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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3 - 3당합당에서 스타벅스까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18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6월
평점 :
특강을 들어봤다. 말이 술술.
그 정도의 위치에 있으면 다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마음까지 후련하게 씻어내려가는 언변은 그리고 그 유명세에도 지방대인 전북대학교에서 자신의 의지를 꿋꿋하게 지켜내는 모습이 더 멋있다.
나라가 부도를 맞았다. 경제 공황의 시작이다. 우리가 이런 모습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국민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는 국가도 멀어지고 우리의 경제를 자신들의 잣대로 이곳저곳 자르고 붙이고 난리법석이다.
이것을 도맡아 처리하게된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도 하기 전부터 전 세계의 경제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바쁜 빚은 갚기 우해 국민들의 장롱속에 들어있던 금을 모아 위기돌파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고,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신의 임기 중에 그래도 말을 많았지만 졸업을 하게된 우리. 그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지만 그래도 치욕은 벗어났으니까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왜 국제통화기금의 보조를 받아야 했고 그런 위기를 자초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신랄할 비판은 처음 듣는 그리고 아는 내용도 많이 있었다. 그동안 신문과 방송을 보고 알았던 것들도 허구가 많았고 만들어진 가공 기사였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아픔을 느낀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그들의 속 마음은 무언가?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정주영씨의 북한행 소몰이는 참 신선한 이벤트였다. 자신의 고향에 소를 몰고 가는 그 마음 얼마나 뿌듯했을까? 단순히 베푼다는 생각이 아이었기에 북에서도 그 이벤트를 받아들였고 그 당시를 생각하면 웅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권이 계속 바뀌어도 남아있는 것은 지역색 타파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 항상 풀 수 없는 과제로 남는가 보다. 강준만이기에 독설이 아닌 현란한 언어구사력으로 좌추우돌 우리의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것을 보는 것도 독자를 기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