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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경영대전 -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홍하상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현재와 같이 국내외적으로 경제 불안 요인과 소비 침체등으로 국가가 큰 시름을 하고 있을 때 우린 이것을 헤쳐나가고 이겨낼 수 있는 영웅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통령이 새로 바뀔 때마다 우리가 바라고 희망한다. '제발 경제가 다시 살아나 정말 살맛 나는 세상이 되기를' 말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을 천하를 잡을 수는 있지만 다스릴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그들은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이익관계와 지지자들의 표심에 의해 흔들리고, 무너지다보니 나라 경제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지가 오래다. 지금 이 순간에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신중함, 결단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다가올 미래를 개척하고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세계 상위 몇위안에 드는 회사로 삼성을 만든 이병철 그분의 힘과 열정 그리고 굳건함에 대한 향수가 아직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지 모른다.
힘없고 나라없는 슬픔과 좌절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키워낸 이병철. 시대의 요청과 나라의 사정속에서 어쩔 수 없는 시작한 정미소부터 현재의 삼성을 있게 한 반도체까지 그 과정은 정말 이병철 그분이 아니면 넘을 수 없는 선처럼 힘들었으며, 포기할 수 있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나라의 안위와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는 큰 틀속에서 그는 이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들이 현재의 많은 돈을 버는 업태에서 안주하고 있을 때 오히려 신사업을 기획하고 회사를 미래와 국가의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경제인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오히려 정치와 권력의 보호망 아래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기 위해 온갖 부정와 뇌물로 얼룩진 우리 경제 발전사속에서 그의 존재는 다시끔 그를 조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실 그도 권력의 그늘아래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만, 그 틀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꿈과 야망을 꿈꾸었던 그의 모습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일흔이라는 시점에서 볼 수 있듯이 청년들도 가지기 힘든 힘과 열정을 그에게 찾을 수 있었다.
무모하게 느껴지는 그의 도전이 결코 도단적 판단과 자신감이 아닌 땅위에 떨어진 돌도 두드려보고, 그것이 가치를 판단할 정도의 신중함과 많은 직원들의 의견 및 전문가들의 조언들을 수렴한 후 얻어진 결과이며, 만일 그 도전에 의심과 오류적인 점이 있다면 거침없이 버렸지만(예로서 음반사업), 일단 결정이 내리면 어떠한 손해와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수 있는 적극성과 초연함을 가지고 시작했고, 그는 성공했다. 그는 이런 행동들은 運, 鈍, 根 한자어로써 요약될 수 있는데 즉 사업의 성공은 운과 때를 잘 만나야 하고 그것을 대해 조급하게 기다리지 않는 둔함과 때가 되면 끝까지 이끌어가는 그만의 끈기와 인내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것은 자신을 다스리고, 새 사업을 구상하고자 자주 들렸던 일본에서 만난 모리타라는 이발사와 후구겐의 식당의 사장처럼 장인 정신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하나씩 얻어진 산 지식이 아닐런지?
난 그가 자신만 잘 살기 위해 기업을 운영한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자원은 빈약하고, 인구밀도는 높은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그는 나라를 강하게 하는 것만이 자신의 소임임을 알고, 끊임없는 노력과 인재의 양성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 노력이 있었기에 단기간내 만불의 소득을 가진 나라로 발전시켰던 것이다. 이 모든 노력이 이병철 한 사람의 노력은 아닐 것이다. 이 안에서는 전 국민의 노력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것을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옮길 수 있었던 사람은 몇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속에서도 그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가 마지막까지 애정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역군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더욱 분명해진다.
그를 부패한 기업가, 일등주위에 빠져있는 이기적인 욕심쟁이로 비유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절박한 상황과 현실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가 버리지 않았던 국가 경제에 대한 애정과 노력 그리고 산물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아닐런지? 요즘 박정희 전대통령이 새롭게 부각되는 것이 과거의 발전적 모습에 대한 향수인 것처럼 그가 내게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위기속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열정을 가진 기업인들이 없기에 안타까움이 또다른 표현이 아닐런지? 우리안에서 우리의 최대 능력을 키워내고 이끌어 낼 수 있는 그가 그립다.
그가 생전에 즐겨 말했다는 논어에 나오는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라는 말을 되뇌이고 싶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