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연 장편소설. 소원을 들어주는 마탑의 주인은 마음이 없는 지고한 존재. 이세계에 떨어져 차원의 틈에서 죽어가던 소녀 아힌은 그에게 구해져 제자가 된다. 무정하고도 아름다운 그를,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까만 밤이 내리고 꿈결의 숲이 금빛으로 물들 때, 그의 비밀이 조금씩 문을 연다. -알라딘 책소개
이윤주 장편소설. 1837년 내 나이 열한 살. 나는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수렵꾼 아버지와 함께 런던에 왔다가 의문의 남자, 마티어스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와 모종의 계약을 맺은 그는 계약의 대가로 아버지의 목숨을 받아가고 그걸 목격한 나는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놀랍게도 스무 살의 성인이 되어 있었다. 불에 탄 머리카락과 형편없이 마른 몸을 가진 낯선 얼굴의 여자로.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네 아비를 죽인 살인자란 말이지?" 귀족과 하녀라는 신분으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는 하녀가 된 나를 비웃었다. "미친개에게 물리지 않는 한 어떻게 그런 한심한 소리를." 드러나지 않는 진실. 완벽하지 못한 기억. "이거 독배는 아니죠?" "성배도 아니야. 난 그렇게 착한 남자가 아니거든." 오늘, 귀족 마티어스와 하녀 아벨라의 위험한 오찬이 시작된다. -알라딘 책소개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산과 들에서 어엿하게 살아가는 꽃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꽃의 세계에 뒤늦게 입장한 초심자의 마음으로, 직접 걸음을 걸어 꽃 앞에 가서 육안으로 확인하고 코끝으로 냄새 맡은 바를 글로 담아내었다. 다섯 해 전만 해도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저자가 꽃산행을 다니며 식물의 세계에 점점 눈을 뜨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을 주제로 한 저자의 글은 한 일간지에 <꽃산 꽃글>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2월부터 연재 중에 있다. 이 책은 이 연재물을 묶은 것으로, 신문 지면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후기 형식으로 달았으며 꽃과 나무 사진을 대폭 보강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바깥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꽃들을 풍성한 사진과 함께 배치하여 독자들이 식물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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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스터리 랭킹 1위를 휩쓴 요네자와 호노부의 미스터리 장편소설. 2001년 네팔에서 실제 일어난 왕실 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쓴 작품이다.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는 물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 저널리즘에 대한 신념을 뒤흔들며, 다치아라이, 그리고 우리 독자들에게 '앎'과 '전하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강렬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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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자전적 에세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 그리고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아내로도 유명한 저자는 간결하면서도 거침없는 문장, 일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속 시원한 표현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즈코상>은 저자가 일흔의 나이에 자신과 엄마의 관계를 담담하게 돌아보며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이 책을 추천한 CBS 피디 정혜윤은 부모와의 사랑을 "복잡하고 모순에 가득 찬 사랑"이라고 말한다. 대표작인 밀리언셀러 <백만 번 산 고양이>에서 사랑을 통한 구원을 그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그렸던 사노 요코지만 이 책에서는 냉정하면서도 가차 없는 시선으로 엄마와 자신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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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예술이 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예술은 부자들만의 것이다'라는 생각을 타파하고 싶었다. 저자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폐 취수장을 갤러리 '봄'으로 변모해 사람들에게 예술을 더 가까이 하게 했다. 그림 이야기를 할 때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흥분되고 설렌다는 저자는 갤러리 운영 중에도 강의와 기고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에는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기재하던 글을 모았다. 그림 하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개의 그림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그림에 담긴 뒷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림과 함께 전하는 그만의 에피소드는 한층 더 가까워진 예술을 느끼게 한다. 명화와 현대사를 결부한 그만의 해석은 읽어봄직하다. 지루할 틈 없는 그의 얘기에서 우리는 예술은 곧 쉽고 재미있는 일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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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권. 카뮈가 첫 작품 <이방인>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이방인>보다 먼저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의 단초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이야기로 풀어 나간 철학 에세이로, 소설 <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부조리 3부작'을 이룬다.
