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네킹 > 우리의 옛 모습 찾아보기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 - 겨레 밝히는 책들 18
정재승 엮음 / 정신세계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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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렀다. 아이가 함께 가자고 떼를 쓰길래 함께갔는데 여기저기 책을 보다가 '바이칼'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무언가 끌렸던 모양이다.

바이칼 호수. 그 거대함에 단절되었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수천년간 이어온 자원의 보고. 선착장에서의 수질검사 결과도 서울시 수돗물보다 좋다는 결과. 그리고 호수 중심부에서는 검사 비이커에 그 물이 오염된다는 맑고 청명함.

몽골, 돌궐, 인디안 등 우리 민족과 연관이 많은 곳, 수만년 전에는 지금보다 수면이 낮고 더 따뜻한 기후여서 문화가 발달된 그래서 인류의 기원과 관련된 비밀을 무척이나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 중국 중심적인 역사기술과 서양사 중심의 사고방식에 물들여진 우리의 모습을 바이칼 이라는 그 맑은 물에서 세척해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 고구려 관련 드라마들이 방영되면서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역사왜곡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베리아의 중심지,

바이칼 호수는 수면위에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거꾸로 반사경의 역할을 해서 고기압을 형성한다고 할 정도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베리아 중심부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길쭉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장대하고 푸른 물의 모습이 태초의 신선함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  그곳에 사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의 어린 시절의 동네아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개를 생활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우리와 생활을 함께 하는 모습과도 흡사하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 솟대는 우리의 서낭당을 떠올릴만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활의 모습은 대궁이라 하는 커다란 활로 우리의 국궁과도 흡사하다. 그리고 주몽이라는 뜻이 백발백중이라고도 한다니. 우리의 지금 양궁선수들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족의 후예임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인당수라는 지명이나 백두산과 관련된 명칭 그리고 유목민족들은 자신이 살던 지명을 그대로 가져가서 사는 곳에서 새롭게 지명을 만들어 산다는 것에서 그들과 우리의 사는 모습이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몽고는 우리와 겉모습이 너무 흡사하다. 그리고 중국에 밀려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우리와 가깝게 지내야 할 이웃이라는 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못된 밤문화를 먼저 퍼뜨리고 다녀 고개를 들고다니지 못할 정도로 만들고 있지만, 우리와 국가연합이라도 해야 중국이라는 거대한 주변국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당위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것이 서로 공존발전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믿고 싶다. 우리가 아마 시베리아라는 곳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지 않을까 그리고 선조들의 생활무대에서 우리가 다시 힘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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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평범한 아이들의 보통 이야기
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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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립학교! 우리의 사립학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귀족화된 학교. 영국이나 미국에서 가끔 소설에 나타나기도 하고 캔디처럼 만화에 등장하는 학교. 이 곳에 자신이 원했지만 입학허가가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지원하고 기다리다 덜컥 합격통지서와 장학금 지급대상자가 되어 시작되는 보통 소녀 ‘리’의 학교생활기이다.


학교에서 조용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동급생과의 만남 그리고 암살자 놀이 등과 같은 상급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 줄거리이다. 학교생활이란 것은 우리의 모습이나 그들의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대한 표현도 적극적이지 못한 ‘리’의 기숙사와 학교생활은 너무 고독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하였다. 신준이라는 한국학생의 이야기가 가끔 등장해 조금은 그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리'의 수업시간 모습을 보여주는 예의 하나로 체육시간에 짝을 지어 하는 경기에서 혼자 짝을 찾지 못하던 중 ‘콘치타’라는 친구와 함께 수업을 받고, 지금까지 자전거도 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전거타기를 가르쳐주면서 가까워지는 모습은  그들만의 사람 사귀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남자 친구와의 만남이나 관계도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짝사랑하던 ‘크로스’가 취한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왔을 때 키스를 하고 섹스를 한다. 그리고 나선 크로스의 농구시합을 자주 보러 간다. 그리고 뛰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다. 이런 이야기는 그저 그들만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다. 크로스의 생각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고 졸업을 앞두고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생활이 힘들었었다’라는 표현을 한 후 친구들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느냐 하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자신을 질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와 기숙사 생활에서 많은 괴로움을 겪었으니 대학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다니게 되어 좋다는 부모님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받는 느낌은 멋진 내용의 글이 가득찬 것이 아니라 너무 일상적인 내용을 재미없게 나열하고 있는 듯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렇게 재미없는 학창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마 우리 주변의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설이나 영화에서 본 듯한 것을 자신의 모습인 양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은 군에 다녀온 사람들의 약간의 허황된 이야기를 지껄이고 싶은 사람이들이 많다.

 

강하지 않으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가며 보통사람들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혹시 작가는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데렐라 시리즈마냥 성공하는 내용이 아닌 소외감에 빠진 변변치 못한 백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작가는 사회의 중심에서 지내지 못하는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모습과 생각을 담아내려 한 것은 아닐까. 돈에 대해서는 저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생님의 학벌이나 부모의 사회 경제적 위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이런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 심각함을 문제 삼지 않는다. 그냥 읽는 독자들이 그냥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처럼.


