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 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2
박연준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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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들은 나에게 다 어렵지
근데 시들을 읽다보면 느끼는게 좀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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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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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안 봤지만 이 책으로 통해서 영화를 본 기분이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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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알라딘 무비 아트북 : THE ART AND MAKING OF 알라딘
에밀리 젬러 지음, 성세희 옮김 / 아르누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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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로 올리고 싶었지만 요즘 사진 찍을 기운이 없다.^^;;;
아트북으로 나오는 책들은 거의 구입해서 보는데 아직까지 구매해서 봐도 후회없는 아트북이다.
그림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솔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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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11-2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환절기인데 건강에 유의하셔요

후애(厚愛) 2019-12-02 17:5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카스피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아트북
라민 자헤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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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굼헸던 영화인데 아트북으로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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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4
정다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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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

 

 

 

 

네가 날 쳐다보면

쳐다보지 않는다

 

 

 

네가 박수를 치면 박수를 치지 않고

네가 끄덕이면 고개를 갸웃한다

 

 

 

뭘 보는 거니

네 의견엔 동의하지 않아

방금 그 말은 정말

나눠 줄 웃음이 없다

 

 

 

매 각도로 표정을 단속한다

단속으로 표현한다

무심코 돌아가는, 반성도 없이

제 이름에 반응하는 목은 꺾어버리기로

 

 

줄줄이 쓰러지고 엎어지는 도미노

편리한 호명과 위계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안을 안심하게 만드는 것들

 

 

일순간에 차가워질 것

침묵을 깰 것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굳어지는 순간에

적확히 무너질 것

 

머리의 숩관

 

 

 

1

 

목에 얼굴을 올려두고 있었을 뿐인데 아침이 온다

 

 

 

아침이 머리통처럼 굴러온다 창문에 기대 빛을 쐬고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식물의 길이를 생각한다

 

 

........ 생략

 

 

 

 

3

 

 

 

 

오늘 밤, 안잔하고 착한 머리통은 다 어디로 굴

러가나 군화에 짓밟힌 머리통, 밧줄에 매달린 머

리통, 뗏목과 함께 난파하는 머리통, 해저에 처박

힌 머리통, 먹이가 된 머리통, 수용소의 머리통, 가

스로 가득 찬 머리통, 기차에 부서지는 머리통, 신

원 미상의 머리통, 시위하는 머리통, 인파에 짓눌린

머리통, 기름 붓는 머리통, 우아하게 뾰족구두 신

고 걸어가는 머리통, 탈을 쓴 머리통, 무표정의 머

리통, 주일의 머리통, 태아의 머리통, 기조하는 머

리통, 국가에 묵념하는 머리통, 아이의 머리통, 칠

판을 바라보는 머리통, 선생의 머리통, 운동장의 머

리통, 떼거리로 교각을 건너는 머리통, 흔들리는 머

리통, 절벽으로 추락하는 머리통, 폭파하는 머리통,

동시다발적인 머리통, 피 흘리는 머리통, 눈을 감거

나 뜬 머리통, 발밑에서 끝없이 차이는 친구들의 머

리통

 

 

 

식탁 아래로 통 통 통 떨어지는데

 

 

 

우리는 서로의 얼굴에 대고 아침이야, 말한다

 

변신

 

 

 

얼음, 뱀파이어

 

 

네가 날 송곳니로 물 때

 

 

나는 바위에 흐르는 피

 

 

수쳔 년 동안 달을 파낸 크레이터

 

 

얼음 벽돌을 딛고 널 찾으러 가는 백골의 신부

 

 

어지러운 온도, 깊어지는 추위 속에서

 

 

내가 널 물 때

 

 

더 멀리 질주하기

 

 

착한 얼굴이 깨끗한 반쪽이 될 때까지

 

 

너의 몸통과 나의 손발이 찐득하게 붙을 때까지

 

 

서로에게 달라붙어

 

 

함께 사라지기

 

 

아무런 예감 없이

 

 

서로의 텅 빈 눈두덩 속으로

 

 

진창 속으로

 

 

빨려 들기

 

 

사라지기

 

 

사라지기

 

 

사라지기

 

 

그림 없는 그림

 

 

 

백지를 걸어두고 그 속에 앉아 기다렸지요

 

 

두꺼운 얼음을 가르며 오는 배 한 척 없이

조용했지요

 

 

 

깊은 하양 속에 손을 묻고

바닥을 해집어도

물풀 하나 떠오르지 않고

놀라 도망치는 물고기 하나 없어

 

 

 

백지를 망치고 싶었지요

 

 

 

가짜 입을 그려 말을 지어내고

없는 상처를 만들면

그것이 나인 것 같았지요

 

 

 

비가 오면 적시기 좋고

불태우면 그대로 그을리는

눈물 얼룩 하나 없는 표면으로

기다렸지요

 

 

 

모든 것이 되어보려

사라진 내가

조심조심

세계를 비추려

물드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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