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이야기
코닐리아 메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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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지은이: 코닐리아 매그스

옮긴이: 김소연

펴낸 곳: 윌북



출간하는 책마다 취향 저격인 애정하는 출판사, 윌북! 월북 아니고 윌북! '걸 클래식 컬렉션'으로 여성 독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더니 '걸 클래식 컬렉션 2'에 이어 <작은 아씨들>의 다음 이야기인 <조의 아이들>까지 정말 작정하고 멋지고 예쁜 책만 줄줄이 출간하는 독보적인 출판사. 타사 튜더 할머니 책 시리즈도 정말 좋으니 강력추천! 이번에 만난 윌북의 책은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다. <작은 아씨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생애를 사실적으로 다룬 전기라서 그녀의 삶을 통해 작품을 더 깊이 들여다볼 좋은 기회. 알다시피 <작은 아씨들>과 <조의 아이들>은 올컷 가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올컷 가족의 삶과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읽으면 두 배로 재밌다. 따스한 봄날, 흐드러지게 핀 봄꽃처럼 단아하고 예쁜 표지에 마음을 뺏겨 첫 장부터 몰입해서 읽은 이 책, 마지막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가슴이 짠했다.




아버지 브런슨 올컷과 어머니 아바 메이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난 루이자는 어린 시절부터 모험심이 강하고 활기찬 성격이었다. 늘 씩씩하고 긍정적인 그녀는 언니인 애나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고 훗날 태어난 동생 엘리자베스, 메이와도 끈끈한 자매애를 다졌다. 심성이 곱고 학식이 높았던 아버지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그의 이상 때문에 올컷 가족은 경제적 생활고와 잦은 이사로 고생했다. 특히 루이자가 11살 무렵에 머물렀던 프루틀랜즈에서는 가족이 해체될 위기까지 닥치며 흔들리지만, 올컷 가족은 뜨거운 가족애로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그 어둡고 우울했던 시기에 가족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평생 잊지 않은 루이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견뎌 나간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족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결심한다. 빨리 돈을 벌고 싶었던 루이자는 병든 누이의 간호를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는 남자의 말에 속아 7주간 갖은 고생을 하고 고작 4달러를 받았다. 루이자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고 학교 선생님, 연극배우, 글쓰기,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간호병으로 지원하는 등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녀의 인생에서 사랑의 감정으로 마음을 설레게 한 12살 어린 폴란드 청년 라디슬라스가 '옆집 소년' 로리의 모델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우리들의 로리가 이런 식으로 탄생했다니! 1867년, 출판사 로버츠 브라더스의 동업자 토머스 나일스는 루이자의 작품활동을 지켜보다가 여자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써보라고 권유한다. 루이자는 여자아이 이야기는 잘 모른다며 거절했지만, 돈이 절박했던 상황이라 결국 그 권유를 받아들인다. <작은 아씨들>은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엘리자베스가 병으로 죽고, 가족의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막내 메이마저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 루이자는 병색이 완연한 상태에서도 언니인 애나와 조카들 그리고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끝까지 돌보며 놓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틀 후 자신도 눈을 감았다.










'기구하다'라는 단어를 차마 쓰고 싶지 않지만, 루이자의 인생은 정말 애처로울 정도로 역경의 악순환이었다. 하지만 루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쌍한 처지인 사람을 보면 언제든 발 벗고 도와준 아버지, 먼 곳으로 강연을 다녀오고 고작 1달러를 벌어온 아버지를 오히려 응원해준 어머니. 그런 부모님 밑에서 사랑으로 자란 루이자였기에 경제적 궁핍함과 불안한 사회 정세는 행복이란 단어를 가릴 수 없었다. 물론 힘든 시절도 많았겠지만, 루이자는 어떤 순간에도 삶과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다. 씩씩하게 가장 노릇을 하며 가족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프랑스를 구하고자 전장에 뛰어들었던 잔 다르크처럼 숭고하기까지 하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충분히 실감하기도 전에 하나둘 가족을 떠나보낸 루이자가 안타까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책을 읽다가 루이자가 눈을 감는 순간에 왈칵 눈물을 쏟아버렸다. 오, 나의 루이자. 부디 하늘에서는 더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기를! 루이자 메이 올컷의 삶을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이 책은 <작은 아씨들>, <조의 아이들>과 함께 꼭 우리 꼬마에게 물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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