그는 신의 저주에 의해 영원히 산 밑에서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지프의 운명을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삶에 빗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 그 삶을 똑바로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 나가는 것임을 밝힌다. 카뮈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명철한 의식과 반항에 대한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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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로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마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소설. 1985년 여름, 한 남자가 여섯 여자와 집단자살을 했다. 남자는 1년 동안 열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던 기우라 겐조이고, 여자들은 그의 밑에서 일하던 매춘부였다. 기우라가 벌인 살인과 집단자살은 3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의문에 싸여 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스무 명에 달하지만 제대로 된 증언은 거의 없었다. 그 일로 숙부를 잃은 한 저널리스트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30년 전 악몽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여성의 행방을 좇는다. 그녀는 당시 기우라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열다섯 살 소녀 우타였다. 마침내 우타를 만난 그는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되고 풀지 못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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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난과 싸우며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했던 천재 화가 이중섭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그렸던 수채화, 유화, 스케치, 은지화, 엽서 등 대표 작품 133점이 들어 있다. 작품들은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곁에 있음만으로도 고마울 수 있다고 말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어가고 있는 이 시대, 아내와 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강한 생명의 기운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맑은 영혼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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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일레이션>의 속편. 마블의 코스믹 유니버스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 새로운 시대, SF 스토리에 굶주린 팬들을 찾아 업데이트된 모습으로 찾아온다. 때는 어나일레이션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 크리의 모성 할라가 예상 못한 새로운 적의 은밀한 침공을 받고 일시에 정복된다. 그들을 저지할 마지막 희망은 한 무리의 말썽꾸러기 우주 전사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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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수들이 수감되는 특수 교도소 벨 리브. 이곳 수감자들은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온종일 독방에 갇혀 있는 것, 혹은 비밀 임무 태스크 포스 X에 지원하는 것.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인 이들은 혹독한 시험을 거쳐 팀의 멤버가 되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팀의 이름은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일명 ‘자살 특공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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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마블 이슈로, 각기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스파이더맨과 데드풀이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특히 입담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캐릭터가 만나 끊임없이 쏟아 내는 언어유희의 홍수는 다른 시리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장관이다.
피터 파커에 대한 암살 의뢰를 받은 데드풀.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기보단 신중히 자료를 모으는 데 집중한다. 그가 평소에 비해 더욱 조심스러운 이유는 다름 아닌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과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의 보스(?) 피터 파커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데드풀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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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윤'은 14년간 단 한 번도 정규직이 되어본 적이 없다. 4대 보험의 혜택을 누린 적도, 적금을 들거나 자잘한 저축을 한 적도 없다. 심지어 1년에 통장잔고가 남아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여태껏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 일도 많다. 덕분에 한 끼의 밥을 시급으로 쪼개어보고, 원고지를 기준으로 글자수를 200으로 나누는 습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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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고독하고 우수에 찬 예술혼, 아내와의 농염한 애정, 아들들과의 행복한 놀이, 티 없이 순진무구한 아이들과 낭만적인 무릉도원의 세계를 아로새긴 천재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중섭은 인간의 영혼을 짓밟는 이데올로기에 맞서, 전쟁과 분단에 분노한 평화주의자요 사랑에 가득한 민족혼의 화가이기도 했다.
악한 세력에 꿋꿋이 맞서는 절절한 민족혼과 애통해하는 시심이나 염원을 이중섭의 모티프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다. 이중섭은 정말 그런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다. 누구나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으나, 어째서 그러한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이중섭이 예수를 닮았으며 암울한 시대를 밝혀 나간 성자를 닮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그에게서 풍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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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 미스터리 소설. '평범'이라는 말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직장인 '후카세'. 그의 취미이자 유일한 관심사는 커피이다. 얼마 전에는 커피 덕분에 여자친구 '미호코'를 만났다. 무채색 같던 일상에 드디어 봄이 찾아온 것일까? 전례 없이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후카세는 살인자다'라고 적힌 의문의 편지가 배달된다. 미호코의 추궁이 시작되고 후카세는 결국 마음 깊숙이 묻어둔 '그 일'을 떠올리는데…. "이제 고백할 때가 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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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진 소설. 조선 초 급진적인 경제정책인 저화 도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암투와 세력다툼의 과정을 보여준다. 태종임금과 하륜을 중심으로 한 저화 중심 세력과, 포화를 중심으로 한 시장 상인 세력 간의 은밀한 암투 속에 서로 상대를 이용하여 경제실권을 확보하고 세력 확장을 꾀하려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아낸다.
매와 독수리를 이용한 복수의 전개과정과 전투 장면을 그려냈다. 또한 양 세력의 가운데서 자신의 이해를 좆아 행동하는 무리들은 모두 사료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추출하여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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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학상 수상과 함께 일본 판타지 문학계의 정상에 오른 우에하시 나호코의 대표작 '수호자' 시리즈가 한국에 정식 출간됐다. '수호자' 시리즈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작가의 탐구 정신과 동양적인 세계관이 돋보이는 판타지 모험담이다. 섬세하게 다듬은 디테일이 인류학자 저자의 성실함과 문학성을 실감케 한다.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여러 왕국을 배경으로, 인간 세계와 정령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서사극이다.
지역이나 부족을 설명하는 배경 묘사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건국 신화나 원주민 문화 등 민속학적인 표현 덕분에 소설이 한층 풍요롭다.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저력과 일본 판타지 문학 순위에서 스테디셀러로 상위를 지키는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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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호화로운 저택, 담 안을 떠도는 우아한 음악 소리,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고상한 분위기의 방.
찰나의 망설임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곳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운 용모의 사내와 마주하였다.
“곧 머리를 얹어야 하는 동기(童妓) 아니더냐.
나는 네가 여기 있는 까닭이 그 때문인 줄 알았는데.”
환이 입가에 비뚜름한 미소를 건 채로 손을 뻗어
유연의 턱을 가볍게 받쳐 들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놓인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차게 응시하고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
대답을 재촉하듯 계속해서 주변을 맴도는 목소리를
견디다 못한 유연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늦은 대답을 했다.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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