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복수를 합시다

글쓴이: 배상민

펴낸 곳: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06》

  

 배준 작가의 <시트콤>을 읽고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은 후,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새소설 시리즈에 주목하게 되었다. 박사랑 작가의 <우주를 담아줘>, 안보윤 작가의 <밤의 행방>, 김하서 작가의 <빛의 마녀>,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에 이은 6번째 작품은 배상민 작가의 <복수를 합시다>! 가벼운 양장본이랄까? 새소설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과 통통 튀는 글 덕분에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번 작품은 '복수를 합시다'라는 제목답게 깜짝 놀랄 복수에 관한 글이다. '가장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라는 띠지 문구가 딱 어울리는 소설. 누가 정한 건지 정말 가슴에 쏙 와닿는 띠지 문구. 배상민 작가가 펼치는 '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한 일상의 복수극'의 관찰자 겸 증인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인공인 '나'는 중소 규모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가 광고 수입에 의존하므로 게시판 조회 수에 목을 매야 하는 상황. 따라서 오늘의 톡에 오를만한 게시글 주작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가상의 고통을 만들고 가상의 복수를 한다. 가상의 고통을 써내는 것에 무덤덤해지던 어느 날, '나'는 뜻밖에 생생한 진짜 고통에 직면한다. 주문한 침대를 배달하러 온 '놈'. 한때 친한 친구였던 '놈'은 현란한 싸움 실력을 지닌 일진 '모기'에게 붙어 '나'를 앞장서서 괴롭히고 이간질했다. 화장실 변기에 처박히고 담배빵을 당하는 등 수없이 괴롭힘당한 주인공. 하지만 '놈'은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했다. 복수하고 싶었던 '나'는 진상 고객이 되어 '놈'을 괴롭히지만, 꼬리가 너무 길었던 걸까? 정체가 들통난 '나'는 다시 '놈'의 지옥 같은 괴롭힘에 시달린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시절의 분통 터지는 사연을 포털 게시판에 올린 '나'에게 날아든 쪽지 한 통. '복수하고 싶으면 같이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복수를 위해 모인 앙칼, 레몬, 버프 그리고 부끄부끄('나')는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운다. 복수에 성공하면 천만 원의 축하금까지 주겠다는 방장 앙칼. 덕분에 속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하는 사람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놈'보다 더 지독한 올가미에 걸려는 '나'는 인생에 다시 없을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복수를 도와달라는 아름다운 앙칼,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복수'가 주제지만, 생활밀착형 소설이라 누군가의 경험담을 듣는 듯 생생하고 내가 겪은 일인 듯 분통이 터졌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놈'의 치졸한 막돼먹음에 화가 나고, 그런 '놈'에게 벌벌 떠는 주인공이 안타깝고 답답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틈만 나면 직원에게 핸드폰을 던지며 욕지거리를 하는 사장이나, 도박에 미쳐 주인공을 납치하는 정신 나간 놈팡이 3인조의 씁쓸한 인생에 혀를 끌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앙칼의 통쾌한 복수극은 너무 뻔하지만 유쾌한 권선징악의 철퇴를 날린다. 그래, 나쁜 놈은 벌을 받아야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인생의 롤러코스터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던 주인공은 이제 스스로 인생을 주도할 수 있을까? 부디 이번만큼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그나저나 정말 남의 눈에서 눈물 빼지 말자. 여러분도 복수하고 싶은 대상이 있으십니까? 복수는 복수를 부르는 법! 미치도록 밉고 복수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실행에 옮기지 말고 무시하는 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대신 이 책 <복수를 합시다>를 읽고 다른 이의 복수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세요.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