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이야기
코닐리아 메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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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지은이: 코닐리아 매그스

옮긴이: 김소연

펴낸 곳: 윌북



출간하는 책마다 취향 저격인 애정하는 출판사, 윌북! 월북 아니고 윌북! '걸 클래식 컬렉션'으로 여성 독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더니 '걸 클래식 컬렉션 2'에 이어 <작은 아씨들>의 다음 이야기인 <조의 아이들>까지 정말 작정하고 멋지고 예쁜 책만 줄줄이 출간하는 독보적인 출판사. 타사 튜더 할머니 책 시리즈도 정말 좋으니 강력추천! 이번에 만난 윌북의 책은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다. <작은 아씨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생애를 사실적으로 다룬 전기라서 그녀의 삶을 통해 작품을 더 깊이 들여다볼 좋은 기회. 알다시피 <작은 아씨들>과 <조의 아이들>은 올컷 가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올컷 가족의 삶과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으면 두 배로 재밌다. 따스한 봄날, 흐드러지게 핀 봄꽃처럼 단아하고 예쁜 표지에 마음을 뺏겨 첫 장부터 몰입해서 읽은 이 책, 마지막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가슴이 짠했다.




아버지 브런슨 올컷과 어머니 아바 메이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루이자는 어린 시절부터 모험심이 강하고 활기찬 성격이었다. 늘 씩씩하고 긍정적인 그녀는 언니인 애나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고 훗날 태어난 동생 엘리자베스, 메이와도 끈끈한 자매애를 다졌다. 심성이 곱고 학식이 높았던 아버지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그의 이상 때문에 올컷 가족은 경제적 생활고와 잦은 이사로 고생했다. 특히 루이자가 11살 무렵에 머물렀던 프루틀랜즈에서는 가족이 해체될 위기까지 닥치며 흔들리지만, 올컷 가족은 뜨거운 가족애로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그 어둡고 우울했던 시기에 가족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평생 잊지 않은 루이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견뎌 나간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족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결심한다. 빨리 돈을 벌고 싶었던 루이자는 병든 누이의 간호를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는 남자의 말에 속아 7주간 갖은 고생을 하고 고작 4달러를 받았다. 루이자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고 학교 선생님, 연극배우, 글쓰기,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간호병으로 지원하는 등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녀의 인생에서 사랑의 감정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 12살 어린 폴란드 청년 라디슬라스가 '옆집 소년' 로리의 모델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우리들의 로리가 이런 식으로 탄생했다니! 1867년, 출판사 로버츠 브라더스의 동업자 토머스 나일스는 루이자의 작품활동을 지켜보다가 여자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써보라고 권유한다. 루이자는 여자아이 이야기는 잘 모른다며 거절했지만, 돈이 절박했던 상황이라 결국 그 권유를 받아들인다. <작은 아씨들>은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엘리자베스가 병으로 죽고, 가족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막내 메이마저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 루이자는 병색이 완연한 상태에서도 언니인 애나와 조카들 그리고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끝까지 돌보며 놓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틀 후 자신도 눈을 감았다.










'기구하다'라는 단어를 차마 쓰고 싶지 않지만, 루이자의 인생은 정말 애처로울 정도로 역경의 악순환이었다. 하지만 루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쌍한 처지인 사람을 보면 언제든 발 벗고 도와준 아버지, 먼 곳으로 강연을 다녀오고 고작 1달러를 벌어온 아버지를 오히려 응원해준 어머니. 그런 부모님 밑에서 사랑으로 자란 루이자였기에 경제적 궁핍함과 불안한 사회 정세는 행복이란 단어를 가릴 수 없었다. 물론 힘든 시절도 많았겠지만, 루이자는 어떤 순간에도 삶과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다. 씩씩하게 가장 노릇을 하며 가족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프랑스를 구하고자 전장에 뛰어들었던 잔 다르크처럼 숭고하기까지 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충분히 실감하기도 전에 하나둘 가족을 떠나보낸 루이자가 안타까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책을 읽다가 루이자가 눈을 감는 순간에 왈칵 눈물을 쏟아버렸다. 오, 나의 루이자. 부디 하늘에서는 더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기를! 루이자 메이 올컷의 삶을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이 책은 <작은 아씨들>, <조의 아이들>과 함께 꼭 우리 꼬마에게 물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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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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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 이게 뭐라고

