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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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지은이: 김현정

펴낸 곳: 자음과모음






10대 시절 6·25전쟁을 겪은 할머니는 그 시절이 얼마나 참혹하고 괴로웠는지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그리고 맨손으로 어떻게 일어서 삶을 꾸렸는지도. 그다음 세대, 즉 X세대인 우리 아빠는 노력으로는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라떼는 말이야~'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듣고 자란 나는 Y세대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X와 Y의 중간에 자리 잡은 위태로운 세대가 아닐까 싶다. 양쪽 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양쪽 다 이해할 수 없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 왜 전 세대가 보기에 다음 세대는 늘 버릇 없고 나약한 걸까? 그리고 왜 다음 세대들은 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꼰대 노릇이나 한다고 단정 지을까? 그렇게 다른 두 세대가 만나 극적으로 타협하고 함께 일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그 해답을 이 책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에서 찾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X세대와 Y세대. 이들은 성장 배경부터가 다르다.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X세대는 학창 시절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공부하면 각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평생직장이 존재했으며 과정이 어떻든 결과에 올인했던 세대다. 그리고 거의 모든 구성원이 사회생활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며 꾸준히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었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Y세대는 날 때부터 옆에 있는 친구와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가 아닌 단순한 경쟁상대.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놓은 입시 제도 아래서 오롯이 홀로 살아남아야 했고, 그건 다음 세대인 Z세대도 동일하다.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에 집을 마련하는 건 애초에 포기하고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며 공연, 외식, 좋은 차 등에 집중하는 그들의 소비 패턴은 절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정을 듣고 나니 건방지고 끊기 없다고 생각했던 Y세대에게 측은한 마음마저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X와 Y에 걸친 애매한 상태이므로 내 눈에도 Y세대가 이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 세대 격차는 한층 줄어든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고등학교와는 너무 다른 환경에 우왕좌왕하다가 1학년 1학기를 망치고 말았다. 돌이켜보니 누군가 나를 이끌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더 쉽게 헤쳐나갈 수 있었겠구나 싶다. Y세대도 그렇다.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 원할만한 것을 내어주는 리더를 원하며 상하 관계가 아닌 평등한 상태에서의 상호존중을 바란다. 왜 어린 것들이 어른에게 맞추지 않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애초에 길러지기를 그렇게 길러진 걸 어떻게 하겠는가! 다만, Y세대도 예의범절 모르는 망나니는 아니란 걸 기억하자. 그들은 소통의 방식과 행동 패턴이 다를 뿐이다. 서로 조금씩 이해해가며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으른'이 아닌 '어른'으로서 먼저 손을 내밀고 토닥여주면 관계는 확실히 점점 나아질 거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는 법이니 서로에게 마음을 열자! Y세대를 대처해야 하는 X세대를 위해 쓴 코칭 수업이라는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X세대를 겨냥한 책이지만, Y세대가 읽어도 꽤 흥미롭고 도움이 될 책임에 확실하다. 서로를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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