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벌린 Lucia Berlin,1936~2004)
루시아 벌린은 스물네 살에 처음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서부의 탄광촌과 칠레에서 보낸 10대 시절, 3번의 실패한 결혼, 알코올중독, 버클리와 뉴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의 생활, 싱글맘으로 네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한 경험등을 자신의 작품에 가져와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단편선집에서는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싱글맘이자 알코올중독자였던, 파란 많은 그녀의 인생을 조금 엿볼 수 있다.

1971년부터 1994년까지는 버클리와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수, 병동 사무원, 청소부, 내과 간호보조등의 일을 해서 네 아들을 부양하는 가운데 글을 썼으며, 1994년에 콜로라도대학교에 초청 작가로 갔다가 부교수가되어 6년 동안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2000년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말년에는 평생 시달리던 척추옆굽음증으로허파에 천공이 생겨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았으며, 2004년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평생에 모두 76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대부분은 블랙 스패로 출판사가 낸 세 권의 단편집에 들어 있다. 『향수(1991), 안녕」(1993), 『내가 지금 사는 곳 (1999), 이들은 1980년, 1984년, 1987년에 출간된 단편집에 새 단편을보탠 선집이다. 단편집 향수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ㅡ책 날개의 작가 소개글ㅡ

벌린은 잡지를 통해 단편들을 발표했다. 작가 솔 벨로가 발행한 잡지 <고상한 야만인>을 시작으로 《뉴 스트랜드》, 《애틀랜틱 먼슬리》, 《뉴 아메리칸 라이팅》을 비롯해 크고 작은잡지에 작품들을 선보였다.
벌린은 1960년대에 눈부신 활동을 시작했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작품을 드물게 발표했다. 1980년대 말에는 네 아들이 모두 성장했고 그녀도 평생 씨름하던알코올중독 문제를 극복했다(중독의 공포, 금단 증상, 이따금접하는 환희는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벌린은 계속 단편소설을 썼다.
생전에 루시아 벌린의 단편을 접하고 흠모한 작가로는 이선집의 후서를 쓴 소설가 리디아 데이비스와 노벨상 수상작가 솔 벨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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