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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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이야기

 

 

사랑방, 방앗간, 다방, 미용실, 이발소 등 이야기가 생겨나는 장소는 많지만 그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구멍가게다. 신작로에 있는 구멍가게에는 남녀노소, 동네 사람, 외지인 할 것 없이 무수한 사람들이 오고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생겨나 '그래서, 그랬데, 그러더라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가지처럼 자란다.

때로는 부풀려진 소문에 오해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이야기는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풍성하게 하고 풍성한 기억은 삶을 다채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조용한 골목을 걷자니 마음도

한가롭다. 집집마다 담장 안에는

주황색 감들이 저 높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선연한 색감은 말할 수 없이

아늑하다. 고향집 감나무에는 감이

풍년이고 구멍가게 감나무에는

그리움이 가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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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7-04-1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보고 글을 써본적 있냐? 블로그 같은글도 안써봤냐? 물었는데, 책 낼려고 한 3개월 몰아서 <맥도날드>에서 처음 써본 글이래요. 그게 더 놀라웠습니다.

후애(厚愛) 2017-04-12 12:37   좋아요 0 | URL
저도 놀랐어요. 너무 마음에 든 글들과 그림들이였어요.
안 봤다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AgalmA 2017-04-1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가서 오래된 슈퍼나 물건, 폐가가 눈에 띄면 유심히 관찰합니다. 곧 못 볼 풍경이지 싶어서요. 하지만 주변의 모든 것도 사실 그렇죠~_~; 신기하게도 그 주변엔 또 볼만한 게 가득하죠.
함께 할 때 사랑할 것이 사람만은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
봄에 보기 정말 좋은 스케치들입니다.

후애(厚愛) 2017-04-12 12:42   좋아요 0 | URL
네.^^
저두 그래요. 특히 시골에 가면 하나쯤은 남아있는 구멍가게를 보게 되어요.
허물어질 것 같은 구멍가게를 한참동안 구경하고 와요.
안에 들어가면 많지 않지만 보고 잇으면 참 좋아요.
예전에 먹었던 과자들도 종종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지금은 많이 변했지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참 좋은 책이였어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4-1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그림들이었어요. 따뜻하고 소박하고~

후애(厚愛) 2017-04-12 12: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랬어요~ 고민하다가 구입을 했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