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찢어지게 팔다

 

마지막 묵은 마늘을 팔고 보름동안 휴식을 가지며 졸업논문을 썼다.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

 

고 소화가 안 되고 과민성 대장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햇마늘이 나와서 새벽에 일어나

 

자고 있는 아내를 뒤로 하고 사러 갔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배도 아프고 갔다 와서 한숨

 

잤는데 머리까지 아팠다. 과민성 대장 증상이 재발 했는지 ,새벽3시에 변을 보고 5시에 일

 

어나서 대구 칠곡 이란 곳에 갔다 왔다. 남해 마늘 집산지 다. 그렇게 사온 마늘을 진천 장

 

에서 팔았는데 일요일이 끼어서 그런지 손님이 백 명이 넘게 왔다. 마르지 않은 햇마늘 이

 

라 마늘 단이 무겁고 한단 두 단 사는 때다 . 매출이 이백이 좀 넘었다. 배도 아파서 복대

 

를 하고 갔는데 하루 종일 구부렸다 폈다 해서 허리가 많이 아팠다. 말이 백 명이지 안 맞

 

아 본 사람은 모른다. 갈증이 나서 맥콜과 처음으로 수박을 사왔다. 일하고 갔다 오면 씻기

 

부터 해서 일단 바지부터 내렸다.

 

아내는 폭소를 하고 말았다. 빤스가 가운데가 세로로 찢어진 것이다. 바지 추킬 사이도 없

 

이 ,얼마나 구부렸다 폈다를 열심히 했으면 빤스가 다 찢어지냐고 아내는 깔깔거리며 웃고

 

나도 같이 웃다 아내가 웃픈(웃기면서 슬픈)사연이라며 당신 참 고생 했어 훌륭해 하고 칭

 

찬해주었다.

 

대선이 얼마 안 남았다. 그들도 그렇게 허리 구부려 인사해서 빤스 찢어질 만큼 열과 성의

 

를 다 할까 ? 신문에 보니 국민들 마음만 불안하고 정치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단다.

 

대단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카드놀이에 놀아나듯 우린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정

 

말 상도에 어긋나는 대단한 장사꾼 대통령이다 . 사드 문제도 뒤집고 FTA 도 뒤집는단다 .

 

그런 욕심쟁이 대통령은 아무리 국익이 중요하다지만 언젠가 무너질 것이다. 안보가 불안

 

하다. 정말 뼈가 빠지게 열정을 다해 나라를 지키고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대통

 

령이 필요하다. 다 비슷한 공약에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공약들, 국민은 답답할 뿐이다.

 

오랜만에 몇 킬로 되는 마늘을 들었다 놨다 허리 펼 사이 없이 일했더니 온몸이 두들 겨

 

맞은 듯 아프다 . 몸살이 왔다. 이렇게 몸 바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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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윈(win) 윈(win) 정신

 

진천 장에 갔다. 가던 중 날이 젤 좋은 날씨다. 매번 추웠는데 이제 사 봄임을 느낀다. 아침

 

에 항상 난로를 켰는데 것도 안했다. 조장이 왔다. 장세 걷으러, 장사도 자릿세를 내서 장

 

을 운영하고 토지세를 낸다. 그런데 몇 번째 나에게 조장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하라는

 

것이다. 좀 복잡하게 진천장세로 인해 소송이 난 상태다. 남이 주는 떡이라도 함부로 받아

 

먹으면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졸업반이라 학교공부도 있지만 내가 지금 그걸 이어 받아서

 

나아지는 상태도 아니고, 아무 득도 안 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팔다 남은걸 모두

 

처분 했다. 원가 이하로 손해 보고 판 것이다. 많이 썩었기에 손님에게 섞었다고 솔직히 말

 

하고 만원에 3접사면 그 값은 나올 거라고 보여주며 말했다. 내 자식이 예뻐야 좋은 사위를

 

얻는다고 마늘 이 션찮은데 그 값을 다 받는 건 상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내는 나를 많이 칭찬해주었다. 거기에 흥에 겨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해 주었다. 장사

 

하다 사이사이 장기를 두는데 ,사람 유형도 여러 가지다 . 목숨 바쳐 하는 사람 , 오가다 합

 

석해서 하는 사람, 그 자리에서 장기 두며 장사하는 사람, 첨엔 실력을 확 보여 주고, 상대

 

가 눈치 안채게 살짝 져 준다. 맨날 나만 이기면 상대가 재미없지 않은가? 너도 한번 이기

 

고 , 나도 한번이기고, 나도 팔고 너도 팔고 ,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은 꼭 돼야 될 사람이

 

한 번씩 하고, 그다음엔 또 그다음 하고 싶은 사람하고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윈(win)

 

윈(win) 정신의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투지 않고 잘 사는 세상이 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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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햄릿은 셰익스피어 의 4대 비극중 하나이다. 햄릿은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삼촌을

 

복수하기로 한다. 또 한 자신의 어머니 이지만 왕의 비가 된 어머니에 대한 한이 있다. 상

 

당하고 일주일도 안되서 어머니는 왕과 결혼했다. 얼마나 아비가 원통하게 죽었는지 밤 유

 

령으로 나타나 도와 줄 것을 요청한다. 이때 다른 곳에서의 해석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로 되었는데 여기선 그길로 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로 대변 한다.

 

3학년 2학기쯤 나도 슬럼프가 왔었다. 내가 이 교육을 왜 받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다. 시험

 

을 앞두고 공부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나를 바로 잡기 위해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사람

 

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산다. 오늘도 짬뽕을 먹을 것인가 자장을 먹을 것 인가? 어떤 선택

 

도 나쁜 건 없다 . 단지 다를 뿐 이다.

 

햄릿은 비극이라 주인공이 독살 당한다 . 허무하고 안타까왔다.

