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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불어요! ㅣ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평점 :
'짜장면 볼어요!'를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어린이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바라보는 어린이의 모습과는 다르게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어린이 나름대로의 철학과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집안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네살 용태.
'짜장면 배달부'라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삼이. 기삼이의 생각을 통해서 아이들이 미래에 깆고자 하는 직업과 그 직업의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진로지도에 도움이 되는 구성도 들어있다.
철가방의 짜장면 예찬도 볼만하다.
“그럼 그 짜장면이 어떤 음식이냐. 따뜻하고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으로 우울한 사람의 기분을 풀어 줄 수도 있고, 입맛을 잃은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도 있다. 그뿐이야? 어색한 사이도 같이 짜장면을 먹으면 금방 친해지거든. 입가에 묻은 시커먼 쏘스, 그거 보면 인간적인 친밀감이 팍팍 느껴진다. 그런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랑하는 이 짜장면을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도록 나르는 게 바로 우리다, 이거야. 그러니까 바로 우리가 나비라는 거지. 철가방을 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철학이 필요하다고” (126 - 127쪽)
'우리들이 움직이는 성'에서 주인공 현경과 상우는 어린이와 어른이라는 경계에서 헤매고 있다. 상우는 겉모습과 달리 포르노 잡지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데 그곳에서 어떻게 빠져나와할지 고민고민하고, 현경이는 퀸카인 상우를 남자친구로 두었지만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채 키스를 하려던 상우에게 기분나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아이들이 생각하고 배우는 매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 성에 대한 생각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조절하면서 그려내고 있다.
그 외 몇 편의 작품들이 다른 느낌,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실력을 검증받은 작가란 말에 걸맞게 다음에 펼쳐낼 그의 작품들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