지은이: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

펴낸 곳: 아르테




장강명 작가와의 인연은 2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장강명 작가는 나를 모른다. 나만 팬일 뿐...케케! 장강명 작가의 데뷔작인 『표백』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3, 40쪽까지 읽고는 2, 3번 맥이 끊겨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소설이 너무 파격적이었고 내가 읽고 있는 것은 분명 한글인데 머릿속으로는 괴문자로 인식되는 당황스러운 상황. 하지만 마의 산을 넘어 끝까지 완독하니 소설도 이런 소설이 없었다. 2019년에 읽은 책 중에 Top 3로 꼽을 만큼 대단했던 소설. 그때부터 장강명 작가에게 남모를 팬심을 간직한 채, 그의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인 『한국이 싫어서』처럼 술술 읽히는 작품도 있었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처럼 상상력 과부하로 느릿느릿 읽었던 책도 있었다. 아직 장강명 작가의 모든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몇 번의 만남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그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 이 시대의 지식인 장강명 작가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물론 나의 부족한 이해력으로 종종 헤매기는 했지만... 이건 비밀!)





챙겨 들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각날 때마다 자주 들었던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작가와 요조 작가의 케미가 제법 잘 어울려서 즐겁게 듣곤 했는데, 시즌 3부터는 장강명 작가는 소설 집필을 위해 하차하고 요조 작가의 독주가 이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아쉬워할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을까? 『책, 이게 뭐라고』라는 제목으로 돌아온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 이것은 팟캐스트 퇴사 일지인가, 에세이인가? 팟캐스트 진행을 맡게 된 사연과 진행하며 즐거웠던 에피소드와 더불어 장강명 작가의 인생 책, 삶에 관한 소신과 철학이 담긴 이 책. 이거 보물일세! 신 봤다! 심심치 않게 자주 등장하는 요조 작가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출판업계의 사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마치 야사라도 읽는 듯, 갯벌에서 키조개 잡는 감칠맛이 펑펑!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읽고 작가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장강명 작가는 훗날 데뷔작 <표백>을 완성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인생 책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끔찍한 소설 <블랙 달리아>와 35,000단어로 쓰인 소설 <포스트맨을 벨을 두 번 울린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꼽았다.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블랙 달리아>를 얼른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나머지 책은 집에 다 있으니 장강명 작가의 인생 책 컬렉션이 내 서재에도 곧 완성될 예정!












"나는 비평 역시 창작이며,

다만 그 재료가 다른 사람의 작품인 것으로 여긴다." - p182


"고전은 독자에게 얌전하게 교훈을 던져주지 않는다.

그들은 독자들이 피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비를 건다.

자신을 당할 수 있겠느냐고, 이 존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맞혀보라고 묻는다.

그것이 고전의 힘이다." - p240




생활 곳곳에 도사린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 발언이 등장하는 글에서 내가 아는 황당한 사람이 떠올라 깔깔 웃었다. 가족의 의미는 진짜 제대로 알고 쓰자! 취한 상태로 정신없이 쓴 원고 몇 장이 다음날 보니 장황한 감성 과잉의 배설물이었다는 부분에서 또 한 번 빵 터지고... 아, 장강명 작가의 이 유머 감각을 정말 많은 분이 함께 즐겨야 하는데! 이 정도면 정말 멋진 퇴사 일지다.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팬은 물론 장강명 작가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책! 소설가 장강명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것은 팬심 가득 담은 채찍질!) 아쉽지만, 이제 나의 최애 작가를 글 쓰는 공간으로 고이 보내드리리! 장강명 작가의 퇴사 일지 같은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 이 책 정말 재밌습니다. 우리 같이 읽어요! (제가 다시 읽어본 결과, 또 읽어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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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 사소한 습관이 하루를 승리로 이끈다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황세정 옮김 / 꼼지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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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

지은이: 호리 마사타케

옮긴이: 황세정

펴낸 곳: 꼼지락 / 자음과모음



'라이프핵', 라이프(life)와 핵(hack)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매일 하던 행동들의 방법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언젠가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뜻이다. 별거 아닌 일상의 루틴이 성공을 이끌어준다니, 참으로 귀가 솔깃해지는 달콤한 말인데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 문제다. 이런, 틀렸다. 이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말하고 다가오는 기회에 'YES!'를 외치라고 조언한다. 그래, 그럼 긍정적으로 다시 말해보자. "별거 아닌 일상의 루틴이 성공을 이끌어준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발견이자 성과인가! 나는 내가 선택한 이 습관들을 적극적으로 반복하고 활용하여 하루를 알차게 채우고 그런 하루가 모여 나의 1년 후 모습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거다!" 음, 여러분도 이렇게 말할 준비가 됐다면 이제 이 책 『일이 편해지는 TO DO LIST 250』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답을 찾으면 된다! 지금부터 바로 시작!





