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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이윤기 지음 / 해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한 분야에서 상승세를 타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것입니다.
말을 아낀다는 것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소유자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풍부한 정보의 소유자랍니다.
자수성가한 사람은 남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더 이상의 정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은 자기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그리스 신화로 본다면 일종의 정신질환이랍니다. 좀 이상한 존재들이죠?
그리스의 전통포도주 '우조'를 파는 술집을 '우제리아'라 부른다는데 남성 우월주의인 곳이라 여성들에게 이 곳의 관광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는 충고가 있을 정도랍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길을 물었더니 길을 알려주기보다는 토론을 벌여 갑론을박을 벌일답니다. 그 결론을 길을 묻는 이에게 전해준다는데 그것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어서 믿을만한 것이 못된답니다.
그리스인들은 고대 그리스인만큼 위대하지 않나 봅니다. 하지만 고대부터 지금까지 토론문화가 남아있다는 것에는 그들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네요. 파르테논(처녀신의 집)에서 아고라(토론)을 벌이는 그들은 세상은 아고라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찬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석상들은 모두가 벌거벗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예술성의 자만심인지 아니면 그 당시의 날씨가 온화해서인지 한번 알아볼 일이다. 아마 우리 선조들이 봤다면 남사스럽다는 말을 하거나 흠흠 거리시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