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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의 기억뿐만아니라 사람의 기억은 언젠가 사라진다. 누구나 한 번은 지나게 되는 십대의 중반. 열일곱의 일상을 좀 특별하게 보고 있다.
소설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 나도 중고교 시절엔 비를 맞고 걷는 것을 꽤나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왜 그리 좋아했었는지. 지금같으면 궁상맞게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비를 맞으며 이 10대가 빨리 지나가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의 나날은 그저 그렇게 보일지라도 생각의 틀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다. 진로, 이성 그리고 친구. 어느 하나 버릴 수 없이 중요한 것들이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고 그렇다고 거기에 모든 생각을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대학입시라는 것이 마음을 옥죄고 있으니 모든 것이 답답하기만 할 뿐.
제목처럼 모든 것이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는 시기였을 것이다. 너무나 힘든 고교시절을...
10명의 여학생이 그려나가는 것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하철에서 만난 낯선 여인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여고생,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친구를 둔 여고생, 그저 알고 지내던 남자친구에게서 이성을 느껴가는 여고생, 비만이라는 콤플렉스를 지우기 위해 사탕을 주며 일기를 쓰는 여고생. 특이할만하다고 볼 수 없는 이야기가 시시콜콜 나와 있다.
여러 이야기들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이상스럽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이 아닌 일본의 학생들의 이야기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며 자신의 지나가 버린 시절을 추억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세계를 감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