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섯 번째 감각
문창규 지음 / 감서 / 2011년 3월
평점 :
이 책은 저자의 전작 "기운의 소통"에 이어 나온 책인데, 소통의 원리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여 현재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 하는 것은 결국 육감이란 말이고, 그것은 기운으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기운을 에너지를 말하는 "기"와 방향성과 크기를 가지는 벡터로 표현할 수 있는 "운"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텔레파시나 혼령을 부르는 일 같은 게 모두 이런 기운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Bio Tele Frequency(BTF)"라 이름붙인 것은 생명이 원격통신을 위해 내보내는 주파수를 말하고, "Bio Tele Communication(BTC)"이라 이름붙인 것은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와 생명체 자체에서 발생하는 주파수로 원격 통신하여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Bio Frequency"는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특정하지 않거나 총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BTF가 인간의 몸에서 발산, 수렴, 간섭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개인의 몸에서 BTF를 포함한 BF가 다른 개인에게 발산, 수렴, 간섭하여 이로부터 BTC 및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면,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이로부터 개인들이 유기적으로 조직화되어 움직여져 사회가 형성되고, 운용, 유지 및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BTF발산 기관은 머리와 얼굴이며, 수렴기관은 척수와 성기라고 말한다. 물론 이 책 맨 뒷부분에 추록으로 끼어 있는 종이에 보면 청각도 수렴기관이고, 머리 중 정수리 부분에서 발산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는 상대의 고유진동수를 파악해야 해야 교류가 가능한데, 그것은 얼굴빛으로부터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BTF는 사람들의 연령대마다 틀리고, 하루 중 시간대별로 틀리고, 계절마다 다르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BTF나 BTC를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교회에서 행하는 주일예배가 서로의 BF를 조율하는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스님이 되기 위해 출가하면 BTF 발산력을 축소하였다는 뜻으로 삭발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상위계층의 여성은 하위계층이라고 여겨지는 남성에게 일정한 강한 단파를 발산하여, 그 남성이 그 BF의 영향을 받아 발산력을 축소시키도록 조장한다고도 말한다. 게다가 한글은 발음을 쉽게 표기하는 문자에서 BTC활동에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오감 이외에 다른 감각 작용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지만, 저자 스스로 느끼듯이 과학적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생명과학, 신경과학, 정신분석학, 심리학, 전자전파부분이 협업해야만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가 공대 출신이라 전자기파 현상을 빗대어 흥미로운 이론을 만들어냈기는 했지만 과학이라기보다는 소설에 가깝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