 

우리는 죽지는 않지만 죽는 거와 마찬가지로 포기한 것에 대해 타격을 입기도 하고 그 반

 

대로 잘 되기도 한다. 세상에 보여 지는 것들이 다 진실이 아니며, 그 내면에 포함한 수많

 

은 아픔과 상처는 묻어 둔체 세상에 나와 정치인이든 , 연예인이든 발가벗겨 지는 걸 보면

 

안타까울 뿐이고 , 그에 대해 입을 담을 뿐이다. 안하고 후회 하는 것 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값지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던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이기에 오늘은 교육원가서

 

실습생이 돼서 되도 않는 독수리 타자를 열심히 치며 수업을 받고, 내일 은 장터에 나가

 

마늘을 판다. 바람이 쌩쌩 나가 말어 하다 결국 나는 겨울바람을 맞고 출근을 한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며 책 봇 다리도 한 다발 싸들고 길을 나선다.

 

바람이 찬데, 아내의 인사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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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올림픽공원 졸업식

 

아침부터 잔 눈이 내렸다. 천안에서 친정 식구와 같이 타려고 서둘렀다. 아뿔싸! 근데 한참

 

가다가 핸드폰을 안 가져왔다. 다시 유턴해서 30분이 지체됐다. 엄마 집도 못가고 천안역에

 

서 바로 차를 탔다. 서울에 사는 고교 베프를 그냥 올수 있겠냐고 해 본건데 월차까지 내서

 

온다고 했다. 결혼 한지 10년 됐으니 10년 만이다. 그리고 채팅으로 만난 동생도 오기로

 

했다. 한 아이는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쓰러지실거 같아 병원 가야 된다고 해서

오지 않았다.

 

10년만에 만난 친구는 어찌나 곱고 이쁜지 그런 천사가 없다 . 그렇게 수원서 서울 서 와준

 

친구들을 모두 이끌고 올림픽 홀로 향했다. 하도 오랜만에 서울에 가서 아리 까리 했다. 거

 

기다 6명을 이끌고 가는 내 맘이 바빴다. 그래도 다행히 식장에 잘 도착했고, 점심도 잘 사

 

먹고 , 아직 까지 눈비가 같이 오고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더 좋은 메뉴를 선택 하지 못

 

한 게 아쉬웠다. 인터넷 검색으로 맛 집이라고 돼있는데 면이 바빠서 그런지 덜 삶은 느낌

 

이었다. 엄마는 3만원짜리 꽃을 미리 맞춰 놓고 , 친구한텐 선물을 받았는데 꽃도 산다기에

 

사지 말라 해도 만 오천원이면 사라했다 .2만 5천원을 달란 단다. 주고 싶음 마음 그 마음

 

도 받아야 한단다. 그래서 그럼 꽃 사라고 하고 만오천원짜리 하나 더 샀다. 내가 젤 좋아

 

하는 후리지아 향기 들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정화 동생은 언니 짐 들어주고 사진 찍어줬

 

다. 부부가 캠퍼스 커플이라고 학보에 사진이 올라간다고 찍혔다.

 

학보사에서 보내 주었다. 나도 그렇지만 웃고 있는 나의 사랑 반쪽

 

이 더 멋있었다. 내년엔 이 자리에 우리 신랑이 있을 지니. 그간의 고생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흘렀다. 배울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이다. 70세 어르신도 졸업

 

을 하신단다. 45세 내 나이에 벌써 눈이 침침해서 책을 못 보다니 늙음 이란 이런 안타까움

 

인가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책을 많이 읽어 노을 걸 하고 후회가 된다 . 그래도 그런

 

분을 본받아 항시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야 겠다. 평생교육사로서 나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변화가 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리라 맘먹으며 졸업식은 아름답게 끝났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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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평생교육사 실습

 

평생교육사 첫 실습 날이라 긴장하고 설렜다. 예정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서 평생교육원 문

 

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출근하시는 직원과 함께 내원해서 아침 청소를 조금이나마 도와드

 

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

 

원장님 및 직원 동기실습생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오늘 실습업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예스HRD평생교육원 약력을 소개해 주셨고 실습생의 예절과 준수사항에

 

대해서 적힌 자료를 보여주며 숙지하라고 하였다.

 

예절 부분에서는 전화와 인사예절 및 언어사용법과 행동요령이 정리되어 있었다. 준수사항

 

부분에서 비록 실습생이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운영방침에 따라 성실히 실습에 임하라는

 

내용이었다.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태도 품위를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대목

 

이 와 닿았다.

 

윤 은순 원장에게 파일첩 하나를 건네받았는데 실습생 신상서 작성 서류였다. 개인 사정으

 

로 실습 동기생들보다 하루 늦게 실습에 임하게 되서 자기소개 시간은 간단히 하고 자기소

 

개서를 작성하였다. 서류작성의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만했다.

 

인적사항기재하고 실습기관 선택이유 평생교육사로서의 성취목표 자신의 장단점 기술과 자

 

기소개서 작성 등의 내용이었다.

 

기관선택은 교육학과선배(아내)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고 소박하지만 평생교육사의 한사람으

 

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포부를 피력 했다. 임기응변이 뛰어난 장점과 너무 의

 

지를 관철 하려는 단점을 적었다. 잘 모르는 부분은 권영진 주임과 동기생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오리엔테이션 첫날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생소한 환경이나 업무라서 그

 

렇기도 하고 자신을 소개하고 평생교육사로서 목표를 정하고 포부를 밝히는 일이 쉽지 않았다.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고 나니 우왕좌왕 하다가 하루를 보낸 것 같아서 아쉬

 

움이 남는다. 나름 소신 있게 작성하려 애쓴 것으로 마음에 위로를 삼아야겠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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