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내내 벌받는 1학년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7
에블린 르베르그 글, 세르쥬 블로슈 그림, 하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늘 완전히 새로운 사회 속으로 뛰어드는 일을 반복하며, 그때마다 내리누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를 끝없이 반복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은 무디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가 뭉툭해져서 그러려니 하는 요령이 생긴다. 어디나 사람이 모인 곳은 다 마찬가지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오는 이제 그걸 처음으로 시작한다. 아직 무디어지기는커녕 얼마나 두려운지 온 몸이 와들와들 떨리고 무서운 꿈까지 꾼다. 첫날 팬티 차림으로 학교에 가서 아이들한테 놀림받는 꿈. 레오는 오늘 1학년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적은 내부에도 있었다. 누나인 에마가 이렇게 말해준 것이다. 일 학년은 "일 년 내내 벌만 서는 바보 학년이란 뜻이야." 레오가 코코아를 마시다가 그만 목이 꽉 멘 것을 가지고 놀려서는 안 된다. 일 학년의 첫날에 어떻게 일 학년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 수 있겠는가. 어떻게 선생님이 곤봉과 쇠사슬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는데. 

그런데 레오는 참 용감한 아이다. 그런 말을 듣고 겁이 났는데도 용감하게 학교에 가다니. 물론 플라스틱 칼과 포크, 물총을 챙겨가기는 했지만, 그건 겁쟁이가 하는 행동과는 다르다. 겁쟁이는 만일을 대비해 뭘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학교에 안 가버린다. 

용감한 레오가 일 학년의 첫 날에 화장실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비밀이다. 다만 나중에 에마에게 당한 그대로 돌려주었다는 소문은 있다.

참 짧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레오 또래였다면 학교 가기 전에 몇 번이고 읽어주었을 것이다. 성장 과정에은 늘 이처럼 조마조마하고,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짧고 재미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줄거리, 그리고 귀여운 삽화까지 국어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참 알맞다.(그나저나 담임선생님 이름이 탱그르란다. 탱그르르르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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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2009-01-1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에 들어가는 둘째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가. 아마 거짓말이라구 당장 말할걸요. 거짓말이라구 할만큼 요즘 애들은 너무 빨리 커요. 하긴 그 말에 겁을 먹는다면..그것도 걱정이긴 하겠네여.

파란흙 2009-01-21 23:2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적당히 몰라주고, 적당히 알고 그랬으면 하는 건 어리석은 어른들의 마음일 거예요. 학교에 대해 더 겁을 먹는 건 아마 부모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