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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 둘째 묶음, 풀무학교 홍순명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
홍순명 지음 / 부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홍길동전과 춘향전이 새롭게 해석되어있다. 시대적으로 실명을 사용하고 주변의 정황을 더 자세하게 하여 구전문학이 아닌 실제적인 것처럼 꾸며져 있다. 거기에 백성들의 애환을 얹어놓아 시대상이 더 잘 반영되었다고 보겠다.
허균이 지었다는 홍길동전을 정여립 사건, 임꺽정 사건 등과 함께 어우러져 서인들이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고 단지 신분에 의한 차별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서인도 아닌 백성들의 애환을 더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하겠다. 정신, 길동, 몽혁 이 세 소년은 어릴적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자 형제간이다. 하지만 훗날 정신은 길동과 몽혁을 토벌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가슴아픈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길동이 꿈꾸는 세상은 부모의 신분이 세습되지 않는 현재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기에 그 당시에는 너무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이 실제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기만 한 것이다. 작가인 허준도 그런 것들을 알았으리라. 율도국이라는 것은 가상의 공간으로만 치부하기엔 그들의 바램이 너무 간절하다. 백제후예라 지칭하는 일본인들의 등장도 소설의 범위를 넓혀주는 것 중의 하나이다. 실학자들의 대부분이 서얼출신이라는 것에 당시의 비제도권학문과 권력에 멀어져있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아픔이 배어있는 것이다.
춘향전은 줄거리는 원본의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몽룡이 과거를 아예 보지도 않는다는 것과 암행어사로 나오는 이가 춘향의 이복오빠라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실수를 했는지 몽룡이 남원에 들어가는 길이 밤재(현재 남원과 구례사이의 터널이 있음)를 거쳐 가는 길에 다시 남원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혼동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