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아픈 환자일수록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의 인터컴을 무시한다. (.... .... )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 환자들은 말을 못하는 이들이다. 인터컴 불이 켜지면 나는 버튼을 누른다. 침묵. 그들은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대개는 인공항문 주머니가 꽉 찼다든가 하는 어떤 문제가 있다. 내가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된 것들 중 하나다. 사람들은 인공항문 주머니에 얼을 빼앗긴다. 그것을 만지작거리는 노망든 환자든 노쇠한 환자든 그걸 부착한 환자들은 모두 배설작용이 보이는 것을 경이로워하며 바라본다.

세탁기 유리문처럼 인간의 신체가 투명하면 어떨까? 우리 몸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조깅하는 사람들은 피가 힘차게 순환하는 것을 보며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연인들은 더 열심히 사랑할테고. 와! 저 정액이 이동하는 것 좀 봐! 하면서. 식품도 개선 될 것이다. ㅡ 키위, 딸기, 사워 크림을 얹은 보르시.

*보르시 ㅡ 비트 뿌리로 만든 붉은 색이 나는 수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많이 먹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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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23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우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에도 눈이 오고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인데, 계속 추울 거라고 해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호우 2022-12-24 06:1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오늘이 이브네요. 서니데이님 건강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scott 2022-12-24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우님
성탄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ᗰદ૨૨ʏ ᘓમ૨ıડτന੨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