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기에 늘 같은 물건이라도 좀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사러 다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결국 우리 스스로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요즘 인터넷서점의 최저가 전쟁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우울한 그림자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좀더 싼 가격에 베스트셀러류나 좋아하는 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유혹은 쉽게 떨쳐버리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인터넷서점에 게시된 가격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괜히 이 인터넷서점보다 싼 책들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게 된다. 결국 심하게 말하면 뜨내기 고객을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점점 가격에 치우친 마케팅 전략이 일시적인 매출 신장에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들지만, 결국 고객의 해당 인터넷서점에 대한 충실도와 만족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또한, 수익은 악화되고, 그 손해액만큼 출판사에 귀속되고 결국 책의 가격은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사실 요즘 책값은 너무 비싸다. 만원짜리 한장에 살 수 있는 책 권수가 1권이상을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비싸졌다. 아니 못사는 책도 많아졌다. 그나마 정가에 10% D/C에 각종 차별적인 마일리지를 주고 있는 인터넷서점이 있기에 책을 사볼만 했는데 이제는 그 시장마저 적자생존의 법칙처럼 되어버려 국민 문화 향상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인성과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책의 기능마저 장사속 수단속에 묻혀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일부 편중된 분야의 책 출판과 인기에 영합한 시시콜콜한 책들의 무자비한 성장과 인문이나 철학서적등의 결핍된 출판은 진정 자신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편안히 사고,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점점 끝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제값에 아무런 서비스 혜택없이 책을 팔고 있는 일부 오프라인 서점의 만용과 자세를 지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고객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바를 다른 관점에서 살피고 보았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문화에 일조할 수 있는 진정한 길이 무언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그 대답은 인터넷서점, 출판업자,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독자에게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나역시 책이 주는 행복감과 떨림이 계속적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