이 책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to do list 작성법부터 삶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기술까지 총 250개의 항목이 짧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시간 활용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역시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게 삶의 질을 높이고 목표를 달성할 가장 빠른 지름길인 듯하다. 남들처럼 비슷한 시간을 보내면 비슷한 결과밖에 얻지 못하니,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써보자. 어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시간을 쓰고 질보다는 양을 축적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꾸준히 한다. 결단의 순간이 왔을 때는 신속하게 결정하자. 이상적인 말투를 흉내 내다 보면 성격도 바뀔 수 있다.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말투를 쓰면 점차 긍정적으로 변한다. (꼭 실천하자!) 메모지와 펜을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무엇이든 적는다. 인생의 소소한 성공은 대부분 행운에서 비롯되니 뭔가 잘 안 풀린다면 일상 루틴을 바꿔보자. 일정은 15분이나 30분 단위로 설정. 휴식이나 여가를 일하는 시간보다 먼저 정하고 '성역'처럼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30초 안에 물건을 찾을 수 있게 정리한다. 일을 미루고 싶은 순간, 일 미루기 일지를 써서 두려움이나 불안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to do list에는 구체적으로 해야 할 행동을 적어라. 2분 만에 할 수 있는 일은 그 자리에서 해치운다. 모두 어렵지 않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










수면과 독서에 관한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활기찬 삶을 위한 10-3-2-1 규칙. 취침 10시간 전에는 카페인 금지, 3시간 전부터는 음식과 술 금지, 2시간 전에는 회사일 같은 긴장감 높이는 일 금지, 1시간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 금지. 독서의 핵심은 '읽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을 읽지 않을 것인가'라는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정하자. 이미 검증받아 오래도록 사랑받은 책이나 읽고 싶은 책만 읽을 것! 속독 대신 몇 권을 동시에 읽는 병렬독서를 하고 매일 독서 일기를 기록하며 이동 시간에 오디오북을 활용해라. 그리고 하루에 한 번, 불필요한 물건을 치운다. 이런 간단한 습관들이 하나둘 모여 인생을 풍요롭고 생산적으로 변화시켜줄 거라고 생각하니 당장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을 토대로 오늘부터 내 인생을 바꿔 줄 멋진 습관들을 직접 정해서 나만의 루틴을 완성해야겠다. 나 자신부터 실천하겠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널리 전파하고 싶은 일상의 멋진 습관들! 이 책을 통해 꼭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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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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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수를 합시다

글쓴이: 배상민

펴낸 곳: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06》

  

 배준 작가의 <시트콤>을 읽고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은 후,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새소설 시리즈에 주목하게 되었다. 박사랑 작가의 <우주를 담아줘>, 안보윤 작가의 <밤의 행방>, 김하서 작가의 <빛의 마녀>,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에 이은 6번째 작품은 배상민 작가의 <복수를 합시다>! 가벼운 양장본이랄까? 새소설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과 통통 튀는 글 덕분에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번 작품은 '복수를 합시다'라는 제목답게 깜짝 놀랄 복수에 관한 글이다. '가장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라는 띠지 문구가 딱 어울리는 소설. 누가 정한 건지 정말 가슴에 쏙 와닿는 띠지 문구. 배상민 작가가 펼치는 '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한 일상의 복수극'의 관찰자 겸 증인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인공인 '나'는 중소 규모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가 광고 수입에 의존하므로 게시판 조회 수에 목을 매야 하는 상황. 따라서 오늘의 톡에 오를만한 게시글 주작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가상의 고통을 만들고 가상의 복수를 한다. 가상의 고통을 써내는 것에 무덤덤해지던 어느 날, '나'는 뜻밖에 생생한 진짜 고통에 직면한다. 주문한 침대를 배달하러 온 '놈'. 한때 친한 친구였던 '놈'은 현란한 싸움 실력을 지닌 일진 '모기'에게 붙어 '나'를 앞장서서 괴롭히고 이간질했다. 화장실 변기에 처박히고 담배빵을 당하는 등 수없이 괴롭힘당한 주인공. 하지만 '놈'은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했다. 복수하고 싶었던 '나'는 진상 고객이 되어 '놈'을 괴롭히지만, 꼬리가 너무 길었던 걸까? 정체가 들통난 '나'는 다시 '놈'의 지옥 같은 괴롭힘에 시달린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시절의 분통 터지는 사연을 포털 게시판에 올린 '나'에게 날아든 쪽지 한 통. '복수하고 싶으면 같이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복수를 위해 모인 앙칼, 레몬, 버프 그리고 부끄부끄('나')는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운다. 복수에 성공하면 천만 원의 축하금까지 주겠다는 방장 앙칼. 덕분에 속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하는 사람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놈'보다 더 지독한 올가미에 걸려는 '나'는 인생에 다시 없을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복수를 도와달라는 아름다운 앙칼,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복수'가 주제지만, 생활밀착형 소설이라 누군가의 경험담을 듣는 듯 생생하고 내가 겪은 일인 듯 분통이 터졌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놈'의 치졸한 막돼먹음에 화가 나고, 그런 '놈'에게 벌벌 떠는 주인공이 안타깝고 답답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틈만 나면 직원에게 핸드폰을 던지며 욕지거리를 하는 사장이나, 도박에 미쳐 주인공을 납치하는 정신 나간 놈팡이 3인조의 씁쓸한 인생에 혀를 끌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앙칼의 통쾌한 복수극은 너무 뻔하지만 유쾌한 권선징악의 철퇴를 날린다. 그래, 나쁜 놈은 벌을 받아야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인생의 롤러코스터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던 주인공은 이제 스스로 인생을 주도할 수 있을까? 부디 이번만큼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그나저나 정말 남의 눈에서 눈물 빼지 말자. 여러분도 복수하고 싶은 대상이 있으십니까? 복수는 복수를 부르는 법! 미치도록 밉고 복수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실행에 옮기지 말고 무시하는 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대신 이 책 <복수를 합시다>를 읽고 다른 이의 복수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세요.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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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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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지은이: 김현정

