

비행공포가 주는 느낌은 비단 비행기 뿐만이 아니라 1950년 대의 여성들이 대대로 듣고 자라 온 환경에서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결혼, 이혼, 자아실현이란 성취를 할 수있을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 당당히 여자도 홀로 살 수는 없는지에 대한 , 자신이 겪어 온 일들에 스스럼 없이 고백한 것이기에 에이드리언과 헤어지고 난 후의 생각은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와 남자. 그 둘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남자들이 사냥꾼이자 원시인이었을 때, 여자들은 평생 임신을 걱정하거나 아기를 낳다가 죽을까봐 걱정하며 살았다.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차갑고 반응이 없고 뻣뻣하다고 불평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음탕해지기를 원했다. 거칠어지기를 원했다. 이제 여자들이 음탕해지고 거칠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던가. 남자들이 시들어버렸다. 참으로 절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 p 509~510

 

 ***** 다른 사람은 결코 나를 완성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완성할 힘이 없을 때, 사랑을 찾는  건 자살행위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희생이 곧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p553

 

저자 스스로가 말했듯 인생은 각본이없다.

 

여성 스스로가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의 방안 등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한 순간에 변화가 이루어지긴 힘든것이 현 세태임을 볼 때 이 책이 주는 당당함과 솔직함이 뿜어내는 고백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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