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걸을 수 없다"란 말을 들었다. 너무 당연해서 무슨 뜻인지 금방 들어온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걷고 뛸 수 없다. 배밀이를 먼저 하고 기어다니다가 걸음마 단계를 거쳐 비로소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걸음마를 하면서 혹시 넘어지는 것을 지독히 겁내는 아이가 있다면, 그래서 걸음마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평생 걷지를 못할 수도 있다. 누구든 무엇을 처음 배울 때는 실수를 한다. 젊은이들도 그렇지만 특히 학생 때는 실수하는 것이 특권이고 미덕으로도 인정받으며 어른이나 사회에서 이를 인정한다. 거의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에겐 실수를 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배우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배우는 과정에서 틀리거나 모르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다. 모르면서 묻지 않는 것, 아예 시도도 않는 것이 더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학생시절엔 모름지기 실패와 시행착오가 특권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기회는 줄어든다. 자꾸 저질러라. 단 똑같은 실수나 잘못을 하고도, 그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에게서 가르침을 받고도 이를 되풀이하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두려워 할 일이다.
by.. 김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