펴낸 곳: 자음과모음






10대 시절 6·25전쟁을 겪은 할머니는 그 시절이 얼마나 참혹하고 괴로웠는지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그리고 맨손으로 어떻게 일어서 삶을 꾸렸는지도. 그다음 세대, 즉 X세대인 우리 아빠는 노력으로는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라떼는 말이야~'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듣고 자란 나는 Y세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X와 Y의 중간에 자리 잡은 위태로운 세대가 아닐까 싶다. 양쪽 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양쪽 다 이해할 수 없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 왜 전 세대가 보기에 다음 세대는 늘 버릇 없고 나약한 걸까? 그리고 왜 다음 세대들은 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꼰대 노릇이나 한다고 단정 지을까? 그렇게 다른 두 세대가 만나 극적으로 타협하고 함께 일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그 해답을 이 책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에서 찾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X세대와 Y세대. 이들은 성장 배경부터가 다르다.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X세대는 학창 시절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공부하면 각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평생직장이 존재했으며 과정이 어떻든 결과에 올인했던 세대다. 그리고 거의 모든 구성원이 사회생활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며 꾸준히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었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Y세대는 날 때부터 옆에 있는 친구와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가 아닌 단순한 경쟁상대.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놓은 입시 제도 아래서 오롯이 홀로 살아남아야 했고, 그건 다음 세대인 Z세대도 동일하다.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에 집을 마련하는 건 애초에 포기하고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며 공연, 외식, 좋은 차 등에 집중하는 그들의 소비 패턴은 절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정을 듣고 나니 건방지고 끊기 없다고 생각했던 Y세대에게 측은한 마음마저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X와 Y에 걸친 애매한 상태이므로 내 눈에도 Y세대가 이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 세대 격차는 한층 줄어든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와는 너무 다른 환경에 우왕좌왕하다가 1학년 1학기를 망치고 말았다. 돌이켜보니 누군가 나를 이끌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더 쉽게 헤쳐나갈 수 있었겠구나 싶다. Y세대도 그렇다.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 원할만한 것을 내어주는 리더를 원하며 상하 관계가 아닌 평등한 상태에서의 상호존중을 바란다. 왜 어린 것들이 어른에게 맞추지 않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애초에 길러지기를 그렇게 길러진 걸 어떻게 하겠는가! 다만, Y세대도 예의범절 모르는 망나니는 아니란 걸 기억하자. 그들은 소통의 방식과 행동 패턴이 다를 뿐이다. 서로 조금씩 이해해가며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으른'이 아닌 '어른'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고 토닥여주면 관계는 확실히 점점 나아질 거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는 법이니 서로에게 마음을 열자! Y세대를 대처해야 하는 X세대를 위해 쓴 코칭 수업이라는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X세대를 겨냥한 책이지만, Y세대가 읽어도 꽤 흥미롭고 도움이 될 책임에 확실하다. 서로를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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