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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 하우스
제임스 패터슨 외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떠한 직업적 귀천이나 돈과 명예의 상하의 관계없이 평등하다는 얘기지만, 현실속에 법은 과연 그렇게 구현되고 실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시말해, 요즘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시점에서 법은 원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원칙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로 이 책은 이런 점들을 하나의 상황과 설정을 통해 묻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법이 만일 범죄자들의 손에 의해 좌우되고 은폐되어지는 상황과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의 사투를 건 법정 싸움과 논쟁들을 통해 강한 어투로 이 문제에 다가가고 있다.
분명한 사실과 증거 그리고 정황으로 살해되었던 동생 피터의 죽음. 그것은 지나친 허영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기업가 배리 뉴바우어와 그의 동업자 빌 몬트로스 변호사, 프랭크 볼피 경찰서장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자살로 조작되고, 오히려 망자인 동생을 마약중독자로 몰기까지 한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믿음과 사랑때문에 이에 의심을 품은 그의 형이며, 주인공인 잭 멀론과 그의 할아버지, 몇명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는 길고 긴 싸움을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에 가까워 질수록 다가갈 수 없는 한계와 암시적 으름장과 협박에 그는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를 믿고 죽음에 문턱까지 같이 해준 친구들과 이 일을 시작하면서 알게되고, 사랑하게 된 사립탐정 폴린의 도움으로 큰 사건을 치기 시작한다. 즉, 죄인들을 납치하고, 아무런 모르는 그들만의 장소에서 불법적인 '생방송 법정공방'을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위협도 죄인들에게 주지 않는 진정한 법정 심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속에서 진실을 밝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밖에 기존의 법틀에서 할 수 없는 없는 자들의 아픔과 현실등은 다소 억울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까지 했다. 특히, 동생의 살인 사건전에 주인공 그토록 무죄를 주장했던 사형수 머드먼의 죽음은 더욱 더 깊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반발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법이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자연스레 작아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조차 조작되고 은폐되고, 오히려 그들의 인간적 명예마저 무너뜨리면서 결국 그들을 두 번 죽이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일종의 쇼'가 아닌 공정한 법의 틀과 형식속에서 진실은 밝혀질 수 없는가? 의문마저 꼬리를 물게 되는 이 책은 다소 작가의 작위적인 상황 설정과 드라마적 구성으로 인해 현실적 이해와 공감은 뒤떨어질 수 있으나 많은 이들에게는 앞서 말한 문제에 대한 이해 및 제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여분의 힘은 가지는 책인 것 같다.
책에서 보았던 법의 여신상은 눈을 가린 채 공평하게 저울을 들고 있다. 그러나, 혹시 현대의 법의 여신상은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한쪽에 권력과 돈등에 의해 평정심을 잃고 지나치게 잘못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끊임없이 묻고 있다. 우리에게 법은 아직까지 있는 자들의 사치인 현실에 원통한 눈물을 흐를 뿐이다. 하지만,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지식인들과 일방 대중들의 법치주의 원활한 참여속에 이런 그릇됨과 오용은 막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진정한 법의 의미를 구현하고, 그것이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