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벌린은 많은 단편을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소재로 썼다. 그녀가 죽은 뒤 네 아들 중 한 명은 이런 말을 했다. "어머니의 단편들은 실화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자전적이라는 건 아니지만 대충 가깝다.
고 할 수 있죠"
자신의 인생을 현실에서 그대로 따와서 이야기하는 자전 소설이라는소설 형식. 사람들이 이 형식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논하기 시작하기도전에 루시아 벌린은 내가 아는 한 이미 초창기인 1960년대부터 그런 식으로, 또는 그와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썼다. 그녀의 아들은 이렇게 말한 - P614

다. "이야기 속의 그 모든 시기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게 나는 모를 정도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추억이 서서히 새로운 모습을 윤색되고 수정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물론 루시아 벌린은 이야기의 균형 또는 색채를 위하여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바꾸었다.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사건과 세부묘사, 연대순을 바꿀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과장한다는 것도  인정했다. 한 단면의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과장을 많이 하고 허구와 현실을 혼동하지만 정말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물론 루시아 벌린은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녀의 초기 단편집을 낸 출판사 발행인 앨러스터 존스턴은 그녀와 나눈 대화를 전해준다. "공항에서만난 이모를 묘사한 부분이 정말 좋더군요. 이모의 큰 몸집 속에 긴 안락의자처럼 푹 가라앉았다는 표현 말입니다." 그러자 벌린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은...... 아무도 나를 마중 나오지 않았어요. 일전에 그런 장면이머리에 떠올랐는데, 그걸 이 단편을 쓸 때 집어넣은 거예요" 벌린이 어느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어떤 이야기들은 전적으로 지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단편소설을 읽었다고 그녀를 안다고 할 수 없다. - P615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혼자였다. 첫 번째 남편이 떠났을 때 나는향수병에 걸렸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너무 어려서 결혼한 것도 모자라금방 이혼했다고 나와 의절했다. 집에 가려고, 나는 집에 가려고 글을 썼다. 내가 안전할 수 있는 곳. 나는 현실을 교정하기 위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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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아픈 환자일수록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의 인터컴을 무시한다. (.... .... )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 환자들은 말을 못하는 이들이다. 인터컴 불이 켜지면 나는 버튼을 누른다. 침묵. 그들은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대개는 인공항문 주머니가 꽉 찼다든가 하는 어떤 문제가 있다. 내가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된 것들 중 하나다. 사람들은 인공항문 주머니에 얼을 빼앗긴다. 그것을 만지작거리는 노망든 환자든 노쇠한 환자든 그걸 부착한 환자들은 모두 배설작용이 보이는 것을 경이로워하며 바라본다.

세탁기 유리문처럼 인간의 신체가 투명하면 어떨까? 우리 몸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조깅하는 사람들은 피가 힘차게 순환하는 것을 보며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연인들은 더 열심히 사랑할테고. 와! 저 정액이 이동하는 것 좀 봐! 하면서. 식품도 개선 될 것이다. ㅡ 키위, 딸기, 사워 크림을 얹은 보르시.

*보르시 ㅡ 비트 뿌리로 만든 붉은 색이 나는 수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많이 먹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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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23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우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에도 눈이 오고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인데, 계속 추울 거라고 해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호우 2022-12-24 06:1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오늘이 이브네요. 서니데이님 건강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scott 2022-12-24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우님
성탄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ᗰદ૨૨ʏ ᘓમ૨ıડτന੨ડ・・༶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1832~1888)은 1832년 11월 펜실베이니아 주의 저먼타운에서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인 브론슨 올컷은 철학자이자 목사였다. 그는 수필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과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너새니얼 호손과 친구였으며, 엄격한 도덕적 분위기에서 자녀를 양육하였다. 그는 목화가 남부의 노예 노동으로 생산되었다고 하여 면으로 지은 옷도 아예 입지 않을 정도였다. 그 때문에 그의 가족들은 콩코드 지역을 옮겨 다니며 늘 가난하게 살았다. 올컷 일가는 에머슨과 소로가 가까이 사는 콩코드의 ‘웨이사이드’ 집에서 살다가 에머슨이 그들을 위해 사 준 ‘오처드(과수원) 주택’에 정착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이곳에서 『작은 아씨들』을 집필하였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1888년 3월 쉰다섯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외 저자 사전)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7976&cid=44546&categoryId=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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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 2022-12-21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스리스튼데...매번 마음에만 있어요;;;

호우 2022-12-21 16:32   좋아요 1 | URL
저도 영화 개봉했을 때 산 책인데 최근에 시간이 좀 많아져서 읽고 있어요. 요즘 시대랑은 안 맞아서 좀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대를 감안하고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루시아 벌린 Lucia Berlin,1936~2004)
루시아 벌린은 스물네 살에 처음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서부의 탄광촌과 칠레에서 보낸 10대 시절, 3번의 실패한 결혼, 알코올중독, 버클리와 뉴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의 생활,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한 경험등을 자신의 작품에 가져와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단편선집에서는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싱글맘이자 알코올중독자였던, 파란 많은 그녀의 인생을 조금 엿볼 수 있다.