재미와 문학성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미국의 성장소설이라는 뉴욕타임즈의 서평은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같다. 방송에서 나오는 인간시대의 한 편을 보는 듯한 잔잔함 속에서 미국의 평범한 소시민으로 커가는 '리'의 성장모습을 그냥 그려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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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아이들과 싸움에 지치신 분들 보세요
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다중지능연구소 엮음 / 아울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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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하고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부모가 원하는 공부벌레로 만들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감정을 지능화 해서 감정지능이라는 것을 만들고 아이의 감정지능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주어야 즐겁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테스트 방법과 맞춤식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딱 부러지게 맞는 방법이 없으니 상당한 응용력이 필요합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싸우는 부모들은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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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학교는 선택이고 선택은 권리입니다.
학교 탈출! 이제는 선택이다! - 열세살 종건이의 홈스쿨 1,000일간의 기록
심은희.이종건 지음 / 늘푸른소나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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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녀를 가진 가정이 늘어나면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진학을 유보하거나 대안학교에 관심을 두거나 그것도 아닌 홈스쿨링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호주처럼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실행되기도 하고

선진국에서도 학교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선택한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홉스쿨링 이라는 선택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가깝게는 주변 가족의 시선을 이겨내야 하고 아이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하고

아이와 함께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생기는 여가를 활용하는 방법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길로 접어든 두려움이 가득한 길이지요.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혼자 살아간다면

사회성이 문제될 것이라는 편견도 이겨내야 하고...

검정고시라는 틀을 지나야 주변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까지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아이들이 있는만큼 실패한 아이들의 모습은 숨겨져 보이지 않고 있지요

그 부분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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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네킹 >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51>인간문제

강경애의 ‘인간문제’는 동아일보에 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연재되었던 장편소설이다. 강경애는 광복 이전에 여성 작가로는 리얼리즘 문학정신을 가장 치열하게 또 실천적으로 구현했다. 그의 소설 대부분은 간도 이주 후에 쓰인 것으로 일면 창작활동을 통해, 일면 사회활동을 통해 저항적이며 투쟁적인 한국인을 적극 도와주기도 하였다.

‘인간문제’는 1930년대에 원소마을을 배경으로 선비라는 처녀가 지주에게 짓밟힌 후 마을을 떠나 인천의 방직공장에 가서 감독에게 농락당하고 억압받다가 결국 폐병에 걸려 죽고 만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농민의 딸의 수난사로 요약되긴 하지만, 농민이 공장 노동자로 전화(轉化)되는 농촌 분해의 한 값진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확대 해석되기도 한다.

강경애는 이 소설의 서두를 ‘원소전설(怨沼傳說)’로 장식함으로써 자신의 창작 의도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갖는다. 원소는 구두쇠 장자(長者)의 착취에 시달리며 살아왔던 농민들의 원한의 눈물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다. 강경애가 작가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못 가진 자, 짓밟히는 자, 약한 자의 원한은 이데올로기의 가장 중요한 씨앗이 된다. 소설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갑남을녀가 빼앗기고, 짓밟히고, 뿌리 뽑히게 된 그 내력을 감지하게 된다. 작품 ‘인간문제’는 빼앗고 짓밟고 뿌리 뽑는 존재를 크게 지주와 공장 감독으로 나누었지만, 작가 강경애는 이들 존재의 배후인 식민통치세력을 쏘아 보고 있는 것이다.

강경애는 ‘인간문제’를 쓰기 전에 인간의 근본 문제를 포착하기 위해 또 문제를 해결할 힘을 구비한 인간이 누구인가를 지적하려고 애써 왔다. 이러한 노력의 한 증거는 민족단일당인 신간회(新幹會)의 자매단체인 근우회(槿友會)에 강경애가 가입한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강경애는 근우회 활동을 통해서 짓밟히는 자라든가 빼앗기는 자로서의 여성의 현실적 위치를 인간문제의 한 갈래로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는 근우회에서 여성은 억압, 착취, 투쟁 등의 개념에 눈뜨게끔 하는 존재가 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간문제’는 선비의 시련 과정과 이로 인해 빚어진 연민의 플롯, 지식인인 신철이 보여주는 모험과 타락의 플롯, 첫째가 주역이 되어 나오게 된 계몽의 플롯 등이 포개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의 프로문학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인간문제’의 선비라든가 첫째와 같은 주요 인물은 의지도 박약하고 전망도 결여된 소극적 인물로 비치기 쉽다.

이 작품은 어려서부터 선비를 사모해 왔고 신철을 사상의 스승으로 섬겨 왔던 첫째가 선비의 죽음과 신철의 배반을 맞으면서 선비의 시체로 상징되는 인간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들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그만큼 강경애는 인간문제를 관념이 아닌 경험논리로, 또 이상론이 아닌 현실논리로 접근하였다.

‘강경애 전집’(이상경 편)에 수록된 ‘인간문제’가 현재 출간된 단행본 중에서는 가장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인간문제’ 정본의 참 맛은 당시 일제 치하의 검열 흔적이 분명하게 남아 있는 ‘동아일보’ 연재본을 그대로 옮겨 오는 데서 찾아야 한다.


조남현 서울대 교수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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