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 할인행사
김수현 감독, 예지원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정체불명의 여자를 아버지와 세 아들이 서로 쟁취하려 한다는 이상한 내용의 영화

어떻게 한 여자를 두고 아버지와 세 형제가?

그 여인은 네 남자를 사랑하지만 성욕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없다.

모든 남자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여인

낡은 아파트는 아버지의 무능함을 그리고 무너진 아버지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여인과 밤을 지샌 후 사라져 버린다.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상상하게 하는 영화로 성을 소재로 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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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13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 푸른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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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립 미술관에 들러 엘리자베스 키스 의 그림(수채화, 판화)을 만나보았습니다. 1919년 경이니까 거의 100년 전의 우리 민족의 모습을 판화기법이면서도 어찌나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는지 감탄이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작품(판화)을 난발하지 않아 많은 작품이 남아 있지 않은 점도 특이할 만합니다.

그림으로 지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던데. 그냥 마음 편하게 보고 생각도 해보고 그냥 그 수준뿐이 되지는 않지만...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이지만 시대별 정리가 되어서 역사공부도 저절로 되는 느낌입니다.

청동기를 왜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밑바닥부터 정리해 놓은 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줍니다.

벽화를 보고 그 당시의 생활모습을 역으로 추적하는 기법은 수사기법을 사용한 듯 앞뒤가 딱 맞아들어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는 방법도 덤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동양화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보아가면 되고, 동양화는 원근을 무시한다는 것도. 가까운 곳에 있거나 먼 곳에 있거나 사람의 모습이 아마 크기가 같게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상식(?)이 부쩍 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폭넓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 미술, 역사 등 고루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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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100장면
박은봉 지음 / 실천문학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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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전에 출판된 도서인데 벌써 27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드라마. 소설. 영화를 통해 단편적으로  흥미위주로 조각난 지식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책을 이제야 만났습니다.  아이 학교 도서관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것이지만 책과 함께 지낸다는 것도 즐겁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역시 효과가 있습니다. 

서가에 꽂힌 책을 빌려다 보았는데 연륜을 의미하는지 좀 오래된 티가 납니다. 그런다고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세계사라는 것을 고교시절에 배웠다는 사실만 기억이 나지 전혀 감감한 실력. 

한 가지 사건을 아주 자세하게 분석하고 정리해 놓은 것이 한 장면 한 장면이 각각의 드라마적 요소를 갖고 있는것처럼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탄탄한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한국사자격시험이라는 것이 생긴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역사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겠죠 !

쉽게 생각하면 100권의 문고판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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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월을 엄마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몰라.”

다시 만난 엄마에게 딸은 이렇게 말한다. 미워하고 외면했던 엄마인데, 사실은 한시도 엄마를 잊은 적이 없었나 보다. 딸 또한 자신의 엄마와 똑같이 ‘딸을 위해 사는 엄마’가 되어 있다. 부둥켜안은 두 사람, 서로 닮았다.

21일 개봉한 영화 ‘귀향’(15세 이상)은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바치는 헌사. 각본을 쓰고 촬영을 하는 동안 늘 어머니가 곁에 있는 것 같았다는 알모도바르는 “나는 삶의 원류이자 이야기의 시작인 모성(母性)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에서 실제 고향인 라만차로 돌아갔다. 어머니에게로, 고향으로, 이 영화는 인간이 자신의 근본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출연한 다섯 명의 여배우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감독은 각본상을 받았다.

무능력한 남편, 사춘기에 접어든 딸 파울라(요아나 코보)와 함께 마드리드에 사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스)는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는 억척 여성. 어느 날 파울라가 “친 딸이 아니니까 괜찮다”며 성폭행하려는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일이 생기고 라이문다는 뒤처리에 동분서주한다. 한편 라이문다의 동생 솔레(롤라 두에냐스)는 남편이 바람나 도망간 뒤 혼자 불법 미용실을 운영하며 지내는데 이모의 장례식 때문에 고향인 라만차에 다녀오다가 엄마(카르멘 마우라)의 유령을 만난다. 솔레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마를 러시아 노숙자라고 소개하며 미용실에서 같이 지낸다. 하지만 엄마는 정작 라이문다에게는 나타나지 못하고 그녀 주위를 맴돌며 눈물짓는데, 마침내 라이문다와 엄마가 만나게 되면서 라이문다의 엄청난 비밀이 밝혀진다.

‘귀향’은 남자들이 보면 재미 없을지도 모를, 여자들끼리 보면 더 좋을 영화다.


