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의 처리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라크전의 정당성 논란이 아직도 뜨거운 상황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2월15일치 <한겨레>엔 ‘후세인 체포 뒤 미국이 할 일’이란 제하의 사설이 실렸다. 이 글에서는 후세인에 대한 재판을 미국이 아닌 유엔 등 국제기구가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이라크 문제를 최대한 국제화하는 것이 깊어지고 있는 국제 사회의 갈등을 완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란 미국의 패권적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를 뜻하는데, 로마 제국이 피지배 민족들을 통치하던 것을 가리켜 '팍스 로마나(Pax Romana)', 19세기 영국의 식민지 통치를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ica)'라고 한 것에서 연유한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이 주도권을 잡으며 등장하였다. 실질적으로는 '팍스 러소-아메리카나' 체제였으나 1989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막을 내린 후에는 명실상부한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가 되어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걸프전쟁, 유고슬라비아 내전, 르완다 사태, 코소보 사태 등에 개입하면서 이는 구체적으로 현실화되었고, 최근의 이라크 전쟁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비민주적 폭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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