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는 수험생의 사고 능력과 표현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논술의 능력은 오랜 기간 동안 훈련받고 다듬어가야 할 분야다. 그러나 지금껏 수능 준비에만 매달려 오다가 정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러내야 할 수험생들에게는 시간이 없고, 4주 정도의 단기간에 논술 준비를 마쳐야만 한다.
최근 각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은 `인간'과 `사회 현상'에 관련된 원론적인 주제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시사적인 내용도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주제에 대한 논술자의 견해를 묻는 형식이 출제되고 있다. 영어 지문 혹은 수학이나 과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교육부의 논술 출제 가이드라인 때문에 출제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통하여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는 대체로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표현력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논술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과연 그러한가?, 왜 그러한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왜 그렇지 않은가?”를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논제에 대한 확실하고 정당한 논거를 제시하고 이를 논증의 규칙에 맞게 써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논술 문제를 받아들고 제대로 쓰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 하는 말은 ‘쓸 내용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것과 ‘자기의 생각을 글로 써내기 어렵다’라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논술문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쓰면 되는 것인가?
1.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대학들이 출제하고 있는 논술고사의 제시문은 정밀한 독해 능력을 요구하는데 수험생은 논제의 요구보다는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간파하지 못해 논제의 요구에 부합되는 논술문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표현으로 간략히 요약하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의 핵심 내용이나 쟁점을 간결하고, 정확히 요약할 수 있다면 그것을 논술문의 본론의 서두로 삼고 한 편의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으며, 그것은 논술문 작성의 가장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논술문 중의 하나는 제시문에서 쟁점이 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거나 제시문으로부터 논의의 실마리를 끌어내지 못하고 쓴, 소위 ‘논제’만 보고 쓴 논술문이다. 수험생이 이런 논술문을 쓰는 이유는 지문 파악이나 지문의 핵심 내용 정리 등 논술문을 작성하는 데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수험생은 논제와 제시문을 항상 현재적인 의미란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보고 있는 당사자는 21세기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지금, 이곳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사고하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또한 ‘통념 깨뜨리기’ 식의 창의적 발상도 해 보도록 한다. 실제로 논술고사는 수험생 자신만의 생각을 묻는다. 각 대학 채점자들이 매년 되풀이하는 채점평 중의 하나는 답안들이 너무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논제에 대해 독창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고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문에는 자신만의 ‘무기’가 드러나야 한다. 남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내용이 담겨 있는 글은 상투성에 떨어져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근본을 되짚어 보는 사고’를 해야 한다.
때로는 문제의 해결 방안이나 대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경우에도 문제 해결의 본질적인 측면을 간과한 채 여러 가지 현상적이고 구체적 사실만을 나열하게 되면 근본(본질)에 대한 깊이있는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자기만의 독창적인 사고가 내재된 논술문은 결코 논술 채점관의 예리한 눈길을 피해가지 않는다.
이외에도 논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출제될 만한 주제를 뽑아서 답안을 외우다시피하는 공부이다. 이런 족집게식 공부는 논술에선 통하지 않는다. 논술의 기본은 논리력이며, 거기에 상식과 지식을 추가하여 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논술이다. 독서와 깊은 사고, 그리고 이를 한 편의 글로 담아내는 표현력이 논술임을 명심하자.
4. 논술 문제는 주장에 대한 근거 또는 비근한 사례를 적절히 제시하거나 활용하는 능력을 시험하기도 한다. 사례란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사례를 활용할 때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가 몇 개가 있는지, 그것이 글의 내용에 부합하는지를 엄밀히 생각하라. 그리고 사례를 장황하게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간략히 정리하여 제시하도록 하라.
5. 마지막으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고, 자신의 사고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읽어보지도 않은 고전을 끌어들이거나, 평소에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를 억지로 끌어들이게 되면 글을 쓰는 데 오히려 버거워지고 사실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따라서 배경 지식 학습에만 몰두하거나, 배경 지식의 적음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수준에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훈련을 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보려고 노력하도록 한다. 자신감을 갖고 대비하는 태도는 더더욱 필요하다.
<종로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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