여기에 남자는 없다. 아니, ‘진짜 남자’는 없고 여자들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나쁜 남자’만 있다. 엄마와 라이문다와 솔레 등 모녀의 공통점은 ‘남자 복이 지지리도 없다’는 점. 3대에 걸친 모녀의 이야기이면서 이웃 아우구스티나 등 도움을 주는 주변사람도 다 여자다. 모정과 더불어 여성들 사이의 연대감이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

라이문다는 동생의 미용실 화장실에 갔다가 “예전에 엄마가 뀌던 방귀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다. 사춘기 이후 엄마를 멀리 했다지만 방귀 냄새까지 그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던 것. 결국 ‘모든 것을 털어 놓아도 다 이해해 줄 사람, 나도 모르게 항상 그리워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 엄마 뿐’ 이라는, 여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영화는 코믹 터치를 가미해 재치 있게 풀어 놓는다. 죽은 엄마가 돌아온다는 판타지적 설정도 능청스러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표현돼 어색하지 않다.

항상 눈 아래쪽까지 아이라인을 짙게 그려 그 큰 눈이 더 깊어 보이는 페넬로페 크루스는 스페인 대표 여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공동 수상이 이해가 갈 만 큼 다른 여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채지영 기자


ⓒ 동아일보 200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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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무서워해도 개미는 그저 그런 게 현실이다. 대략 무시하거나 죽여도 그만 안 죽여도 상관없는 벌레. 이것이 바로 개미의 위상이다.

하지만 개미의 입장은 다르다. 여기 미국 산 개미 조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개미 인생? 불안의 연속이죠. 인간들 눈치 봐가며 음식물을 옮겨야 하고 행여 발각될 때면 발에 불나도록 뛰어야죠. 인간들은 파괴자예요.”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쑤셔봤던 개미집. 그때마다 개미들은 죽어난다.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불탄 나머지 ‘조크’라는 개미는 파괴자에 대한 응징을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28일 개봉하는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앤트불리’의 모티브다. “개미 주제에 건방져”라고 할지 모르지만 한번쯤 약자에게 귀를 기울여 주자. 꽤나 그럴싸한 교훈을 우리에게 주니까.

○“넌 개미야”… 역지사지(易地思之)

얼굴의 3분의 1을 덮는 커다란 뿔테안경, 콧등을 뒤덮은 주근깨…. 이것이 열 살 소년 루카스의 첫 모습이다. 새로 이사 온 마을에서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이 소심한 소년은 동네 친구들로부터 집단따돌림과 구타를 당하기 일쑤다. 그런 그의 유일한 분풀이 대상은 바로 개미집. 발로 밟고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억눌린 본성을 드러낸다.

이에 마법사 개미 조크는 개미만큼 작아지게 하는 묘약을 만들어 잠자는 루카스의 귀에 뿌린다. 온 세상이 커진 것을 발견한 루카스는 개미들에게 끌려가고 ‘개미 법정’에 선다. 그러나 “개미처럼 교육을 시켜보자”라는 여왕개미의 말에 루카스는 간호사 개미 호바로부터 개미 생활을 경험한다.

벽 기어 올라가기, 음식물 옮기기 등을 경험하는 루카스를 통해 개미들은 ‘앙갚음’보다 ‘이해’에 중점을 둔다. “너네 인간들은 왜 하품하니? 징그러워”라는 개미나 “너네는 사탕을 달콤한 돌이라고 하니?”라고 묻는 루카스의 모습은 그간 서로 쌓았던 담을 조금씩 허무는 과정이다. 이는 영화 초반 “넌 개미야”라고 주지시키는 조크의 모습과 영화 후반 “난 개미다”라며 벽을 타고 올라가는 루카스의 모습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함께 뭉치자”… 상부상조(相扶相助)

‘앤트불리’는 동명의 미국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를 제작한 사람은 바로 영화배우 톰 행크스. 그는 “아들과 함께 책을 읽다가 인간과 개미가 함께하는 모험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조크와 호바가 주연 개미들이지만 영화는 수백만 마리의 개미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달콤한 돌’(사탕)을 신속하게 줍기 위해 팀을 이루어 훈련을 하는 등의 상부상조를 강조한다. “왜 내가 같이 해야하지?”라며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루카스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이에 조크는 “개미들도 각자 개성도 다르지만 함께 힘을 합치면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하다. 영화는 ‘개미와 베짱이’를 통해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개미의 근면 성실함, 그리고 단체 생활의 장점을 되풀이한다.

그나마 잠에서 깬 루카스가 “쳇, 꿈이었잖아”라고 할 것 같지만 그가 겪은 모든 모험들은 진짜 일어난 일이다. 니컬러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목소리도 흥미롭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난 꼬마들이 걱정이다. 집 마루를 기어다니는 개미들에게 “나도 루카스처럼 개미집 구경하고 싶어”라고 말할까봐.

김범석 기자


ⓒ 동아일보  20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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