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를 알고 나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늘 뾰족하고 날 서 있던 마음 한구석에 보송한 잔디가 돋아난 기분이었다.
사람은 다 다르고 가끔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만나지만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사는 데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가 그렇게 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해하든 하지 않든,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가 선택한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므로.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처럼.
언젠가 우리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실컷 투덜대다가 결국엔 서로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