1971년부터 1994년까지는 버클리와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수, 병동 사무원, 청소부, 내과 간호보조등의 일을 해서 네 아들을 부양하는 가운데 글을 썼으며, 1994년에 콜로라도대학교에 초청 작가로 갔다가 부교수가되어 6년 동안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2000년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말년에는 평생 시달리던 척추옆굽음증으로허파에 천공이 생겨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았으며, 2004년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평생에 모두 76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대부분은 블랙 스패로 출판사가 낸 세 권의 단편집에 들어 있다. 『향수(1991), 안녕」(1993), 『내가 지금 사는 곳 (1999), 이들은 1980년, 1984년, 1987년에 출간된 단편집에 새 단편을보탠 선집이다. 단편집 향수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ㅡ책 날개의 작가 소개글ㅡ

벌린은 잡지를 통해 단편들을 발표했다. 작가 솔 벨로가 발행한 잡지 <고상한 야만인>을 시작으로 《뉴 스트랜드》, 《애틀랜틱 먼슬리》, 《뉴 아메리칸 라이팅》을 비롯해 크고 작은잡지에 작품들을 선보였다.
벌린은 1960년대에 눈부신 활동을 시작했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작품을 드물게 발표했다. 1980년대 말에는 네 아들이 모두 성장했고 그녀도 평생 씨름하던알코올중독 문제를 극복했다(중독의 공포, 금단 증상, 이따금접하는 환희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벌린은 계속 단편소설을 썼다.
생전에 루시아 벌린의 단편을 접하고 흠모한 작가로는 이선집의 후서를 쓴 소설가 리디아 데이비스와 노벨상 수상작가 솔 벨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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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심리학 관련 책들을 연이어 읽었다. 관련해서 뇌과학 관련책도 읽었다. 많은 책들이 이런저런 조언 끝에는 웃으라고 말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지는 거라고.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개그맨이기도 한 이윤석 박사의 책 <웃음의 과학>에서는 1988년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우리 뇌에 ‘웃음보‘를 발견했다는 내용이 있다. 왼쪽 전두엽과 변연계가 만나는 부위가 그것인데 A10이라고 하는 이 부분을 자극하면 우습지 않은 상황인데도 웃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뺨의 근육을 움직여 즐거운 생각을 촉발해 웃음 동기를 부여한단다. 먼저 웃은 다음에 웃음의 이유를 만든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에 불이 켜지고 뇌는 기분이 좋아지고 그 이유를 만들어내고 합리화를 한단다.

<웃음, 뇌에 불을 켠다>는 30년 경력의 간호사가 실제로 15년을 진행해 온 웃음 치료교실에서 실천해본 온몸으로 웃는 비법들을 모은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이 모두 이론 강의라면 이 책은 워크북이다. 백번 읽어서 웃어야겠다, 마음을 이렇게저렇게 해야겠다 하면 뭐하나, 한번 실천하는 게 낫다. 막상 따라 해 보니 쉽진 않다. 웃기 위해서 책 보고 연습을 하다니. 괜히 쑥스럽고 민망하다.

첫 관문인 ‘입꼬리 올리기‘부터 난항이다. 거울을 들고 ˝자기 우리 자기˝하면서 웃어보는데 어색하기 짝이 없다. 영어의 k발음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는 게 떠 올라서 ㅋㅋㅋ도 해 보고 키키키도 해 보고 위스키도 해 봤다.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싱그러운 웃음이 안 나온다. 눈꺼풀이 많이 쳐져서 눈이 좀 찌그러져 보인다.

어색하지만 포기 할 수는 없다. 우리의 뇌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저항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사람 생체 시계가 교정되는 최소한의 시간이 21일이란다. 21일은 대뇌피질에서 무의식의 뇌인 뇌간까지 내려가는 최소한의 시간이란다. 21일을 반복하면 그 생각이나 행동에 ‘베이비 뉴런‘이 생성되는데 이 아기 뉴런을 잘 돌보고 키워내야 습관으로 자리를 잡는거란다. 21일은 해 봐야 하는거다.

자, 용기를 내자. 이거 재밌네. ‘황제 펭귄 웃음‘ 무릎을 반쯤 구부리고 양쪽 팔을 몸에 딱 붙이고 엉덩이를 마구 흔들면서 손을 흔든다. 구애에 나선 펭귄이라고 상상하면서 우후~~소리를 낸다. 짝이 될 사람이 있으면 서로 춤추듯 다가가 크게 웃으며 손뼉을 마주 치면 좋다는데 나는 미친 척 혼자 해 본다. 하다 보니 내 꼴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온 몸으로 크게 웃는 박장대소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소화도 잘 되게 하고 치매도 예방해 준단다.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새해라고 반전이 있을 거 같진 않지만 웃자. 위스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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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16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펭귄이요? 글치
않아도 귀엽과 짠한 동물인데 구애를 그렇게 하는군요.
내년엔 더 힘들더라고 하는데 언제 우리가 웃을 일 있어
울었나요? 웃다보면 진짜 웃을 일도 생기겠죠.
잘 하셨습니다. 우리 웃으며 또 한 해를 살아 보아요. 위스키~ㅎㅎ

호우 2022-12-16 11:54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스텔라님. 네에~~ 즐겁게 웃으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내년에도 힘을 내 봐요~~^^

희선 2022-12-26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이 없어도 웃기, 뇌는 그런 것에 속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별 일 없어도 웃으면 어쩐지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하죠 웃음은 건강에도 좋군요 마음뿐 아니라 몸도...


희선

호우 2022-12-26 05:3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희선님. 이제 마지막주네요. 웃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합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