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네킹 > 피고지고 1년이 한 해의 다른 표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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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保測?따뜻하고 아름다움을 담고 있지만 감옥에서 나오는 편지는 자신의 처지와 마음을 그림처럼 곱게 나타내고 있다. 감옥은 나오는 맛에 들어간다고 역설적으로 말한다. 얼마나 답답한 곳이었으면 그런 말들이 생겨났을까? 그리고 한꺼번에 효도하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가슴아픈 일이다.
20여년간 세상과 떨어져 좁은 울타리 안에서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작은 대화가 삶을 지탱해 온 것일텐데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가족과 지인들의 노력으로 이 책이 만들어졌다. 읽는 이로하여금 또 다른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책이다. 고독속의 피난처로 엽서를 정하고 한자 한자 천근의 무게를 지닌 듯한 글로 채워가며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게 한 자기성찰의 계기도 만든다. 저자의 투박한 그림도 중간중간 끼어있어 평범한 우리들과 같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족과의 서신교류가 대부분인데 '염려의 편지'보다는 '대화의 편지'를 받고싶다 피력하는 부분은 자신이 독립된 사상과 개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싶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읽은 바를 되새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85
저녁에 등불을 켜는 것은 어려을 때 더욱 지혜로와야 한다는 것이다. - 154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이 더 단단하다. -315
군데 군데 작가의 마음을 담아놓은 글들은 한층 그곳에서의 사는 모습이 더 아팠음을 느끼게 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이 낫다지만 이곳은 겨울이 낫지요 하는 표지글이 눈길을 끈다. 20여년간의 한 지성인의 갇힌 삶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사색과 고뇌의 향연.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그 긴 세월을 이겨낸 작가의 마음을 담담히 그려낸 초월성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