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승원 옮김 / 창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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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부 사이의 뒤틀림으로 한 남자가 거칠게 집을 나온다. 그리고 처음 만난 여자와 술을 먹고, 쇼를 보고

헤어진 후 집에 온 그는 아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리극의 고전 '환상의 여인'


사형 집행을 150일 앞에 두고 한 남자 핸더슨. 아내 살해 당일 알리바이를 알려줄 그녀는 만날 수 없고,

오히려 그가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이 그에 대한 범죄의

의혹은 더욱 짙어지는 상황에서 그에게 구원의 유일한 희망은 그의 절친 롬버드.


롬버드.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친구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남미에서 자기 일을 놓은 채,

그를 살릴 흔적을 추적하는 그의 열정과 노력들은 읽는 내내 독자들은 찬사를 보내게 된다.

단, 이상하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증인들은 지워진다. 알 수 없는 죽음과 의혹으로...

그럴수록 다가오는 그의 친구 사행 집행일. 이러한 초초함은 읽는 내내 숨막힘과 답답함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여정이었다.


그런데 반전의 키를 쥔 여자를 잡게 되면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더니 이것이 범인을 잡기 위한 

미끼였다는 전개에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을 되 씹어보는 묘미를 맛보게 된 이 책은 결국 그 친한

친구인 롬버드가 바로 범인이었고, 그의 어긋난 자기 아내에 대한 사랑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은

이 소설의 트릭적 구성이 후대의 미스터리 추리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막 달려가던 차가 바로 반대로 달아오는 차에 놀라는 것처럼 이런 반전의 묘미는 쉼없는 책읽기를 

가능케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꼭 읽어야 할 추리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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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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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한 아이의 거짓말이 일으킨 나비 효과(?)가 이렇게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퀴즈대회 전과 후

상황을 어찌보면 지루할 정도로 이야기하다 막판에 흥미로움을 안겨주는 작가의 이 신박한 능력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피리위 초등학교 퀴즈대회 일어난 살인사건 전후 이야기 풀어가는 이 책은 처음에는 답답한 정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서서히 막판에 속도를 올려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책인 듯 싶다.


책의 주인공은 재혼녀인 매들린, 부유한 남편을 가졌지만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셀레스트, 그리고 지기라는 5살 소년의

엄마인 미혼모인 제인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다. 매들린, 그녀는 에드와 재혼하여 아이도 갖고 행복한 가정을 가졌지만

해당 초등학교에 전 남편인 네이션과 그녀의 아내인 보니가 오면서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애비게일 양육 문제와

전남편이 가까이 산다는 이슈로 인해 머리가 아팠고, 셀레스트는 부자 남편인 페리와 두 쌍둥이 아들 있는 멋진 

가정이지만 분노 조절 장애를 갖고 있는 페리의 폭력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문제로 남편과의 이혼을 꿈꾸고 있고,

알 수 없는 남자와 하룻밤 잠자리로 미혼모가 되어버린 제인. 그 남자로부터 들은 모욕적인 말은 뚱뚱함에 대한 지나친

혐오와 껌을 습관적으로 씹어야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면 자신 존재에 대한 자신감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레나타의 딸인 아마벨라가 자기에게 폭력을 행사한 동년배 소년이 바로 제인의 아들 지기를 지목하면서

학부모간 제인과 지기를 따돌림하고 무시하는 사태를 넘어 학교 입학 자체를 불허하려고 모습들이 일어나는

그 사태는 퀴즈대회를 통해 실제 아마벨라 괴롭힌 소년이 지기가 아닌 셀레스트 쌍둥이 아들중 하나인 맥스로

알려지고, 맥스가 그렇게 된 것이 자신의 남편인 페리의 영향이라고 말하다가 셀레스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 보니는 충격에 난간에 있는 페리를 밀면서 난간에 떨어져 죽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어찌보면 한 아이에 거짓말로 치부되어야할 일들이 부모간의 논쟁으로 버져 돌아갈 수 있는 폭력과

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는 믿기지 않지만 심심하지 않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제인의 아들인 지기의 친 아빠가 가명 이름을 쓴 페리였고, 그렇게 분노하면서 페리를 밀었던 보니도 어린시절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공포에 시달려야했던 과거의 기억이 그녀에게 그러한 행동을 일으킨 계기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

대목에서 다소 충격적인 진행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그 살인사건 현장에 있던 매들린, 제인, 레나타, 

네이션, 보니 등은 사건을 은폐하는 거짓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의 죄를 경찰에 고백하는 보니의 행동으로 종결된다.


아이의 거짓말이 결국 부모들의 거짓말 종결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위가 높든 낮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말이 있다. 외부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들만의 사연이 있고, 고민이 있고

결국 그것을 노출하지 싫어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것이 곪아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주는 하나의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600페이지가 넘은 책 분량만큼 진도가 안나가 고민했지만 막판에 빠져들게 하는 이 책의 묘미를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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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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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재밌게 본 '아몬드' 작가 신작이었고, 소설 주인공이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이라는 짤막한 소개글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뭐랄까 작가는 코로나 이후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을 위한 희망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작가는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했으나 이상하게 가슴 떨리는 감동과 희열을

솔직히 받지 못했다. 어중간한 휘젓음에 보는 내내 아쉬움으로 이 책을 놓게 된 것은 사실 나만의 착각이기를

바랄 뿐이다.


