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가 이렇게 생겼군요. 아주 오랫만에 노트북을 열고 온라인에 접속해 봄니다.
이 노트북은 딸이 쓰던 겁니다. 피시하고도 다르고 굳이 층전을 하면서 뭔가를 좀 펼쳐놓기도 해야하고 해서 잘 안 쓰게 되더군요. 스마트폰이 만만하고 편해서 일기도 스마트폰의 노트에 쓰는데 오랫만에 자판을 치니까 속도도 안 나고 조금 어색하네요. 온라인에 접속한 김에 알라딘 서재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북플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른데 뭔가 홈페이지 느낌이 더 많이 나서 좋으네요.^^
저는 요즘 실업 급여를 받으면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빼고 이렇게 거저 쉬어보기는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마냥 쉴 만한 팔자도 못 되거니와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다음 진로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이 들어서 새삼스러이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습니다. 남편도 은근히 존경하는 눈으로 보는 거 같아서 좀 뿌듯한 면도 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경전 필사 하고, 겨우 10분이지만 영어 공부하고, 아침 차려먹고, 도시락도 쌉니다. 애들 학교 다닐 때도 안 싸던 도시락을 싸려니 이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네요.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슬슬 걸어 가는데 며칠 전에는 하천에서 오리들을 만났어요. 매년 겨울마다 오는 오리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멀어서인지 크게 찍히진 않았네요.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 준비해서 먹고 치우기만도 바쁘고, 씻고 정리하고 나면 잘 시간이라 책은 못 읽고 있네요. 공부가 끝날 때 까지 당분간 도서관은 가지 않겠다고 마음으로 정해 두었어요. 그래도 아예 아무 읽을거리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은 또 저랑 맞지 않아서 좋은 책 한 권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성자라고 하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입니다. 아껴서 하루에 딱 한 장씩만 읽고 있는데 한 장을 읽을 때 마다 생각을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야 해서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네요. 아직 앞 부분이라 잘 나가던 청년이 수도자로 입문하는 과정을 읽고 있는데 호사스럽다는 생각도 드는데 계속 읽어봐야 겠지요.
"떠 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그렇답니다. 내 머릿 속에 떠 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이 한 마디 말이 저를 붙드네요. 쓸데없는 걱정도 많고, 잠이 얕아서 꿈도 많이 꾸는 저에게 이 말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 주에는 2월이 끝나고 3월로 넘어가네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 맞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