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오늘처럼 쌀쌀하던 고1때 어느 날 이었습니다.
수학시간에 소설책을 몰래 읽다가 선생님께 들킨 적이 있습니다. 만화책을 읽던 옆자리의 친구는 운 좋게 넘어가고 저만 '딱' 걸린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신문지로 싼 책표지를 확 뜯어버리시더니 "이XX야! 인간시장도 책이라고 보냐" 고 호통을 치시며 뺨을 열대쯤 때리시더군요.(그 책의 저자인 현 국회의원 김홍신씨가 아시면 서운해하겠지만 수학 선생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첩을 뒤적이시더니 지난번 모의고사 성적을, 급우들이 모두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아마 100점 만점에 40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수학도 못하는 놈이 딴 짓을 한다며 한 차례 더 뺨세례…. 그땐 그런 일이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겠지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빌린 책이니까 돌려 달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담임선생님한테서 찾아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