주인공인 김성곤 안드레아 인생 스토리. 평범한 직장인에서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해 사업을 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실패와 추락을 겪고 되고, 그 가정속에서 아내인 란희와 딸인 아영과도 멀어지고 만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시작한 배달일에 만난 같이 일했던 전 직원 진석과의 우연적인 조우, 그리고 도인같은 가르침을 주는 학원 버스 기사 박실영과의 만남은 그에게 또다른 동기 부여와 희망을 일으켰고, 끝내 자신의 힘으로 멋지게 기획한 지푸라기 프로젝트로 다시 일어서게 된다. 여기까지가 끝이었다면 맥이 다 풀리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일어서게 했던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결국 안일한 그의 자세로 결국 자살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운이 좋게 다시 살아난 그가 다시 살아가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모든 이에게 희망과 꿈을 주었던 유명인이 안 좋은 사건, 사고속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통해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희생없이 쌓아올린 성공의 탑은 그 전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우리 심심하지 않게보게 된다.

이것을 모티브로 현재를 선물처럼 받아들이고, 늘 감사함 마음으로 살자는 작가의 이야기 방식으로 늘

자주 보았던 자기 계발서 책들의 내용처럼 다소 진부하게 보였다.


이 책은 모든 분들중 젊은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마음속에 새겨질 수 있는 좋은 교훈과 태도를 보여주지만

꼰대로 인식되는 나 같은 세대에는 마음속으로 허탈감이나 지루함을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못 쓴 작품은 아니지만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울림이 내게 없었다.


작가님의 또다른 멋진 작품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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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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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아주 큰 일이 일어난다. 남들이 보면 아연질색하고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모른다. 그냥 지나가는 일처럼 아니 평범한 일처럼 객관화가 아닌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린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 '알렉시티미아' = '감정 표현 불능증' 걸린 한 소년의 성장일기를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한번쯤은 모르는 일처럼 내게 다가온 숨막히게 힘든 일들을 극복하니 피하고 싶다고 말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반문한다. '그게 행복한가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삶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주춤한다. 답을 잃은 아이처럼 머리를 숙이고 쭈볏거리는 부끄러운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선윤재. 어린시절 남과 다른 정서적(?) 장애로 왕따를 당하게 된다. 재수가 없다. 느낌이 안 좋아 거기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그는 너무나 평온하다. 느낌이 없다. 더욱이 그 앞에서 자신의 외할머니인 '할멈'이 죽고

어머니가 큰 사고로 의식을 잃은 순간에도 그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우리는 수근거릴지 모른다. 이상한 아이를

넘어 불행한 기운을 타고한 아이처럼 그를 보면서 중학교 시절 기술 선생님이 생각났다. 자신은 남처럼 부끄러우면 얼굴이 빨개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고. 그래서 남들에게 대담하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듣지만 자기는 정말

그것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어떤 상황에서는 가끔 남들에게 싸가지가 없어보인다는 말도 듣는다고.

남들과 다르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아우르는 잣대처럼 남들을 비난하고 억압한다.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벗어라면 가차없이 비난하고 욕하고 손절하는 우리의 모습들. 너튜브와 각종 SNS 범람하는 정보 홍수속에서 진정한 정의는 댓글이나 좋아요라는 말로 가장되어 우리를 잘못된 판단의 감옥속에 가둔다. 한 예로 아빠 찬스라고 하면서

누군가를 엄청나게 비난했던 한 정치인도 결국 그런 그도 동일한 사람이었고 결국 비난의 칼날에 서고 만다.

왜 그는 그 누군가를 그렇게 비난했을까? 결국 부메랑이 되어 더 큰 모욕을 받게 되줄 그는 알았을까?

우리가 말하는 기준에 스스로를 겨누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기에 그 기준에서 넘 얽매히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진정으로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주인공 그는 어머니와 할멈의 노력과 자신의 의지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두 남녀 친구 곤이와 도라의 도움으로

변하게 된다. 세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방황해하는 곤이와 자신의 달리기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도라. 그들은 불완전되고 결핍된 서로의 영혼에 서서히 스며들게 된다. 결국 서로를 감정 이상의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어린 아이가 첫 발을 떼는 것처럼 힘겹지만 세상속으로 그들은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은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가두어두기에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우리 자신을 돌보기도

힘든 세상속에서 자칫 어떤 일에도 감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신문 기사나 방송에 소소하게 소개되는 너무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여전히 존재함은 세상에 사랑이 아직까지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이든다는 말속에 연륜과 인생의 맛을 느낀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다 아직도 미숙한 아이일 뿐이었고 이 책이 이런 나에게 마음 한 구석 큰 배움을 느끼게 했다.

사랑이여 지워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 그것만큼은 잃어버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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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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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 여기에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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