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켜봐주고 마음으로 후원해 주어야 할 사람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은 이웃집 아저씨같다. 부담없이 말하고 웃고 떠들고 하실분처럼 보였는데 당당히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앉게 되었다. 가문의 영광이기 전에 우리 나라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중국 옆에 일본에 치이고 잡초처럼 살아나온 한반도에서 그것도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일들이 많았던 우리가 올림픽. 월드컵 의 행사와 WHO 사무총장을 내더니 이젠 국제 외교가의 수장인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된 것이다.

책 어디를 펼쳐보아도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완벽한 그 자세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생활이나 외교부생황에서도 그는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도 주위의 질책이나 시샘을 받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는데에서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공부잘하고 성실하고 타인에 피해주지 않는다면 그것도 국가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외교관이라는 직책은 사람을 만나고 그를 설득하고 만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 일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실수란 것도 없어야 하지만 자신의 논리가 철저해야 하고 외교관례에도 어긋나야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그의 시간활용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단지 시간을 잘 쓴다, 시간 관리를 잘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매순간, 어떤 일이건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107

그가 청렴하다는 것은 몇 군데 나온다. 그의 청렴함을 우리 정치권의 많은 분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케냐에서 딸이 결혼을 한다는데 그것을 알리지 않아 국정원 담담자가 혼쭐이 났다는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 그리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 아닌가 한다.

첫 딸이 결혼할 때였다. 신부측은 가족 외에는 사람 구경 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니, 신부가 장관 딸이라던데 맞긴 맞는 거에요?''라며 수군거리기까지 했다....  165

그리고 사무총장 당성 이후 축하연도 판공비가 아닌 사비를 내었다는 것도 참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 바꿔 본다면 세계 다른 곳의 인사들이 그를 헐뜯기 위해 약점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프로의식이 투철하다고 해야할까보다.

유엔사무총장에 당선 된 이후 축하를 해주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 가족, 친지들과의 축하연 자리였다. 먼 친척까지 1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 축하연의 비용은 장관 판공비를 사용하지 말고 개인비용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169

그리고 인간적인 면도 여기저기 보인다.

하버드 유학시절 유학생들과 교민들의 총영사로 통하던 시절 가난한 유학생을 집으로 불러 밥해먹이고 상담도 해주면서 형제처럼 챙겨주었는데 빠듯한 살림에 남편따라 교민들 챙기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도와주는 부분. 집에서도 참 따뜻한 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195

건강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그것도 뺑소니 사고였다. 범인도 못잡고 장례를 치렀다. 조문을 온 친구에게 그는 회한을 털어놨다. "지금 이 순간은 외교관이 된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되는구먼. 소중한 것을 너무도 많이 잃었어. 외국으로 떠돌다보니 친구도 많이 잃었고 친척들도 하나도 못챙겼어. 이제 아버지까지 돌아가셨으니..."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 ......208

주변의 어른에게서 배울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의 실기로 인해 한직에 있었던 그가 유엔 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그의 역량을 보여주면서 재기에 성공한다. 노신영 총리의 말을 잘 경청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여보게, 인생이라는 게 말이지 힘겹게 올라가야하는 언덕도 있고 또 내려 가야하는 굴곡이 있고 그럴 수밖에 없어. 그리고 큰사람일수록 그런 게 있게 마련이야. 자넨 지금 많이 억울하겠지만 이건 자네 인생에서 끝이 아니니 너무 억울해 하지 말게나. 문제는 이렇게 내려와 있을 때 더 잘살아야 한다는 점이야. 높은 곳에 있을 때, 잘 나갈 때는 모두들 잘 사는 법을 알고 있지. 그러나 이렇게 내려와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그 사람의 크기를 결정하는 법이라네. ...... 217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제 진정한 Secretary Genera 반 이 되었다. 외교가에서 부르는 SG가 진정 되었던 것이다. 진솔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본받을 만한 인물로 그 자리를 무사히 마치고 세계의 분쟁이나 가난 그리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는 지혜를 보여주어 진정한 지구의 위인으로 거듭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반기문이라는 인물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큰 성취를 이루어낸 것은, 그가 작은 인연을 소중히 하고,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언제나 친절하게 배려하려 애쓰는 기본적인 삶의 자세에서 비롯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계산이 개입되지 않고 진심으로 베푼 모든 선한 행동은 세상을 한 바퀴 돌아 자신에게 큰 행운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그는 교과서처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는 또한 겸손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러한 겸손은 행실에만 국한됩니다. 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리더십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팡파르 없이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입니다. 이것이 아마 아시아 성공의 열쇠인 동시에 유엔의 미래일 것입니다. 사실, 유엔은 그 수단에 있어서는 겸손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에 대해선 아닙니다. 우리는 말에 있어서는 더욱 겸손해야 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유엔의 성공을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약속하느냐가 아니라, 유엔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실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유엔의 항구적인 목적과 고무적인 원칙들을 소리 높여 예찬하거나 그 덕목들을 선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그것들을 매일,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계획에서 계획으로 임무에서 임무로 말입니다.   - 연설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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